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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카푸치: 직물로 세우는 공간

원형 치마, 상자 선과 무대 의상을 잇는 형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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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카푸치의 초상.
로베르토 카푸치의 초상.Il Circolo dei lettori – Photo di Nadia Pugliese · CC BY 2.0. Web-sized copy; source framing retained. · 출처 · 이용 조건

치마가 몸 바깥으로 그리는 원

노베 곤네라는 드레스는 로베르토 카푸치 역사를 옷의 표면보다 공간의 문제로 시작하게 한다. 붉은 실크 태피터의 원형 치마 아홉 겹이 짧은 안쪽 드레스 위에서 서로 다른 높이로 펼쳐진다. 앞은 높이 들리고 뒤는 바닥으로 내려가므로, 같은 원형의 반복도 앞뒤에서 다른 모습을 만든다. 태피터는 형태를 비교적 또렷하게 지탱하는 직물이다. 천은 몸을 감싸는 껍질을 넘어 몸 주변의 빈 공간을 그린다. 물에 돌을 던졌을 때 퍼지는 동심원에서 출발한 구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물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은 아니다. 수평으로 퍼지는 고리를 입을 수 있는 세로의 구조로 바꾸었다. 이 옷은 1957년 캐딜락 광고에도 등장해 고급 자동차와 이탈리아 패션의 이미지를 연결했다. 자연의 형태를 관찰한 눈과 그것을 제작 가능한 구조로 바꾸는 손이 만나는 지점이다.

미술 교육과 로마의 작업실

1930년 로마에서 태어난 그는 미술고등학교와 미술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로베르토 카푸치 역사의 초기에는 그림과 색, 비례에 대한 교육이 있다. 에밀리오 슈베르트의 작업실에서 짧게 경험을 쌓은 뒤 1950년 비아 시스티나에 자신의 아틀리에를 열었다. 다음 해 조반니 바티스타 조르지니의 초청으로 피렌체에서 옷을 선보이며 전후 이탈리아 패션의 해외 소개에 참여했다. 자신은 재단사가 아니라 그림에서 출발하는 사람이라고 인터뷰에서 설명한다. 그래서 작업실에서 재봉사와 전문 장인에게 구상을 전달하는 방법을 익히는 일이 중요했다. 혼자 모든 기술을 수행한 천재라는 설명보다 도안과 실제 제작 사이의 대화를 이해할 때 옷의 구조가 더 구체적으로 보인다. 젊은 시기의 작업은 입을 수 있는 의복과 조각적인 형태를 함께 추구했고, 이 두 성격은 이후 경력의 중심적인 긴장으로 남았다.

상자 선과 기둥 선

1958년의 리네아 아 스카톨라, 즉 상자 선은 로베르토 카푸치 역사에서 곡선과 다른 해결책이다. 네 개의 평평한 패널을 앞뒤와 양옆의 날카로운 봉제선으로 연결해 사각의 외곽을 만들었다. 몸의 굴곡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천으로 독립된 형태를 세우는 방식이다. 반면 1978년 콜론나는 도리스식 기둥을 참고한 세로의 실루엣이다. 상자와 기둥은 모두 건축을 연상시키지만 하나는 면의 만남, 다른 하나는 길게 이어지는 수직의 질서를 강조한다. 노베 곤네의 층층이 펼쳐진 원과 비교하면 같은 조각적인 옷이라는 말 안에서도 차이가 크다. 그는 정해진 장식 하나를 반복하기보다 면과 선, 부피의 관계를 바꾸었다. 1958년에는 필린스의 젊은 디자인 인재상을 피에르 가르뎅, 제임스 갈라노스와 함께 받으며 국제적인 평가를 얻었다.

파리의 실험에서 계절 밖으로

1962년 파리에 아틀리에를 연 시기는 로베르토 카푸치 역사에서 재료의 범위가 넓어진 때다. 고전적인 옷과 함께 플라스틱과 돌 같은 뜻밖의 재료를 사용했고, 1968년 로마로 돌아왔다. 천의 부드러움에 다른 성질의 물질이 들어가면 옷의 무게와 표면, 움직임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후 1980년에는 정기적인 패션 일정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연구와 전시를 선택했다. 새로운 계절마다 판매할 옷을 제시하는 속도와 복잡한 한 작품을 완성하는 속도는 같지 않다. 이 선택은 고객을 위한 의복 경험을 버렸다는 뜻보다 작품을 평가하는 시간과 장소를 바꾸었다는 의미가 있다. 1995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는 독립적인 조각 작업을 제시했다. 런웨이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한 모습이 전시장에서 여러 방향으로 오래 관찰하는 대상으로 이동한 것이다. 2007년 피렌체 재단박물관의 개관 전시에는 여덟 점의 새 작품을 소개했다. 그 가운데 실크 잎으로 장식한 작품은 자연을 무늬의 주제로만 쓰지 않고 표면을 이루는 작은 단위로 바꾸었다. 멀리서 보는 부피와 가까이서 보는 개별 부분 사이의 관계가 다시 중요해진다.

