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 바게트 역사: 작은 형태의 변화
펜디 바게트 역사를 1997년의 탄생과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의 디자인, 리시오 재단의 직물 협업으로 살펴봅니다. 작은 숄더백에 벨벳과 무늬가 더해진 과정, 화면 속 문화적 확산과 25주년 재해석을 연결해 형태가 유지되는 동안 표면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설명합니다. 협업자의 역할도 함께 봅니다.

1997년, 팔 아래 들어온 작은 가방
펜디 바게트 역사는 1997년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선보인 작은 숄더백에서 시작한다. 이름은 프랑스의 긴 빵을 팔 아래 끼우는 모습과 연결된다. 가로로 긴 몸체와 짧은 스트랩은 물건을 멀리 내려뜨리기보다 상체 가까이에 둔다. 그래서 가방은 의상에서 떨어진 별도의 짐이 아니라 옷의 표면과 나란히 보이는 부분이 된다. 작은 윤곽이 오히려 소재와 장식의 변화를 또렷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이 디자인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리시오 재단, 표면을 만드는 협업자
같은 해 펜디는 피렌체의 리시오 재단과 협업을 시작했다. 재단의 기록에는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이어진 열한 컬렉션의 직물 제작이 남아 있다. 손으로 짠 실크 직물이 작은 가방의 몸체가 되면서 직물 공예는 배경 장식이 아닌 제품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디자이너가 윤곽을 만들고 재단이 소재를 공급했다는 단순한 구분을 넘어, 양측의 디자인과 제작 과정이 만났다는 점이 중요하다. 작은 면적에도 여러 단계의 준비와 직조가 필요했다.
첫 협업 직물의 하나인 FF 벨벳은 반복되는 두 개의 F를 표면에 배열했다. 벨벳의 털을 잘라 낸 부분과 자르지 않은 부분은 빛을 받는 방식이 다르다. 로고는 인쇄된 평면 기호에 머물지 않고 깊이와 촉감이 있는 무늬가 된다. 이런 직물 공예를 보면 바게트의 변화가 색만 바꾼 시리즈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작은 숄더백의 일정한 윤곽은 오히려 재료가 바뀌는 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한 형태에 쌓이는 다른 표면들
리시오가 남긴 아카이브에는 1999년 Heavenly Spring과 2000년 Haute Summer 등 서로 다른 계절의 작업이 구분되어 있다. 2007년에는 만리장성 패션쇼를 위한 The Wall 직물이 이어졌다. 이름과 연도가 남아 있다는 것은 협업을 막연한 장인 정신으로만 설명하지 않고 특정한 작업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펜디 바게트 역사는 가방의 윤곽 안에 제작자의 기술과 시즌의 아이디어가 차곡차곡 쌓이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화면의 가방이 된 뒤
바게트는 사라 제시카 파커가 연기한 캐리 브래드쇼와 드라마 Sex and the City를 통해 대중문화와 연결되었다. 화면에서 반복해 만나는 물건은 기능 이상의 기억을 얻는다. 등장인물의 옷과 움직임, 도시의 배경이 제품을 보는 방식에 겹쳐지기 때문이다. 이 문화적 확산은 1997년의 디자인 출발과는 또 다른 단계다.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만든 물건은 텔레비전의 서사 안에서 새로운 관객과 만났고, 이후의 회고에서도 그 관계가 자주 호출되었다.
2022년의 25주년에는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한 스물다섯 디자인이 다시 소개되었다. 재해석은 과거가 하나의 대표 색상만으로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벨벳과 장식, 여러 표면을 함께 제시하면 시대의 취향도 구체적으로 보인다. 당시의 원본과 기념 재출시품은 제작 시기가 다른 물건이지만, 서로를 비교하면 어느 요소가 기억의 중심으로 선택되었는지 읽을 수 있다. 기념 컬렉션은 과거를 다시 배열하는 편집이기도 하다.
작은 가방을 읽는 큰 기준
바게트를 오래 남게 한 요소를 하나로 줄이기는 어렵다. 몸에 가까운 비례와 쉽게 인식되는 윤곽, 바뀔 수 있는 표면, 화면 속 기억이 함께 작동한다. 펜디 바게트 역사는 이 중 어느 하나만으로 설명할 때보다 서로의 관계를 볼 때 풍부해진다. 재단의 직물 기록과 문화적 장면을 나란히 놓으면 유행과 제작은 대립하는 항목이 아니라 같은 물건에 남은 서로 다른 흔적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가방 한 점은 작은 크기 안에 이 여러 시간을 담는다.
주요 연표
- 1997
-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가 바게트를 선보였다.
- 2007
- 리시오 재단이 만리장성 쇼를 위한 직물을 제작했다.
- 2022
-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아카이브 모델들이 다시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