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니코 돌체: 몸과 천 사이의 재단
아버지의 작업장에서 느슨한 셔츠와 입체적인 의상까지.
ÉPOPLI ·

잠옷과 재킷 사이의 재단
2026년 봄여름 여성복에서 남성용 잠옷처럼 넉넉한 셔츠가 코르셋과 만난다. 도메니코 돌체 돌체앤가바나 역사를 읽을 때 이 조합은 화려한 무늬보다 먼저 옷의 구조를 보게 한다. 속옷의 몸에 붙는 선, 잠옷의 여유, 재킷의 어깨가 서로 다른 거리를 만든다. 코르셋은 몸통을 지지하고 형태를 조절하는 의복이다. 여기에서는 안으로 숨는 구조물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는 요소가 된다. 남성복의 어깨 형태를 가져온 재킷은 허리에서 좁아지며 또 다른 윤곽을 제시한다. 중요한 것은 남성용과 여성용이라는 이름을 단순히 바꾸는 일이 아니다. 같은 몸 위에서 지지하는 옷과 늘어지는 옷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지를 구성하는 일이다. 공동 브랜드의 작업 가운데 돌체를 이해하는 출발점은 그가 직접 강조한 디테일과 여성의 실루엣에 대한 관심에 있다. 느슨한 부분이 있어야 조여진 부분도 더 뚜렷하게 보인다. 이 대비는 장식을 추가하기 전에 이미 옷의 인상을 결정하며,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
아버지의 작업대에서 배운 옷
1958년 시칠리아에서 태어난 도메니코 돌체 돌체앤가바나 역사는 폴리치 제네로사의 재봉 작업장과 연결된다. 그는 직접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일하는 방식을 관찰하며 배웠다고 말했다. 옷은 먼저 종이에 그린 이미지이기 전에 치수를 재고 천을 자르며 몸에 맞추는 대상이었다. 밀라노에서는 조르조 코레자리를 위해 일했고 스테파노 가바나와 함께 독립으로 향했다. 두 사람이 공동 브랜드를 공개한 첫 여성복 쇼는 1985년으로 정리된다. 준비 단계의 스튜디오와 공식 데뷔를 구분하면 서로 다른 창립 연도가 등장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다. 가바나가 색과 장식의 이미지를 이야기할 때 돌체는 검정과 레이스, 몸의 윤곽을 강조했다. 그렇다고 모든 재단은 한 사람, 모든 무늬는 다른 사람의 작품이라고 나눌 수는 없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선택을 조정하는 협업이 완성된 옷의 기반이었다.
1996년의 한 벌과 넓어진 관객
수전 서랜던이 199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입은 이브닝 앙상블은 도메니코 돌체 돌체앤가바나 역사에서 대중적인 가시성이 커진 사례다. 현재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장하며, 실크와 합성섬유로 구성된 작품으로 기록돼 있다. 옷이 놓인 장소가 바뀌면 그 옷을 보는 관객도 달라진다. 패션쇼의 바이어와 편집자에게 보이던 형태가 영화 시상식의 화면을 통해 훨씬 넓은 관객에게 전달된 것이다. 미술관 역시 이 작품의 디자인과 함께 그러한 노출의 효과를 설명한다. 한 벌의 성공은 소재나 윤곽에만 속하지 않고, 착용자와 사건에 의해 만들어지는 기억과도 관련된다. 서랜던은 단순히 브랜드 이름을 전달한 광고판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움직임으로 의상을 보여 준 인물이었다. 이후 박물관으로 옮겨진 옷은 그날의 장면을 넘어 봉제와 소재를 관찰할 수 있는 기록이 됐다.
