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ls · 006
진 슈림프턴
Jean Shrimpton
- 국적
- 영국
농장에서 런던으로
진 슈림프턴은 영국 버킹엄셔의 농장에서 자랐고 슬라우의 수녀원 학교를 다녔다. 런던의 루시 클레이턴 모델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뒤 열일곱 살 무렵 일을 시작했다. 전후 잡지에서 익숙했던 성숙하고 격식을 갖춘 이미지와 달리, 긴 팔다리와 커다란 눈, 젊은 표정이 주목받았다. 그녀의 출발은 패션의 중심이 귀족적인 차림에서 젊은 소비자의 감각으로 옮겨가던 흐름과 맞물린다.[1][2]
스튜디오에서 만난 협력자
진 슈림프턴은 1960년 브라이언 더피와 광고를 촬영하던 스튜디오에서 데이비드 베일리를 만났다. 이 만남은 두 사람의 작업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 당시 베일리는 영국 보그에서 새로운 사진 언어를 실험하고 있었고 그녀를 반복해서 촬영했다. 모델과 사진가가 서로의 인지도를 키웠다는 점에서 일방적인 발굴 이야기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이후 다른 사진가들과 남긴 작업 역시 독립적인 모델 역량을 보여 준다.[1][3]

1962년 뉴욕의 거리
진 슈림프턴은 데이비드 베일리와 뉴욕으로 가서 영국 보그의 영 아이디어 고즈 웨스트 화보를 촬영했다. 1962년 4월 발표된 사진은 거리와 전화 부스, 도시의 표지판을 패션의 배경으로 사용했다. 정돈된 스튜디오보다 여행의 현장감이 강했고 의상도 살아 있는 도시의 일부가 됐다. 이 작업은 젊은 모델의 움직임과 사진가의 즉흥적인 구성이 함께 만든 결과로 평가된다. 후대에는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재구성됐다.[1][2]

호주에서 일어난 변화
진 슈림프턴은 1965년 멜버른의 더비 데이 행사에서 콜린 롤프가 만든 짧은 흰 드레스를 입었다. 모자와 장갑을 갖춘 경마장 복장 관습과의 차이가 언론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사건은 미니스커트를 국제적으로 알린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다만 그녀가 짧은 치마를 발명했다고 말하는 것은 부정확하다. 중요한 것은 이미 변화하던 옷차림이 유명 모델의 공개 등장으로 훨씬 넓은 관객에게 전달됐다는 점이다.[1][4]

잡지와 영화 사이
진 슈림프턴은 보그와 여러 패션 매체에서 활동하고 야들리 화장품의 광고 얼굴이 됐다. 1967년 영화 프리빌리지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영화는 오랜 연기 경력의 시작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녀의 주요 활동은 사진 속에 남았다. 미니스커트와 젊음의 상징이라는 평가가 강해도, 서로 다른 옷과 사진가의 방식에 맞춰 이미지를 바꾸는 모델의 능력을 함께 봐야 한다. 외모에 대한 유행과 실무적 능력은 같은 것이 아니다.[2][4]

패션 밖으로 옮긴 생활
진 슈림프턴은 서른 살 무렵부터 모델 일을 떠나는 방향을 택했고 1975년 콘월로 옮겼다. 골동품 가게를 운영한 뒤 가족과 펜잔스의 애비 호텔을 인수했다. 대중적 노출을 줄였다는 사실을 곧바로 은둔이나 실패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인터뷰에서는 모델 일에 대한 거리감을 직접 설명했다. 이 선택은 패션 산업에서 오래 머무는 것만이 성공의 유일한 결말은 아니라는 다른 경력의 형태를 보여 준다.[1]

자신의 말로 남은 기록
진 슈림프턴의 1964년 자전적 글은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서 다시 소개됐다. 촬영 기회를 얻는 과정과 현장에서 필요한 태도를 직접 설명한 자료라서 후대의 화려한 별칭과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2024년 영국 보그의 역사 기사도 그녀와 편집진, 사진가의 협업을 되짚었다. 현재의 일상이나 새로운 활동을 추측하기보다 이런 날짜가 확인되는 기록에 근거해 평가하는 것이 적절하다. 남아 있는 사진은 1960년대의 미감과 직업 기술을 함께 보여 준다.[3][5] 박물관이 재수록한 글은 당시 잡지를 준비하는 과정과 모델의 관점을 함께 보존한다. 완성된 사진 옆에 이런 증언을 놓으면 유행의 결과뿐 아니라 이미지를 만드는 직업의 조건도 읽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