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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르크 비켐베르크: 부츠에서 경기장의 수트까지

신발의 구조와 운동선수의 몸이 남성복을 바꾸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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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르크 비켐베르크 옴므의 짙은 남색과 붉은색 재킷, 1997년경.
디르크 비켐베르크 옴므의 짙은 남색과 붉은색 재킷, 1997년경.Tek monde · CC BY-SA 4.0 · 출처 · 이용 조건

정장의 시작을 발끝에서 찾다

1994년 봄여름의 가죽 부츠는 끈이 발등에만 머물지 않고 굽을 통과한다. 신발을 묶는 작은 동작이 형태를 결정하는 장치가 된 것이다. 디르크 비켐베르크 역사는 남성의 옷을 발끝부터 다시 생각하는 과정으로 읽을 수 있다. 이 신발 디자인은 등산화의 견고한 인상을 도시의 옷차림 안으로 옮겼다. 섬세하고 매끈한 구두 대신 무게감 있는 발끝을 놓으면 같은 바지의 길이와 폭도 다르게 보인다. 옷의 주인공이 반드시 재킷이나 셔츠일 필요는 없다. 몸을 지탱하는 가장 아래의 부분이 전체 실루엣을 결정할 수도 있다. 이후 그의 작업에 운동선수가 자주 등장하지만, 출발점에는 군복과 작업복에서 가져온 단단한 구조가 있었다. 기능적인 물건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그 물건이 몸에 주는 자세와 인상을 옷의 언어로 바꾸는 태도가 이어졌다.

학교에서 신발 컬렉션과 생산 체계로

독일에서 태어나 벨기에 패션계에서 활동한 그는 안트베르펜 왕립예술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1982년 졸업했다. 1985년 남성복으로 골든 스핀들 대회에서 수상한 뒤 1986년 신발 컬렉션으로 자신의 레이블을 선보였다. 디르크 비켐베르크 역사는 처음부터 완성된 대형 하우스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나의 제품군을 중심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더 넓은 의복으로 확장하는 경로였다. 1988년에는 이탈리아 제조사 지보와 협력했고 1989년 파리에서 완전한 남성복 컬렉션을 발표했다. 1991년 자체 생산 시설을 이탈리아에 마련한 일은 디자인과 제작의 연결을 강화했다. 국제적으로 소개된 안트베르펜 식스의 일원이었지만, 그 명칭 아래 여섯 명의 디자인이 동일했던 것은 아니다. 그의 경우 재료와 제작 조직, 강한 신체 이미지가 서로 연결되며 고유한 방향을 만들었다.

녹색 바지와 크림색 코트의 대비

1991년 소장품은 초록색 바지와 케이블 무늬 니트, 크림색 겉옷과 검은 부츠를 한 차림에 놓는다. 디르크 비켐베르크 역사에서 운동복과 격식을 갖춘 의복의 만남은 축구장의 이미지가 강해지기 전부터 보인다. 바지 허리에는 고무줄과 끈이 있어 움직임을 받아들이고, 뒷주머니에는 지퍼가 달려 있다. 코트는 여러 조각을 이어 구성했으며 지그재그 박음질이 연결 부위를 드러낸다. 앞판의 투명한 부분과 안쪽에 붙인 글자는 표면이 한 겹으로 끝나지 않게 한다. 이런 세부를 보면 넉넉한 외투가 단순히 크기만 큰 옷이 아니라는 점이 보인다. 신발 디자인의 금속 굽은 부드러운 니트와 대비되는 단단한 재료를 더한다. 편안한 옷과 구조적인 옷을 함께 입히는 방식은 어느 한쪽을 지우기보다 두 성격을 동시에 드러낸다. 색의 대비도 같은 역할을 한다.

스키화와 목재가 넓힌 재료의 범위

1995년 가을겨울을 위한 매장용 홍보 카드에는 붉은 스키화가 나타나며, 아카이브는 이를 해당 컬렉션의 영감으로 기록한다. 디르크 비켐베르크 역사의 신발 디자인은 스포츠 장비의 형태를 바라보는 관심과도 연결된다. 단단한 껍질로 발을 감싸는 스키화는 얇은 구두와 전혀 다른 몸의 이미지를 만든다. 1996년작 「팀버 부츠」는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가죽과 목재, 고무와 금속을 결합한 이 작품은 한 가지 재료의 매끄러움보다 이질적인 재료가 만나는 구조를 보여 준다. 신발은 작은 크기의 물건이지만 바닥과 몸 사이에서 압력을 받으며, 표면과 지지대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재료의 선택은 색이나 장식만큼 중요하다. 그의 부츠를 볼 때 투박하다는 인상에서 멈추기보다 무엇이 발을 감싸고 무엇이 지탱하는지 나누어 보면 형태의 논리가 선명해진다. 목재와 고무를 가죽과 함께 쓴 구성은 신발을 하나의 표면이 아니라 여러 부품이 결합한 물건으로 바라보게 한다. 발을 둘러싼 구조를 읽는 관점이다.

