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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칭 역사: 주름으로 만드는 몸 주변의 공간

주름과 거즈, 향이 몸을 만나는 방식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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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칭의 초상.
인이칭의 초상.Kendrick · CC BY-SA 3.0. Web-sized copy; source framing retained. · 출처 · 이용 조건

주름이 구조가 되는 드레스

인이칭 역사를 이해하려면 주름을 옷에 붙이는 장식으로만 보지 않아야 한다. 2012년 가을겨울 스프링 오브 누와의 오르키데 드레스는 입체 효과를 내는 스티치와 주름 패널을 결합한다. 난초라는 이름은 꽃무늬의 유무보다 겹쳐지고 벌어지는 구조에 주목하게 한다. 가느다란 천을 모으는 부분과 풀어 놓는 부분이 한 벌 안에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여기서 미세 주름은 몸의 윤곽을 따라 선을 긋는 동시에 몸 주변의 빈 공간을 만든다. 가까이에서는 바늘땀의 반복이 보이고 멀리에서는 덩어리의 흐름이 먼저 보인다. 작은 손동작과 큰 실루엣이 직접 연결되는 옷이다. 이 디자이너에게 던질 질문은 얇고 연약한 재료가 어떻게 몸을 보호하는 구조처럼 보일 수 있는가이다. 단단한 갑옷을 그대로 흉내 내지 않고도, 천을 모으고 펼치는 힘만으로 새로운 외곽선을 만드는 과정이 작업의 중심에 있다.

이동하는 어린 시절과 파리의 교육

인이칭 역사의 출발은 1985년 베이징 출생과 어린 시절의 이동이다. 네 살에 중국을 떠나 프랑스와 호주에서 지낸 뒤 다시 프랑스로 돌아왔다. 칼레 전시 자료에서 그는 익숙한 옷을 입는 일이 낯선 환경 속 자신의 몸과 감정을 다시 찾는 경험이었다고 설명한다. 이후 파리 국립장식미술학교에서 공부하고 2009년 졸업했다. 졸업 작업 엑실에는 베타 문이라는 드레스가 포함됐다. 국가 간 이동의 경험을 모든 형태의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옷을 몸 주변의 거처로 보는 설명은 본인의 말과 연결된다. 학교에서 시작한 실험은 2010년 초기 컬렉션과 2011년 파리 쿠튀르 쇼로 이어졌다. 같은 해 앙담의 첫 컬렉션 상을 받았다. 이미 확립된 하우스의 공식을 가져오기보다 주름과 드레이핑, 즉 천을 몸 위에 걸어 형태를 만드는 방식을 통해 자신의 언어를 정리해 간 시기다.

정확한 실과 예상 밖의 형태

인이칭 역사의 초기 기법은 2012년 직접 인터뷰에 자세히 나온다. 시폰과 오간자, 가자르처럼 서로 다른 실크에 면과 리넨을 섞은 소재까지 다루며 층층이 겹친 주름을 만들었다. 그는 이를 스모킹의 현대적인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스모킹은 천을 실로 모아 주름을 잡고 바느질로 고정하는 기법이다. 미세 주름의 간격이 좁아지면 표면은 촘촘하고 조각적으로 변하고, 풀리면 천이 흘러갈 여지가 생긴다. 따라서 같은 드레스 안에서도 정지한 부분과 움직이는 부분이 공존한다. 이는 종이에 완벽한 윤곽을 먼저 그려 놓고 그대로 재현하는 방법과 다르다. 만드는 도중 나타나는 형태를 살피면서 다음 단계를 선택한다. 우연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바느질의 정확성이 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실이 일정한 경로를 지나야 모았을 때 예상 밖의 형태도 옷 안에서 유지될 수 있다. 통제와 발견이 함께 작동하는 제작이다.

인이칭의 ‘Calypso’, ‘Les Rives de Lunacy’ 2013–2014년 가을·겨울 쿠튀르 컬렉션. 피렌체 복식 갤러리 전시.
인이칭의 ‘Calypso’, ‘Les Rives de Lunacy’ 2013–2014년 가을·겨울 쿠튀르 컬렉션. 피렌체 복식 갤러리 전시.Sailko · CC BY 3.0. Web-sized copy; source framing retained. · 출처 · 이용 조건

거즈와 레이스를 다루는 방법

인이칭 역사는 레이스와 거즈처럼 성질이 다른 재료로 확장됐다. 칼레 인터뷰에 소개된 에퀴므는 실크 오간자 위에 솜을 누빈 형태와 병원용 거즈, 비즈, 매듭 바느질을 결합한 부드러운 조각 의상이다. 고급스럽게 보이는 원료만으로 쿠튀르를 설명하기 어려운 사례다. 흔한 거즈도 겹침과 고정 방식에 따라 구름 같은 부피를 만들 수 있다. 레이스 해체 역시 원래의 무늬를 보존하기보다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시키는 작업으로 설명된다. 얇은 망과 장식의 경계를 풀면 기존 패턴이 새로운 입체의 재료가 된다. 에퀴므와 오르키데를 비교할 때는 둘 다 가볍다는 말보다 부피가 생기는 방법의 차이가 중요하다. 하나는 솜과 거즈를 더해 표면을 키우고, 다른 하나는 천을 모아 만든 주름 패널로 방향을 바꾼다. 재료의 값을 과시하기보다 그 재료가 할 수 있는 동작을 늘리는 방식이다.