장인의 손을 보이게 하는 전시
2025년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전시는 도메니코 돌체 돌체앤가바나 역사를 공방의 제작 과정과 연결했다. 플로랑스 뮐러가 기획한 전시는 이탈리아의 미술과 건축, 지역의 공예, 오페라와 영화가 고급 맞춤 의상으로 옮겨 가는 경로를 다뤘다. 여기서 알타 모다는 브랜드가 전개하는 여성 고급 맞춤 작업을 가리킨다. 하나의 드레스는 디자이너의 발상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자수와 재단, 입체적인 장식의 부착과 피팅이 이어져야 천이 특정한 몸을 위한 형태가 된다. 전시라는 장치는 쇼의 빠른 걸음에서 놓치기 쉬운 표면과 제작의 밀도를 가까이 보게 한다. 화려한 결과와 그 결과를 만드는 손을 연결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만 브랜드의 문화적 자기 설명을 모든 관객이 공유하는 객관적인 평가로 바꿀 필요는 없다. 장인의 기여와 실제 작품을 통해 그 주장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장식이 올라간 포플린 셔츠
2026년 공식 제작 소개의 여성용 잠옷 셔츠는 도메니코 돌체 돌체앤가바나 역사의 또 다른 비교 대상이다. 포플린은 표면이 비교적 매끈하고 조직이 촘촘한 평직물이다. 넉넉한 셔츠에 대비색 파이핑을 두르고, 줄무늬 위에는 꽃의 형태를 이루도록 크리스털을 손으로 붙였다. 파이핑은 가장자리를 가늘게 두르는 마감이다. 바탕의 줄무늬가 반복되는 리듬을 만들고, 입체적인 장식은 그 위에 다른 빛과 무게를 더한다. 재단이 단순해 보일수록 표면의 차이가 더 크게 드러나는 사례다. 몸에 맞춘 이브닝 의상과 달리 이 옷은 여유 있는 공간을 유지한다. 그러나 넉넉함이 제작의 부재를 뜻하지는 않는다. 무늬가 끊기는 여밈과 소매의 위치, 장식이 놓이는 면에 따라 전체의 균형이 달라진다. 잠옷의 익숙한 형식을 유지하면서 밖에서 입는 옷의 시각적 밀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열린 천과 여름의 남성복
2026년에 발표한 2027년 봄여름 남성복은 도메니코 돌체 돌체앤가바나 역사의 재단을 더운 계절의 움직임으로 이어 간다. 공식 소개에는 리넨과 혼방 재킷, 높은 위치에서 여미는 라펠, 등판의 구성 변화가 제시된다. 레이스처럼 빈틈이 있는 컷워크와 상갈로 자수는 커튼이나 식탁보 같은 가정용 직물의 어휘를 셔츠와 바지로 옮긴다. 컷워크는 천의 일부를 도려내고 가장자리를 마감해 무늬를 만드는 방식이다. 표면을 덮는 장식과 달리 빈 공간을 만드는 장식이며, 빛과 피부가 그 틈으로 들어온다. 이브닝 의상의 매끈한 면이나 크리스털 셔츠의 반짝임과 비교하면 다른 종류의 촉감이 보인다. 같은 시칠리아의 이미지를 사용해도 모든 옷이 같은 구조를 갖지는 않는다. 재킷의 선을 유지하는 일과 바람이 통하는 천을 선택하는 일 사이에서 여름 옷의 성격이 만들어진다.
지속되는 작업과 공적인 책임
도메니코 돌체 돌체앤가바나 역사는 성공적인 작품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2018년 중국인을 묘사한 광고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상하이 쇼가 연기됐고, 두 창립자는 영상으로 사과했다. 국제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회사에서 지역 문화에 대한 표현은 의상의 장식만큼 중요한 판단의 대상이다. 2026년에는 가바나가 경영 감독 직책에서 물러났지만 창작 활동은 계속한다는 회사 설명이 확인됐다. 이를 두 사람의 디자인 협업이 끝났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최근 공개된 컬렉션은 여전히 공동 작업으로 제시된다. 돌체의 기여를 살필 때에는 코르셋의 지지, 재킷의 윤곽, 느슨한 셔츠의 여유처럼 몸과 천 사이의 실제 관계가 유용한 기준이다. 검정이나 레이스라는 표식보다, 입는 몸을 어떤 선으로 만들고 어느 부분을 움직이게 두는가를 보면 작품의 차이가 더 선명해진다.
주요 연표
- 1958 — 시칠리아 출생
- 1985 — 공동 브랜드의 첫 여성복 쇼
- 1996 — 수전 서랜던의 아카데미 시상식 의상
- 2018 — 중국 광고 논란과 공개 사과
- 2025 — 그랑팔레 전시
- 2026 — 2027년 봄여름 남성복 발표
참고 자료
- GQ — Direct interview, 2016
- Museo del Traje — Dress, 1994
- The Met — Susan Sarandon evening ensemble, 1996
- Dolce&Gabbana — Spring/summer 2026 women (official China site)
- Dolce&Gabbana — Fatto a Mano, 2026
- Grand Palais — From the Heart to the Hands
- TIME — 2018 apology
- Dolce&Gabbana — Men spring/summer 2027
- Reuters — Gabbana creative role continues, 2026
- Corriere — Founders interview, 2019
- The National — Tailoring int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