아홉 가지 빨강으로 만든 무대

2002년 나폴리 산카를로극장의 오페라 카프리치오 의상은 로베르토 카푸치 역사를 공연의 시간으로 연결한다. 소프라노 준 앤더슨을 위해 만든 첫 막 의상은 아홉 가지 붉은색의 플리세 태피터를 사용했고, 두 번째 의상은 노랑에서 금색에 이르는 아홉 단계의 태피터와 라메를 결합했다. 플리세는 반복해서 잡은 주름이며 라메는 금속성 광택을 내는 직물이다. 색이 달라지는 얇은 면들이 주름을 따라 나란히 서면, 빛의 방향에 따라 보이는 색의 비율도 달라진다. 여기서 색은 한 장의 천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서로 이웃한 면을 조직하는 일이 된다. 무대에서는 객석까지의 거리와 조명도 옷의 인상에 참여한다. 처음의 아홉 겹 치마가 크기와 높이를 반복했다면 이 작업은 색의 단계를 반복한다. 같은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반복되는 요소를 조금씩 달리해 전체의 흐름을 만드는 방법이다.

실크와 전문 기술의 협업

타로니와의 협업은 로베르토 카푸치 역사에서 직물 생산자가 차지하는 역할을 보여 준다. 복잡한 부피를 지탱할 수 있는 실크와 폭넓은 색상이 있어야 도안의 형태가 실제로 서 있을 수 있다. 얇다는 것과 약하다는 것은 같은 뜻이 아니며, 같은 실크도 조직과 가공에 따라 다른 힘을 갖는다. 2026년 팔라초 모로니의 전시는 완성된 옷과 함께 타로니의 직조 기록과 색상표, 코모 실크박물관의 자료를 제시했다. 관객이 결과물뿐 아니라 재료의 선택 과정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본인의 인터뷰에는 재봉사와 자수사, 플리세 전문가, 재단 담당자들이 작품을 함께 완성한다고 나온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결정은 이러한 기술을 통해 부피와 주름으로 옮겨진다. 조각 드레스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직물의 생산과 재단, 봉제는 분리할 수 없는 실제의 과정이다.

최근의 무대와 기록

2024년 스폴레토 공연을 위해 구상한 의상과 2026년의 실크 전시는 로베르토 카푸치 역사가 회고에만 머물지 않음을 보여 준다. 스폴레토의 베토벤 음악을 바탕으로 한 공연에서는 다니엘레 치프리아니의 기획과 의상이 만났다. 2026년 10월 확인 기준으로 토리노의 아코르시오메토재단은 같은 해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베스티레 레 무세 전시를 예고하고 있다. 예정된 전시를 이미 열린 행사처럼 설명하지 않더라도 작품이 어떻게 다시 소개되는지는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옷을 오늘 읽을 때는 화려한 색만 보기보다 천이 몸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접힌 면이 어디를 향하는지 살펴볼 만하다. 평평한 직물은 봉제와 주름을 통해 공간을 갖는다. 그 공간은 자연의 고리와 건축의 기둥, 무대의 빛을 옷이라는 크기로 다시 생각하게 한다.

주요 연표

  • 1930 — 로마 출생
  • 1950 — 로마 아틀리에 개업
  • 1951 — 피렌체에서 발표
  • 1958 — 상자 선과 필린스상
  • 1962 — 파리 아틀리에 개업
  • 1978 — 콜론나 실루엣
  • 1995 — 베네치아비엔날레 참가
  • 2026 — 실크와 제작 과정을 다룬 전시

참고 자료

  1. Philadelphia Museum of Art — Roberto Capucci: Art into Fashion
  2. Italian archival authority SIUSA — Capucci Roberto
  3. Fondazione Cologni — Interview with Roberto Capucci
  4. FAI — Capucci: La forma della seta, 2026
  5. Rai Cultura — Abiti come sculture di seta
  6. Piemonte Italia — Vestire le muse, announced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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