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차 만델리와 크리지아: 주름과 낯선 소재
기성복의 익숙한 형태에 더한 다른 표면과 부피.
ÉPOPLI ·

몸을 감싸면서 벗어나는 주름
1987~1988년 가을겨울의 금빛 드레스는 마리우차 만델리 크리지아 역사를 주름의 방향에서 읽게 한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남은 작품은 금색으로 처리한 폴리에스터 거즈를 접어 만들었다. 거즈는 성긴 조직의 얇은 직물이다. 몸통의 가로 주름은 몸 가까이 모이지만, 소매의 세로 주름은 크게 휘어 상체 바깥에 넓은 틀을 만든다. 같은 천이 한쪽에서는 몸을 감싸고 다른 쪽에서는 몸에서 떨어지는 것이다. 프리덤 오브 초이스라는 컬렉션 제목과 함께 보면 선택이라는 말은 소재와 실루엣의 실제 구성에서도 읽힌다. 주름은 장식선을 더하는 기술에 머물지 않는다. 얇은 면이 접히며 힘을 얻고, 빛이 닿는 방향도 바뀐다.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질문은 익숙한 옷의 형식을 유지하면서 얼마나 다른 표면과 부피를 만들 수 있는가이다.
교실에서 밀라노의 작업장으로
마리우차 만델리는 1925년 베르가모에서 태어났다. 마리우차 만델리 크리지아 역사의 주인공은 회사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졌지만, 인물과 브랜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교사로 일하다 패션을 선택했고, 친구 플로라 돌치와 밀라노에 작업장을 열었다. 1954년에 출발한 회사는 간결한 치마와 드레스로 시작했다. 돌치는 초기 사업을 함께 만든 협업자였으며, 창립을 한 사람만의 독립적인 행동으로 줄이면 이 관계가 사라진다. 1957년 토리노의 의류시장 전시에서 과일을 주제로 한 드레스를 소개하며 바이어들의 관심을 얻었다. 학교에서 패션으로 이동한 경력을 성격의 변화로 추측하기보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판매망을 만나는 구체적인 단계로 볼 수 있다. 작은 작업장이 전시회를 통해 시장과 연결되는 과정은 이후 이탈리아 기성복 산업의 성장과도 맞닿아 있다.
흑백과 짧은 바지의 전환
1964년 피렌체 팔라초 피티에서 선보인 흑백 컬렉션은 마리우차 만델리 크리지아 역사에 비평의 인정을 가져왔다. 색의 수를 줄이면 무늬와 윤곽, 밝고 어두운 면의 배치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과일 이미지가 등장한 초기 작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옷을 기억하게 만든 것이다. 이 컬렉션으로 크리티카 델라 모다상을 받았다. 1971년에는 매우 짧은 바지로 티베리오 도로상을 받았다. 핫팬츠는 긴 치마나 무릎 아래 길이의 옷과 다른 비례를 제시했고, 다리의 노출과 상의의 길이를 다시 조합하도록 만들었다. 이를 혼자 발명한 의복이라고 단정하지 않아도 당시의 중요한 제안이었다는 사실은 남는다. 흑백의 절제와 짧은 길이의 과감함은 겉보기에는 다른 선택이지만, 이미 익숙한 옷장에 새로운 비례를 넣는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1967년에 출범한 크리지아마글리아는 니트웨어를 별도의 이름으로 전개했다. 드레스 한 벌의 완결된 인상에만 집중하지 않고, 상의와 하의를 조합하는 옷장으로 작업의 범위를 넓힌 것이다. 몸의 움직임에 따라 늘어나는 편물은 날카로운 재단과 다른 방식으로 형태를 만들며, 이후 브랜드에서 주름과 표면을 다루는 실험을 읽는 데도 중요한 비교 대상이 된다.
실험적인 옷과 평범한 코트 사이
노스텍사스대학 컬렉션의 1985~1995년 코트는 마리우차 만델리 크리지아 역사를 금빛 무대 의상만으로 읽지 않게 한다. 갈색과 검정의 울 트위드에 단추 하나로 여미는 앞면, 두 개의 패치 포켓과 가슴 주머니를 갖춘 옷이다. 패치 포켓은 따로 만든 천 조각을 겉에 붙이는 주머니다. 안감을 넣고 소매 트임에는 작은 단추를 사용했다. 이 구체적인 구성은 외출복의 수납과 여밈, 안쪽 마감이라는 일상적인 요구를 보여 준다. 금색 거즈 드레스의 확장된 어깨와 이 코트의 실용적인 세부는 같은 브랜드의 다른 역할이다. 실험성은 모든 제품이 극적인 형태여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평범한 옷의 선택지를 유지하면서 특별한 작품에서 재료와 비례를 밀어 보는 체계도 가능하다. 기성복 회사는 한 장의 대표 사진보다 훨씬 넓은 옷장을 제공해야 했다.
