마리나 이 M.Y.: 오래된 옷에 더한 작은 변화
기존 외투의 구조를 살피고 손으로 바꾸는 제작의 태도.
ÉPOPLI ·

이미 존재하는 코트를 다시 보는 일
2018년 도쿄에서 발표한 소수의 외투와 셔츠로 구성된 컬렉션은 낯선 미래의 옷보다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외투에서 출발했다. 세일러 코트와 트렌치코트, 파카의 형태를 남겨 두고 접는 위치와 손바느질을 바꾸었다. 마리나 이 M.Y. 역사는 새로움이 반드시 새로운 원형을 만드는 일인지 묻는다. 빈티지 코트를 연구한 디자이너는 기존 의복의 수명과 구조에 관심을 기울였다. 익숙한 옷이라도 칼라의 방향이나 소매가 붙는 자리가 달라지면 몸을 둘러싼 공간이 달라진다. 접기 기법은 장식처럼 표면에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천의 여유를 다른 방향으로 조직하는 방법이었다. 옷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게 남겨 두면서도 입는 사람의 움직임을 다르게 만드는 변화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멀리서 즉시 드러나는 표식보다 가까이에서 만지고 입어 볼 때 발견되는 차이에 집중한다.
벨기에 패션계의 입문과 마리
1958년 태어난 그는 안트베르펜 왕립예술아카데미에서 패션을 공부하고 1981년 졸업했다. 바세티와 그루노 앤 샤르댕 같은 벨기에 제조사를 위한 컬렉션이 초기 경력에 포함된다. 마리나 이 M.Y. 역사는 후기의 이름만으로 시작되지 않으며, 1986년 일본인 사업 파트너와 선보인 마리라는 상업 레이블을 거친다. 같은 시기 안트베르펜 식스의 국제 진출에도 참여했다. 이후 1990년에는 산업의 빠른 흐름에서 거리를 두고 브뤼셀에서 카페 겸 창작 공간을 운영했다. 하지만 옷과 이미지에 관한 작업이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었다. 레나 레나와 디르크 비켐베르크의 여성복을 위한 작업, 극장 의상과 회화가 이어졌다. 경력의 변화는 발표 규모와 일하는 방식을 바꾼 것이었다. 주목받는 런웨이에 지속적으로 등장하지 않았던 시간에도 여러 매체를 통해 형태를 다루었다.
다시 시작하게 한 사람들
2018년의 발표에는 도쿄 라일라의 히데오와 유키코 하시우라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래된 작품을 소장하고 있던 이들은 작가를 찾아 협업을 제안했다. 마리나 이 M.Y. 역사는 이처럼 제작자의 의지와 작품을 알아보는 판매자의 신뢰가 만나는 과정이기도 하다. 2021년에는 라파엘 아드리안센스와 M.Y. 컬렉션을 시작했다. 아드리안센스는 스튜디오와 판매 업무를 맡아 창작과 시장 사이를 연결했다. 한편 브뤼셀의 스테일을 이끈 소냐 노엘은 초기부터 그의 작품을 소개한 인물이었다. 디자이너는 이들의 지지가 다시 시장에 나오는 데 중요했다고 회고했다. 빈티지 코트 한 벌을 바꾸는 세밀한 손작업과 그것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은 서로 다른 기술을 요구한다. 적은 수량을 유지하는 방식에도 제작 일정과 유통, 설명을 담당하는 협력자가 필요했다.
