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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이르 무라드: 빛나는 표면을 만드는 사람들

빛나는 표면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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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이르 무라드의 초상.
주하이르 무라드의 초상.Theamechleb · CC BY-SA 4.0. Web-sized copy; source framing retained. · 출처 · 이용 조건

금빛 표면을 가까이 보기

2020년 봄여름 무대에 등장한 금빛 의상은 주하이르 무라드 역사를 읽는 한 가지 출발점이다. 자수와 작은 색색의 장식이 모여 넓은 면을 만들고, 빛을 받을 때 각각 다른 방향으로 반사된다. 멀리서는 하나의 금속 같은 표면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는 작은 단위의 반복이 드러난다. 이집트의 역사적 인물을 참조한 공식 설명과 실제 옷의 제작 방식은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같은 정보가 아니다.

의상은 고대 복식의 복원품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당시의 이미지가 오늘의 행사와 착용을 위해 다시 배열된 결과다. 따라서 역사적 이름이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시대와 재료, 제작 기법까지 같다고 설명해서는 안 된다. 이 글의 질문은 화려한 표면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뒤의 조직이 어떤 조건에서 계속 일하는가이다. 완성된 사진과 제작 현장을 나란히 보면 한 사람의 이름으로 요약되던 작업의 범위가 넓어진다.

라스바알베크에서 베이루트와 파리로

1971년 레바논 라스바알베크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과 옷에 관심을 두었다. 주하이르 무라드 역사의 사업적 출발은 1997년이며, 2020년 직접 인터뷰에서도 설립 후 23년의 활동을 돌아본다. 파리에서의 첫 번째 메종은 2007년 프랑수아프르미에 거리에 문을 열었고, 2015년에는 피에르샤롱 거리에도 업무 공간을 마련했다. 베이루트에서 만들어지는 옷이 국제적인 고객과 만날 기반이 단계적으로 넓어진 것이다.

그의 회상에서 레바논의 자연과 여성들의 옷차림은 중요한 시각적 경험이었다. 화려한 외출복을 입고 삶을 즐기는 태도는 이후 이브닝웨어를 중심에 둔 사업과 연결된다. 맞춤 주문을 받는 조직과 계절마다 발표하는 컬렉션은 같은 디자인 언어를 공유하면서도 일정이 다르다. 전자는 고객 한 사람의 몸과 행사에 맞추고 후자는 아직 주문하지 않은 관객에게 새로운 제안을 보여준다. 파리의 공간은 판매와 피팅, 국제적인 발표를 이어 주는 거점이 되었다.

역사적 상징과 현대의 두 벌

주하이르 무라드 역사에서 이집트 모티프를 다룬 작품은 긴 드레스만이 아니라 두 부분으로 나뉜 의상에서도 읽힌다. 케리 워싱턴이 2020년 행사에서 입은 짧은 윗옷과 펜슬형 치마는 허리에서 시각적인 간격을 만든다. 같은 장식이 이어져도 두 벌이라는 구조는 몸을 하나의 연속된 면으로 덮는 긴 의상과 다르다. 노출의 양보다 어떤 지점에서 선이 끊기고 다시 이어지는지를 살필 수 있다.

고대의 왕실을 참조하는 이미지와 현대적인 분리형 옷의 조합은 시간의 차이를 드러낸다. 원래 상징의 의미를 오늘의 장식과 완전히 같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선택과 배치의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 장식이 피부에 가까운 면을 따라가면 신체의 방향이 강하게 읽히고, 넓은 치마에 놓이면 움직임과 함께 퍼진다. 화려하다는 평가만으로 묶기보다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 효과를 비교하는 것이 작품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이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2015년 투어에서 입은 주하이르 무라드의 캣수트. 2024년 V&A 전시 모습이며 부츠는 스튜어트 와이츠먼 작품이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2015년 투어에서 입은 주하이르 무라드의 캣수트. 2024년 V&A 전시 모습이며 부츠는 스튜어트 와이츠먼 작품이다.14GTR · CC0. Web-sized copy; source framing retained. · 출처 · 이용 조건