경기장으로 옮겨 간 수트

2001년 밀라노 산시로 경기장에서 열린 쇼와 2003년 인터 밀란의 공식 외출복 제작은 축구와 패션을 직접 연결한 사건이다. 디르크 비켐베르크 역사의 스포츠 쿠튀르는 운동할 때의 편안함과 고급 의복의 마감을 연결하려는 방향을 가리킨다. 여기서 쿠튀르라는 말은 브랜드의 디자인 언어이며 파리 오트 쿠튀르 자격을 뜻하지 않는다. 2004년 봄여름의 파란 수트 차림에는 짧은 바지와 축구화가 함께 놓였다. 긴 바지가 가렸던 다리가 드러나고 운동화가 정장의 권위를 바꾸면서, 선수의 몸과 도시의 옷차림이 겹친다. 2009년에도 짧은 수트 바지와 축구화의 조합이 이어졌다. 운동복의 표면에 로고만 추가한 것이 아니라 어떤 몸을 기준으로 재킷과 바지를 읽을지 바꾸는 방식이었다. 경기장이라는 발표 장소 역시 관객이 의복을 바라보는 맥락을 바꾸었다.

사진가와 함께 만든 운동선수의 이미지

사진가 뤽 빌람은 브랜드의 공동 창립자이자 오랜 협업자였다. 디르크 비켐베르크 역사는 디자이너의 스케치와 함께 사진이 만든 몸의 이미지로도 남아 있다. 1987년 룩북에서 신발을 든 모델의 모습과 2008년 남아프리카 카루 사막에서 촬영한 축구선수들의 이미지는 서로 다른 시기의 접근을 보여 준다. 후자에서는 경기장 대신 넓은 풍경과 단상이 선수들을 둘러싼다. 운동복의 실용적인 문맥이 이동하면서 신체의 자세와 집단의 배치가 더 두드러진다. 스포츠 쿠튀르를 설명하는 것은 완성된 옷의 재단만이 아니라 이처럼 옷을 보여 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빌람은 이후 종이 자료의 보존에도 참여했다. 사진과 필름, 초대장과 작업 노트가 함께 남으면 소비자가 보는 광고와 작업실의 준비 과정을 연결해서 볼 수 있다. 이는 협업자의 역할이 촬영 당일에만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창립자의 기록과 현재 브랜드

창립자는 2010년대 초 패션계의 일상적인 디자인 활동에서 물러났다. 현재 브랜드 공식 소개는 2016년 합류한 리 우드를 창작 책임자로 안내한다. 디르크 비켐베르크 역사를 읽을 때 이 후속 활동과 창립자의 작품을 나누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스포츠 쿠튀르라는 유산은 이어지지만 모든 새 제품을 그의 직접 디자인으로 볼 수는 없다. 2024년 그와 빌람은 종이 아카이브를 MoMu에 이관했다. 여든 상자에 이르는 자료에는 학생 시절부터 컬렉션 제작기의 무드보드, 일기와 스케치가 포함되며 온라인에서도 일부를 볼 수 있다. 계절별 자료를 비교하면 완성된 옷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선택의 과정을 살필 수 있다. 그의 기여는 스포츠를 멋진 이미지로 소비한 데에만 있지 않다. 부츠의 끈, 바지의 허리, 수트 아래의 맨다리처럼 작은 요소를 통해 남성의 옷이 견고함과 편안함을 함께 표현하는 방법을 넓혔다.

주요 연표

  • 1982 — 안트베르펜 아카데미 졸업
  • 1985 — 골든 스핀들 수상
  • 1986 — 신발 컬렉션과 레이블 출범
  • 1989 — 파리 남성복 컬렉션
  • 2001 — 산시로 경기장 쇼
  • 2003 — 인터 밀란 외출복
  • 2024 — MoMu에 종이 아카이브 이관

참고 자료

  1. MoMu — Dirk Bikkembergs
  2. MoMu Archive — Designer and Luc Willame
  3. MoMu — Archive online
  4. MoMu collection via Modemuze — 1991 ensemble
  5. NGV — Timber boots, 1996
  6. MoMu Archive — Ski boot window card, 1995
  7. Bikkembergs — Current house and creative director
  8. MoMu Archive — Stru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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