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 빌라벤투라: 천을 세우고 몸을 움직이다
천을 세우고 몸을 움직이다
ÉPOPLI ·

흰 드레스가 드러내는 구조
리노 빌라벤투라 역사는 색을 지운 옷에서 오히려 선명해진다. 2024년 발표한 여름 2025 컬렉션에서 안토니아가 입고 나온 흰 드레스는 여러 겹의 천으로 부피를 만들었다. 끝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하면서 옷의 외곽은 하나의 매끄러운 선으로 닫히지 않았다. 몸에 천을 놓고 형태를 조절하는 입체 재단은 이처럼 평평한 재료에 새로운 방향을 부여하는 방법이다. 옷이 움직일 때마다 겹 사이의 그림자도 달라진다.
이 작업을 이해하는 질문은 장식을 얼마나 더했는가보다 천을 어떻게 세웠는가에 가깝다. 빛나는 표면과 복잡한 바느질 아래에는 몸과 옷 사이의 공간을 유지하려는 구조가 있다. 넓은 면과 좁은 선, 튀어나온 부분과 들어간 부분이 함께 작동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는 정면 사진 한 장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옆모습과 걸음의 변화가 중요하다.
벨렝에서 포르탈레자의 공방으로
리노 빌라벤투라 역사의 시작은 1951년 브라질 벨렝이다. 가족과 함께 1971년 포르탈레자로 옮겼고, 1970년대에는 작은 부티크를 위한 옷과 맞춤복을 만들었다. 세아라 주 의회의 경력 자료는 1975년 작은 공방을 열고 1978년 이네스와 결혼한 뒤 자신의 이름으로 의류 제작을 시작했다고 기록한다. 현재 브랜드도 출발점을 1978년으로 소개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공학 공부를 중단했으며 정규 패션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옷을 만들면서 자신에게 맞는 작업 방법을 익힌 것이다. 초기에는 이네스를 위한 옷이 제작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1980년 포르탈레자에 문을 연 매장은 주문 작업을 더 넓은 고객에게 연결했다. 1982년 회사 설립 기록은 이 초기 제작 활동과 구분된다. 하나의 브랜드가 형성되는 과정에는 개인적 제작과 공방, 매장과 회사가 차례로 놓여 있다.
선이 표면을 바꾸는 방법
리노 빌라벤투라 역사에서 반복되는 가는 골은 천을 접고 고정하여 만든다. 주름을 평행하게 놓으면 빛이 규칙적으로 나뉘고, 방향을 바꾸면 표면이 굽이치는 것처럼 보인다. 여러 조각을 이어 붙이는 패치워크 역시 색을 섞는 방법에 그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두께와 탄성을 가진 천이 만나는 지점은 옷의 휘어지는 방향과 무게를 바꾼다.
2022년 발표 자료에는 구조적인 드레스, 비대칭 튜닉, 은색 케이프와 구멍이 있는 모듈형 조끼가 함께 기록되어 있다. 같은 기술이 몸 전체를 덮는 옷과 작은 부분을 연결하는 옷에 각각 쓰인 것이다. 입체 재단으로 만든 형태에 이 선과 조각이 더해지면 장식과 구조의 경계를 나누기 어렵다. 보는 사람은 먼저 복잡한 표면에 눈길을 주지만, 그 표면은 실제로 옷을 움직이고 지탱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거친 조끼와 빛나는 케이프
리노 빌라벤투라 역사에서 겨울 2025는 소재의 대비를 뚜렷하게 보여 준다. 흰색으로 시작한 무대에는 가장자리를 풀어 놓은 트위드풍 조끼가 나왔고 진주 장식이 더해졌다. 고르게 마감한 보석 같은 표면과 거친 끝단이 한 옷 안에 공존한 것이다. 이어지는 의상에서는 갈색과 초록, 보라가 등장하여 실루엣의 흐름과 색의 깊이를 함께 보여 주었다.
특히 누빈 케이프의 합성 섬유 광택과 식물성 재료를 사용한 치마의 표면은 서로 다른 감각을 만든다. 주름을 잡은 금빛 부리치 야자 소재의 치마와 나일론의 매끈한 빛은 자연적인 것과 산업적인 것을 단순히 나누기보다 나란히 비교하게 한다. 검정으로 마무리한 의상에서는 색의 차이가 줄어들어 재단선과 튀어나온 골이 더 잘 보인다. 소재를 바꾸는 일은 같은 디자인을 다른 색으로 만드는 일보다 훨씬 큰 변화를 가져온다. 누빔은 두 겹 사이를 고정하여 부피를 만드는 방식으로, 케이프처럼 몸에서 떨어지는 옷에서는 그 두께가 외곽선을 정한다. 광택뿐 아니라 재료를 겹치는 방법도 전체 형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셈이다.