두 하우스에서의 창작

인이칭 역사의 하우스 경력에는 레오나르와 푸아레가 있다.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레오나르의 창작을 이끌었고, 이후에는 자신의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그 역할을 마쳤다. 2018년 푸아레에서는 화가 베르나르 프리즈와 협업해 그의 선을 2019년 봄여름 컬렉션의 프린트로 옮겼다. 이 협업은 표면의 그림과 옷의 구조를 만나는 지점에 놓는다. 프리즈의 선이 그대로 걸려 있는 캔버스와 달리 의상은 주름지며 이동하므로 무늬의 간격도 몸에 따라 달라진다. 브랜드 이름이 같다고 창립자 폴 푸아레의 옛 작품과 이 시기의 의상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별도의 시대에 새로운 디자이너가 참여한 작업이다. 2015년에는 자신의 하우스가 오트 쿠튀르 명칭을 인정받았다. 이후 활동은 시즌 쇼에만 집중하기보다 예술가와의 프로젝트, 무대 의상과 개별 작품 제작으로 넓어졌다. 조직 안에서의 책임과 개인 실험을 오간 경력이다.

손목과 춤추는 몸

인이칭 역사는 손목 위의 작은 물건에도 주름의 언어를 옮겼다. 바쉐론 콘스탄틴과 만든 더 플리츠 오브 타임은 향을 머금은 자수 스트랩을 결합한 콘셉트 시계다. 조향사 도미니크 로피옹이 향을 맡았으며, 이는 디자이너가 혼자 만든 향수로 설명할 수 없는 공동 작업이다. 시계의 주름 무늬와 움직이는 손목, 향의 확산은 서로 다른 시간의 감각을 연결한다. 이러한 감각적 협업은 옷을 바라보는 시각만이 아니라 가까이 다가가고 움직이는 경험까지 설계한다. 레이스 해체가 기존 재료를 다른 모습으로 바꾸는 작업이라면, 시계 프로젝트는 주름이라는 생각을 직물 밖으로 옮긴 사례다. 무대에서도 같은 확장이 나타난다. 2016년 조르조 만치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도로테 질베르와 마티외 가니오의 의상을 맡아 춤추는 몸을 위한 작업을 했다. 사진에서 멈춘 실루엣과 다른 조건에서 천의 흐름을 시험한 것이다.

전시로 이어진 작업

인이칭 역사의 최근 활동을 정리하는 기준은 2025년 6월부터 2026년 1월 4일까지 칼레에서 열린 공기와 꿈 전시다. 실비 마로가 기획한 이 전시는 2009년부터 2025년까지의 드레스 약 70벌을 드로잉과 사진, 소리와 향과 함께 놓았다. 2026년 10월 현재 진행 중인 전시가 아니라 종료된 회고의 기록이다. 감각적 협업의 맥락에서 로랑스 라보리의 사진과 브뤼노 아베이양 같은 협업자의 역할도 보인다. 르몽드는 2017년 이후 정기적인 자신의 브랜드 활동을 멈추고 프로젝트 중심으로 일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최근 시즌 컬렉션을 임의로 채워 넣기보다 확인된 전시와 협업으로 현재를 읽는 편이 정확하다. 그 변화가 창작의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르키데의 주름과 에퀴므의 거즈, 향을 품은 시계는 재료와 감각을 다루는 서로 다른 실험으로 이어진다. 옷의 경계를 정해 놓기보다 그것이 몸과 만나는 방식을 계속 바꾸는 작업이다.

주요 연표

  • 1985 — 베이징 출생
  • 2009 — ENSAD 졸업
  • 2011 — 앙담 첫 컬렉션 상
  • 2014–2015 — 레오나르 창작 지휘
  • 2015 — 오트 쿠튀르 인정
  • 2018 — 푸아레와 프리즈 협업
  • 2025–2026 — 칼레 전시

참고 자료

  1. Calais museum press pack (PDF)
  2. Couture Notebook interview 2012
  3. Calais interview
  4. Art Basel interview
  5. Le Journal des Arts profile
  6. Vacheron Constantin collaboration
  7. Le Monde Calais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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