동물과 재료의 낯선 조합
동물 모티브와 플리세는 마리우차 만델리 크리지아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플리세는 규칙적인 주름을 잡는 가공이다. 표범과 호랑이, 나비 같은 형상은 옷의 표면을 알아볼 수 있는 이미지로 만들었고, 코르크와 알루미늄, 장어 가죽 같은 소재의 실험은 익숙한 천의 기대를 바꾸었다. 무늬를 바꾸는 것과 재료를 바꾸는 것은 서로 다른 작업이다. 동물의 모습을 평평한 면에 놓을 수도 있지만, 반짝임과 단단함을 달리하면 옷 전체가 빛을 받는 방식이 달라진다. 앞서 본 금색 드레스에서는 주름의 방향과 합성 직물의 가벼움이 형태를 만든다. 따라서 특이한 재료의 목록만으로 작업을 설명하기보다 각 소재가 어떤 윤곽을 가능하게 했는지 보는 편이 정확하다. 크레이지 크리지아라는 별명 뒤에는 무늬와 조직, 볼륨을 결합하는 제작의 판단이 있었다.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미지
카를로 오르시의 1999년 광고는 마리우차 만델리 크리지아 역사를 밀라노의 공간과 연결한다. 사진가는 토레 벨라스카, 중앙역과 국가기록원 입구의 조안 미로 작품 등 도시의 장소를 배경으로 사용했다. 스튜디오의 비어 있는 면 대신 건축과 조각이 옷의 주변을 차지한다. 옷은 한 사람의 몸뿐 아니라 그 사람이 서 있는 도시의 이미지 속에서도 읽힌다. 오르시 아카이브는 이 협업의 장소와 촬영 기록을 남겨, 디자이너와 사진가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1980년대에는 회사 안에 문화 행사를 위한 스파치오 크리지아도 마련되었다. 전시와 공연, 작가와의 만남이 패션 회사의 공간으로 들어왔다. 1999년 뉴욕대학교 그레이아트갤러리에서는 크리지아 전시가 열렸다. 판매를 위한 옷과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이 함께 존재한 경력이다.
개인의 생애와 이어지는 브랜드
2014년 마리스프롤그의 인수와 2015년 사망은 마리우차 만델리 크리지아 역사에서 개인의 활동과 후속 브랜드 작업을 구분하는 시점이다. 이후의 옷에도 동물 모티브와 금속성 표면이 등장하지만, 그것이 창립자의 새 작품을 뜻하지는 않는다. 2017년 공식 컬렉션 자료는 아카이브의 동물 이미지와 큰 볼륨을 다시 해석한다고 설명한다. 과거를 인용하는 새 팀의 작업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다. 남아 있는 생전 작품을 보면 핫팬츠의 짧은 길이, 흑백의 대비, 금빛 드레스의 서로 다른 주름 방향, 울 코트의 기능적인 마감이 하나의 경력 안에 있다. 동물 모티브만으로 정체성을 줄이면 이러한 범위를 놓치게 된다. 그는 옷이 시장에서 쓰일 수 있는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재료와 표면에 낯선 선택을 더했다. 유산은 특정한 무늬를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익숙한 옷을 다른 각도에서 다시 구성하는 태도에 남아 있다.
주요 연표
- 1925 — 베르가모 출생
- 1954 — 플로라 돌치와 크리지아 설립
- 1957 — 토리노에서 과일 드레스 소개
- 1964 — 피렌체 컬렉션과 비평상
- 1971 — 짧은 바지로 티베리오 도로 수상
- 1987 — 프리덤 오브 초이스 컬렉션
- 2014 — 마리스프롤그 인수
- 2015 — 밀라노에서 사망
참고 자료
- The Met — Freedom of Choice dress, 1987–1988
- City of Milan — Mariuccia Krizia Mandelli
- Treccani — Krizia
- Archivio Carlo Orsi — Krizia, 1999 campaign
- University of North Texas — Wool tweed coat
- NYU Grey Art Museum — Exhibition chronology
- Krizia — Autumn/winter 2017 collection release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