카방의 바느질과 흰 셔츠의 전환
M.Y. 카방은 익숙한 해군식 외투를 바탕으로 하면서 앞면의 손바느질에 주의를 모은다. 마리나 이 M.Y. 역사에서 작은 흔적은 불필요한 장식이 아니라 형태를 읽게 하는 단서다. 디자이너는 페르낭 크노프가 흰옷을 입은 여동생을 그린 그림에서 그 앞면의 실마리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제작 시간이 길어져도 그 손작업을 남기려 했다. 또 두꺼운 흰 면으로 만든 셔츠는 가벼운 겉옷처럼 보이게 하고, 같은 면을 외투에도 사용해 두 종류의 역할을 바꾸었다. 이 과정에서 접기 기법은 재료의 소박함과 대비된다. 천 자체는 과장되지 않지만 천이 돌아가는 방향과 겹쳐지는 부피가 의복을 다르게 만든다. 트렌치코트 계열의 M.Y. 임페르 역시 알아볼 수 있는 기본형과 미세한 변화의 관계를 보여 준다. 일상의 옷을 출발점으로 삼기 때문에 차이를 발견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한 벌씩 고치는 작업과 소량 생산
업사이클링은 버려지거나 쓰임을 잃은 재료를 다시 가공해 새로운 용도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마리나 이 M.Y. 역사에는 서로 다른 두 제작 경로가 있었다. 업사이클 쿠튀르에서는 기존 옷을 마네킹에 놓고 손으로 바꾸어 한 벌씩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프로 컬렉션에서는 도면과 패턴을 제조사에 전달해 같은 디자인을 여러 벌 생산했고, 남은 원단을 활용해 수량이 제한되기도 했다. 빈티지 코트는 이미 소매와 칼라, 단추가 정해져 있어 백지 같은 천과 다르다. 접기 기법은 그 제약을 받아들이면서 구조를 바꾸는 해법이 된다. 2024~2025년 가을겨울의 민소매 재킷은 여러 조각을 조합했고, 2025년 봄여름 데님 재킷은 오래된 청바지로 앞면을 고친 흔적을 드러냈다. 수선의 자국을 완벽하게 감추기보다 새로운 옷의 표면으로 읽게 하는 것이다. 모든 제품이 같은 방식의 재활용품은 아니었다는 구분도 중요하다.
그림과 교육, 계속 만드는 시간
그의 콜라주와 설치 작업에는 천뿐 아니라 종이와 상자, 일상에서 남은 물건도 등장한다. 2018년 도쿄에서 만든 「E. SHE」에는 현지에 머무는 동안 모은 작은 물건들이 쓰였다. 마리나 이 M.Y. 역사의 업사이클링은 의복에만 적용되는 생산 방식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다른 관계에 놓는 태도와 연결된다. 비싸고 유명한 물건인지보다 서로 만났을 때 어떤 형태가 되는지가 중요했다. 그는 투르네와 헨트, 헤이그의 학교에서도 패션을 가르쳤다. 학생에게 단순히 결과를 평가하기보다 무엇을 보고 어떤 감각을 느끼는지 알아차리게 하는 일을 설명했다. 재료를 자르고 접어 보는 경험은 도면만으로 끝나지 않는 교육이었다. 한 벌의 옷에 여러 생각을 모두 넣기보다 중심이 되는 변화를 분명하게 하려는 태도는 자신의 작업에도 드러난다. 단순해 보이는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 관찰과 반복이 필요했다.
생전의 마지막 작업과 사후의 아카이브
2024년 벨기에 패션 어워즈 심사위원상을 받은 뒤에도 그는 재료를 고치고 새롭게 조합하는 작업을 이어 갔다. 2025년 11월 1일 사망하면서 본인의 창작 경력은 끝났다. 마리나 이 M.Y. 역사는 이후 발표되는 전시와 생전 제작한 옷을 구별해서 읽어야 한다. 2026년 소피 반 더 벨더 갤러리에서는 사후 전시가 열렸고, 그림과 콜라주를 통해 의복 밖의 작업도 조명했다. 이를 새로운 생전 컬렉션처럼 설명할 수는 없다. 업사이클링이라는 단어만으로 그의 기여를 요약하면 정교한 재단과 착용에 대한 관심을 놓치기 쉽다. 작품을 볼 때는 어떤 부분을 남기고 어느 부분만 바꾸었는지 살필 수 있다. 앞판의 수선과 칼라의 비대칭, 묶거나 접는 작은 동작이 옷의 관계를 새로 만든다. 새 물건의 수를 늘리는 대신 이미 존재하는 의복을 오래 바라보는 방법이 그의 작업에 남아 있다.
주요 연표
- 1958 — 출생
- 1981 — 안트베르펜 아카데미 졸업
- 1986 — 마리 레이블 출범
- 1990 — 산업과 거리를 두고 다른 창작 지속
- 2018 — 도쿄 M.Y. 프로젝트 발표
- 2021 — M.Y. 컬렉션 설립
- 2024 — 벨기에 패션 어워즈 심사위원상
- 2025 — 11월 1일 사망
- 2026 — 사후 갤러리 전시
참고 자료
- MoMu — Marina Yee
- MoMu — In memoriam, 1958–2025
- Vogue — 2018 direct interview
- Them Magazine — 2018 direct interview
- Tomorrowland — Direct interview, published 2023
- 1 Granary — Direct interview, 2025
- Gallery Sofie Van de Velde — Posthumous exhibition, 2026
- Gallery Sofie Van de Velde — Artist rec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