2020년 8월, 제작 기반을 잃다

2020년 베이루트 항구의 폭발은 주하이르 무라드 역사에서 작품과 사업의 물질적인 기반이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드러냈다. 당시 직접 인터뷰에서 그는 직원들이 안전하다고 확인하면서도 본사와 작업 공간이 크게 손상되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옷의 보관 장소뿐 아니라 새 주문을 만들던 환경이 포함된다. 재난을 작품의 낭만적인 배경으로 소비하기보다 노동과 기록의 손실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는 팀의 일부와 함께 임시로 일하며 직원을 옮기고 생산을 이어 갈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때 공방은 아름다운 사진의 배경이 아니라 생계와 기술이 연결된 장소였다. 이후 작업을 다시 선보였다는 사실이 손실을 없던 일로 만들지는 않는다. 재건을 한 사람의 의지만으로 설명하는 대신 동료와 고객, 지원을 보낸 사람들의 역할을 함께 살펴야 한다. 공개 인터뷰는 그러한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며, 확인되지 않은 손해액을 덧붙일 이유는 없다.

2015년, 무대에서 움직이는 캣수트

테일러 스위프트가 2015년 1989 월드 투어에서 입은 캣수트는 주하이르 무라드 역사에서 몸과 장식의 다른 관계를 보여준다. V&A의 전시 기록과 의상 설명에는 나일론 메시, 시퀸과 아크릴이 적혀 있다. 긴 치마가 바닥을 따라가는 대신 상체와 다리를 하나로 잇는 형태다. 관객은 옷의 외곽보다 가수의 팔과 다리가 만드는 동작을 먼저 보게 되고, 작은 반사면은 무대 조명을 받아 움직임을 강조한다.

아웃 오브 더 우즈 공연 의상의 부츠는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작업이다. 따라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디자이너의 의상이라고 묶을 수는 없다. 캣수트의 촘촘한 장식은 먼 좌석에서도 몸의 움직임을 읽게 하는 표면이 되고, 망사 바탕은 그 사이를 이어 준다. 레드카펫에서 잠시 멈춰 사진을 찍는 조건과 달리 공연복은 노래와 안무의 시간 전체에 참여한다. 같은 반짝임이라도 착용 상황에 따라 맡는 역할이 바뀌는 구체적인 사례다.

2026년 가을의 검은 면과 나비

주하이르 무라드 역사에서 2026년 가을의 러브 앤드 도미니언은 검은 레이스, 깃털과 밤의 꽃을 사용하는 컬렉션으로 이어진다. 콜레주데베르나르댕에서 공개한 작업에서는 어두운 면과 반짝이는 장식의 대비가 중심이 된다. 나비와 꽃의 가벼운 이미지가 묵직한 검은색과 만나면서 한 가지 분위기로만 읽히지 않는다. 폭이 큰 드레스와 몸을 따라가는 의상을 나란히 보면 표면의 밀도뿐 아니라 윤곽의 크기에도 변화가 있다.

공식 영상은 세바스티앵 페랭의 음악과 메이크업, 캐스팅 팀을 기록한다. 음악이 만드는 속도와 모델의 등장 순서는 옷의 인상을 조정하고, 자수의 작은 단위는 가까운 사진에서 다른 정보를 준다. 파리 공방을 취재한 같은 해의 인터뷰에는 여러 장인이 동시에 한 의상 위에서 일하는 모습이 소개된다. 작업실에서 축적된 시간이 공개 무대의 짧은 시간으로 압축되는 셈이다. 이 컬렉션은 2026년10월 현재 확인된 최근 활동의 하나다.

장식에서 사람으로 시선을 옮기기

주하이르 무라드 역사를 관통하는 주제는 빛나는 의상과 그것을 유지하는 조직 사이의 관계다. 작은 장식이 모여 큰 표면이 되는 방식은 여러 손의 일이 하나의 결과로 보이는 제작 과정과 닮아 있다. 그러나 이 비유가 실제 협업의 차이를 없애서는 안 된다. 재단, 봉제, 장식, 음악과 모델은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완성된 무대에서 잠시 함께 읽힌다.

작품을 볼 때는 먼저 몸에 가까운 윤곽과 밖으로 펼쳐지는 면을 나누고, 다음으로 표면을 이루는 단위를 살펴볼 수 있다. 이어서 발표된 주제와 실제 크레딧을 확인하면 홍보 문구를 넘어 구체적인 선택이 드러난다. 역사적인 이미지를 인용한 옷, 분리형 의상, 재건 이후의 발표는 같은 조건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공방의 연속성과 각 작품의 차이를 함께 기록할 때 명성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경력의 내용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