오래된 조각을 다시 연결하다
리노 빌라벤투라 역사는 여름 2026 발표에서 자신의 보관 자료를 다시 꺼냈다. 2025년 10월 열린 무대는 여러 시대의 재료를 사용한 패치워크 의상으로 시작했고, 초기에 이네스를 위해 만든 조끼와 1980년대 일본으로 수출했던 코트를 새롭게 해석했다. 과거의 옷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형태와 표면을 조정하여 현재의 몸에 다시 놓은 것이다.
주름과 비대칭, 실크와 린넨, 면은 넉넉한 옷과 몸에 가까운 옷을 오갔다. 철사 구조는 필요한 곳에서 형태를 지지하고, 실과 돌, 크리스털 장식은 표면에 서로 다른 빛을 만들었다. 마지막에 비비 오르트가 입은 복숭아색 드레스는 이런 작업을 긴 이브닝드레스의 문법으로 묶었다. 보관된 천은 지나간 시즌의 잔여물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연결을 위한 실제 재료가 되었다.
옷을 해석하는 사람들
리노 빌라벤투라 역사에는 이네스와 헤지스 비에이라의 역할이 함께 놓인다. 초기 인터뷰에서 이네스는 행정과 사업, 헤지스는 창작을 보조하는 인물로 설명되었다. 여름 2026 보도에서는 두 사람이 컬렉션의 공동 진행에 참여한 것으로 기록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제작 조직도 계속 함께 성장한 셈이다. 2025년 포르탈레자 사진 박물관 전시는 스물세 벌의 옷과 여러 사진가의 작업을 나란히 놓아 이러한 옷이 이미지로 전달되는 과정도 보여 주었다.
런웨이에서 모델의 역할은 완성된 물건을 운반하는 것 이상이다. 철사로 지지한 부분과 자유롭게 흐르는 부분은 걸음의 속도와 팔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드러난다. 디자이너는 발표 후 인터뷰에서 옷은 몸 위에서 입히고 해석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작업실의 세밀한 손작업과 모델의 움직임은 서로 떨어진 단계가 아니라 하나의 형태가 완성되는 과정의 앞과 뒤다.
이어지는 제작의 언어
리노 빌라벤투라 역사의 최근 활동은 2026년 포르탈레자 DFB 페스티벌에서도 확인된다. 폰치 두스 잉글레지스에서 열린 발표는 자카드와 금속성 마감의 실크, 부피를 가진 형태를 사용했다. 패치워크와 다양한 표면을 오랫동안 다뤄 온 작업이 야외의 빛과 바람을 만난 장면이다. 실내 조명에서 보던 옷을 다른 환경에 놓으면 반사와 실루엣의 변화도 달라진다.
오늘 그의 작품을 읽는 방법은 복잡함을 장식의 양으로만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선이 옷을 잡고 있는지, 어떤 조각이 느슨하게 흘러내리는지, 움직임을 위해 어디에 여유를 두었는지를 차례로 살필 수 있다. 그렇게 보면 극적인 이브닝웨어와 비교적 단순한 셔츠 사이에도 같은 제작의 관심이 이어진다. 옷을 하나의 고정된 그림보다 몸과 재료가 만나는 공간으로 만드는 태도가 긴 활동을 연결한다.
주요 연표
- 1951 — 벨렝 출생.
- 1971 — 포르탈레자로 이주.
- 1978 — 브랜드의 공식 출발 연도.
- 1980 — 첫 매장 개점.
- 2025 — 보관 자료를 재해석한 여름 2026 발표.
- 2026 — 포르탈레자 DFB 페스티벌 참가.
참고 자료
- Ceará legislature: career chronology (PDF)
- Official atelier: Quem somos
- Pátio Hype: designer interview
- ELLE: summer 2025 interview
- SPFW: winter 2025
- ELLE: winter 2025
- O Povo: designer discusses 2022 collection
- SPFW: summer 2026
- ELLE: summer 2026 archive
- Metrópoles: post-show interview
- Márcia Travessoni: DFB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