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ls · 005
카르멘 델로레피체
Carmen Dell’Orefice
- 출생
- 1931-06-03
- 국적
- 미국
뉴욕의 어린 시절
카르멘 델로레피체는 1931년 6월 3일 뉴욕에서 태어났다. 음악가인 아버지와 발레를 했던 어머니 아래에서 성장했고 자신도 춤을 배웠다. 어린 시절 생활은 경제적으로 쉽지 않았으며 모델 일은 가족의 생계와 연결됐다. 발레 수업을 오가던 십 대 때 촬영 제안을 받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처음부터 모든 테스트가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는 훗날의 화려한 경력을 결과만으로 읽지 않게 한다.[1][2]

십 대의 보그 촬영
카르멘 델로레피체는 1946년 보그 촬영을 시작했고 열다섯 살에 표지 모델이 됐다. 초기 작업에서는 클리퍼드 코핀과 호르스트 등의 사진가를 만났다. 어린 모델이었던 만큼 촬영장의 전문적 요구를 빠르게 익혀야 했다. 훗날 인터뷰에서 회상한 초기 시간당 보수는 이 일이 추상적인 명성 이전에 임금을 받는 노동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장수 모델이라는 후대의 명칭은 이렇게 일찍 시작된 실제 작업 기록 위에서 성립한다.[1][3]
광고와 사진가의 세대
카르멘 델로레피체는 잡지의 전속 관계를 벗어난 뒤 레블론과 샤넬 넘버 파이브 등 광고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어빙 펜과 리처드 아베돈을 비롯한 사진가들과 작업하며 전후 패션의 여러 시각적 언어를 경험했다. 초기의 어린 얼굴만으로 경력을 규정할 수 없는 이유다. 의상을 입는 방식과 표정, 촬영자의 지시를 이해하는 능력은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복귀할 수 있는 실무 자산이 됐다.[1][2]

복귀와 새로운 인상
카르멘 델로레피체는 한동안 일을 줄였다가 1970년대 후반 다시 본격적으로 모델 일을 찾았다. 나이를 이유로 일이 쉽게 연결되지 않았던 시기에 노먼 파킨슨과의 새 포트폴리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은발을 감추기보다 이미지의 중심으로 삼은 촬영은 이전 경력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모델의 나이를 단순한 한계로 취급하던 시장 안에서 성숙한 얼굴을 새로운 시각적 자원으로 제시했다.[1]
런웨이로 이어진 시간
카르멘 델로레피체는 1990년대와 2000년대에도 잡지와 광고, 런웨이를 오갔다. 티에리 뮈글러, 디올, 에르메스 등의 쇼 기록은 한 시대의 얼굴이 다음 세대 디자이너와 다시 만났음을 보여 준다. 은발의 이미지는 젊은 모델 사이에서도 쉽게 식별되는 특징이 됐다. 다만 모든 시즌에 쉬지 않고 일했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경력의 중단과 재개를 거치면서도 서로 다른 시대의 현장에 다시 참여했다는 사실이다.[1][2]
회고와 기록의 축적
카르멘 델로레피체는 1985년 아름다움과 경험을 주제로 책을 냈고, 2011년에는 런던 예술대학교의 명예학위와 경력 회고의 대상이 됐다. 오랜 경력을 전시와 인터뷰로 정리하는 과정은 장수 모델이라는 관심을 사진사의 자료로 확장했다. 초기 흑백사진과 이후 컬러 광고를 함께 보면 얼굴뿐 아니라 조명과 의복, 잡지의 표현 방식도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한 사람의 활동을 통해 산업의 여러 시기를 비교할 수 있다는 의미다.[1][3]
확인된 최근의 작업
카르멘 델로레피체는 2023년 앨버트 왓슨이 촬영한 보그 체코슬로바키아 표지에 등장했다. 2025년에는 파딜 베리샤와의 사진집이 소개되며 오랜 협업이 다시 조명됐다. 이처럼 날짜가 있는 작업을 기준으로 후반 경력을 기록하는 것이 정확하다. 세계 최고령이라는 수식은 매체마다 기준이 달라 그대로 확정 기록으로 삼기 어렵다. 그녀가 남긴 핵심은 나이가 든 얼굴도 패션 이미지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구체적인 사례다.[2][4] 모델 데이터베이스에는 광고와 화보, 표지가 각각 분류돼 있어 활동의 성격을 구분할 수 있다. 초기 작품과 최근 작품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단순히 오래 일했다는 말보다 변화한 업무의 범위가 드러난다. 오랜 기간의 작업을 비교할 때에는 같은 자세를 계속 유지했는지만 볼 필요는 없다. 의상의 종류와 촬영 방식, 지면에서 맡은 역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중요한 비교 항목이다. 나이를 강조한 제목과 실제 작품의 내용이 반드시 같은 질문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각 촬영의 크레디트와 발표 시기를 기준으로 읽으면 화제성뿐 아니라 표현의 범위도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한 인물을 예외적인 사례로만 설명하지 않고 구체적인 작업을 수행한 전문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