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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메종 드 이영희 역사: 한복의 새로운 움직임

치마의 움직임과 공적 의상, 수집과 전시로 읽는 이영희의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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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의 초상.
이영희의 초상.Korea.net /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 · CC BY 2.0. Web-sized copy; source framing retained. · 출처 · 이용 조건

치마가 드레스가 되는 순간

저고리를 벗어 놓으면 한복의 치마는 무엇이 될까. 이영희가 파리에서 보여 준 바람의 옷은 새 문양을 더하는 대신 익숙한 구성의 일부를 덜어냈다. 가슴 위에서 시작해 바닥 쪽으로 펼쳐지는 치마가 홀로 긴 드레스의 역할을 맡았다. 이영희 메종 드 이영희 역사의 핵심 질문은 전통을 얼마나 그대로 남겼는가보다, 남은 구조가 새로운 몸짓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있다. 상체의 노출과 넓은 옷자락이 대비되면서 시선은 허리의 잘록함보다 천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간다. 바람의 옷이라는 이름은 이런 동적인 성격을 잘 드러낸다. 몸에 꼭 맞는 재단선으로 형태를 고정하는 드레스와 달리, 착용자의 걸음과 공기의 흐름이 순간마다 윤곽을 바꾼다. 국내에서는 전통을 훼손했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그 논쟁 자체가 한복을 과거의 정답으로만 다룰 것인지 묻는 계기가 되었다. 이 시리즈는 단순히 저고리의 부재가 아니라 치마를 보는 관점의 이동이다.

마흔에 연 가게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전업주부로 살다가 사촌과 명주 이불을 판매하며 옷을 만드는 일에 가까워졌다. 남은 천을 버리기 아까워 한복을 지었다는 회고에는 재료를 직접 만지는 일에서 시작된 경력이 담겨 있다. 이영희 메종 드 이영희 역사의 사업적 출발은 1976년 서울 서교동의 이영희 한복의상이다. 마흔에 문을 연 가게에서 낮에는 옷을 만들고 밤에는 스케치를 공부했다. 정규 패션 교육을 거친 유학 경력을 출발점으로 삼은 디자이너와는 다른 길이었다. 어머니가 직접 염색한 천은 초기에 옷의 색감으로 고객의 관심을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름과 깃, 치마폭을 고르는 일은 고객이 참석할 혼례와 가족 행사에도 연결됐다. 1980년 한국의상협회 창립 기념 패션쇼에 참여했고 1981년에는 첫 개인 패션쇼를 열었다. 주문받은 한 벌을 잘 만드는 기술이 여러 옷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 주는 발표 방식으로 확장된 시기다.

색과 생략의 두 방향

초기 혼례복에서 그는 옷 가장자리에 자수를 더하고 단청의 색을 응용했다. 단청은 건물의 목재 등에 여러 색으로 문양을 그리는 장식으로, 작은 장신구와는 다른 규모의 색 관계를 제시한다. 이영희 메종 드 이영희 역사에서 색은 실루엣 뒤에 붙는 부차적인 장식이 아니다. 저고리의 작은 면과 치마의 넓은 면을 서로 어떻게 놓는가에 따라 한 벌의 인상이 달라진다. 천연 염색은 이 색채 언어를 이해하는 중요한 실마리다. 다만 전통 재료의 사용과 모든 작품이 같은 염료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은 같지 않다. 그의 옷에서 볼 수 있는 짙고 옅은 색의 관계는 재료별로 살펴야 한다. 1993년 파리 진출 뒤 1994년 봄여름으로 이어진 저고리 없는 치마의 발표는 색보다 형태의 생략을 앞세웠다. 2008년 본인 인터뷰는 첫 파리 쇼와 다음 봄 컬렉션을 구분한다. 한복의 존재를 해외에 알리는 일과 한복의 외형을 바꾸는 일을 동시에 추진했다는 점이 이 경력의 긴장을 만든다.

정상들이 함께 입은 겉옷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두루마기는 또 다른 종류의 과제를 보여 준다. 런웨이의 모델이 아니라 여러 체형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정상들이 한 장의 공식 사진 안에서 입을 옷이었다. 이영희 메종 드 이영희 역사는 이런 공적 의상을 통해 한복을 무대 밖으로 이동시켰다. 두루마기는 다른 옷 위에 걸치는 긴 겉옷이므로, 안에 입은 정장과 겹쳤을 때의 여유와 소매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색이 다른 옷을 나란히 배치하면 개별 인물과 집단의 통일성이 동시에 드러난다. APEC 두루마기를 바람에 펼쳐지는 여성복과 비교하면 실루엣의 임무가 달라진다. 한쪽은 움직임의 변화가 중심이고 다른 쪽은 여러 사람이 서 있는 장면에서 안정된 인상을 만든다. 정상회의의 장소와 맥락도 작품을 구성하는 일부다. 옷은 사진을 통해 행사 이후까지 반복해서 보이기 때문에, 잠깐의 착용이 국가와 지역을 기억하게 하는 시각적 표지가 된다.

흰 치마와 작은 상의

2016년 7월 파리 한국문화원 발표 자료는 후기의 구체적인 조합을 남긴다. 흰 풍기인견 치마 열 벌과 선명한 색의 볼레로를 함께 제시하는 구성이었다. 볼레로는 허리 위에서 끝나는 짧은 상의다. 이영희 메종 드 이영희 역사에서 이 대비는 긴 하의와 짧은 상의라는 비례를 다른 말로 다시 시험한 사례다. 흰색의 넓은 면이 시선을 아래로 흘려보내면 작은 상의의 색은 얼굴 가까이에 집중된다. 풍기인견은 지역 직물의 이름을 해외 발표에 가져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같은 자료는 조각보에서 착안한 천의 연결과 염색, 먹그림, 자수도 소개한다. 조각보는 여러 천 조각을 이어 만든 보자기이며, 각각의 색면을 연결하는 봉제선 자체가 그림의 경계가 된다. 천연 염색의 색채 감각과 천을 이어 붙이는 구성은 이처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면을 만들었다. 밝은 치마와 작은 유색 상의의 대비는 장식을 많이 쌓는 것만이 풍부한 인상을 만드는 길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준다.

공연에서 박물관까지

그의 해외 활동은 판매와 수집, 공연과 박물관을 함께 포함했다. 2000년 뉴욕 카네기홀에서 패션 공연을 열었고 2001년에는 평양에서 옷을 선보였다. 2004년 맨해튼에 문을 연 한국문화박물관에서는 자신이 모은 복식과 문화 자료를 소개했다. 이영희 메종 드 이영희 역사를 런웨이 기록만으로 줄이면 이런 교육적 활동을 놓치게 된다. 사진가 김중만이 촬영한 옷의 이미지는 바람과 옷자락의 관계를 널리 전달했다. 한편 박물관의 진열은 움직이는 옷을 멈춰 세우고 바느질이나 장신구를 가까이 보게 한다. 두 매체의 역할은 서로 보완적이다. 옛 의복을 수집하고 연구하는 일과 그 구조에서 새 드레스를 만드는 일도 구별되면서 연결된다. 전통 의복의 이름과 쓰임을 설명할 자료가 쌓일수록 관객은 변형된 작품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다. 보존과 변화는 그의 경력에서 서로 배척되는 활동이 아니었다.

남은 옷을 읽는 방법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한복 작업은 생전 후기 활동에 속한다. 그는 같은 해 5월 17일 세상을 떠났고 그해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이영희 메종 드 이영희 역사의 이후 장은 가족과 기관이 작품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딸 이정우가 보관한 파리 컬렉션은 경운박물관 회고전의 중요한 바탕이 됐으며, 프랑스 기메박물관에서도 기증된 컬렉션을 소개하는 전시와 도록이 마련됐다. 이것은 사후에 디자이너가 새 옷을 발표했다는 뜻이 아니라 생전 작업의 공개 방식이 넓어진 것이다. 그의 작품을 오늘 비교할 때에는 혼례복의 색면, 저고리 없는 치마의 움직임, APEC 두루마기의 집단적 장면, 후기 흰 치마와 짧은 상의의 관계를 함께 보면 좋다. 전통의 이름을 지키는 일과 새로운 착용 방식을 허용하는 일 사이에서, 그는 계속 구체적인 옷으로 답을 만들었다. 정체성을 설명하는 표어보다 실제로 남아 있는 천의 결, 봉제선과 비례가 그 답을 더 오래 전달한다.

주요 연표

  • 1936 — 대구에서 출생.
  • 1976 — 서울에서 한복점 개점.
  • 1993 — 파리 컬렉션 진출.
  • 2004 — 뉴욕 한국문화박물관 개관.
  • 2005 — 부산 APEC 정상회의 두루마기 제작.
  • 2018 — 5월 17일 별세, 금관문화훈장 추서.

참고 자료

  1. Lee Young-hee interview, 2008
  2. Yonhap: life and death, 2018
  3. Korea.net: modern hanbok
  4. Korean Cultural Centre: July 2016 presentation (PDF)
  5. Korea Times: posthumous honour
  6. Kyungwoon Museum: retrospective
  7. Paris Musées: Guimet exhibition cata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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