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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코 고시노: 집단의 몸을 디자인하는 대비

부티크와 타악 공연, 엑스포와 철도를 잇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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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코 고시노의 초상.
준코 고시노의 초상.Dick Thomas Johnson from Tokyo, Japan · CC BY 2.0. Web-sized copy; source framing retained. · 출처 · 이용 조건

전시의 빛을 입다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위해 만든 다카라벨몬트 직원복은 은색과 흰색으로 전시 공간의 빛에 응답했다. 준코 고시노 역사는 이처럼 옷과 주변 환경의 관계를 먼저 묻는다. 업체의 제작 기록에는 비대칭의 입체적인 모자부터 스케치를 시작하고 작업실에서 여러 번 시제품을 만들었다는 과정이 남아 있다. 머리에서 몸통으로 내려오는 형상을 한꺼번에 구성하는 방식이다. 은색은 장식의 색이면서 공간의 조명을 되돌려 주는 표면이 된다. 흰 부분과 나뉘면 경계가 또렷해지고, 비대칭은 정면에서 본 얼굴과 몸의 균형을 바꾼다. 유니폼이 사람을 배경에 녹여 버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연결하면서도 존재를 드러내게 한다. 같은 스타일을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적용한다는 기획도 이 작업의 일부였다. 개별 고객의 취향을 나누는 패션과 여러 사람이 함께 입는 의복은 서로 다른 문제를 풀지만, 고시노는 두 분야를 오가며 집단의 시각적 인상을 설계했다.

부티크가 모은 사람들

1939년 오사카 기시와다에서 태어난 그는 문화복장학원 재학 중이던 1960년 소엔상을 받았다. 준코 고시노 역사는 도쿄의 젊은 문화가 모이던 상점과도 연결된다. 1966년 아오야마에 콜레트 부티크를 열고 이후 준코라는 매장으로 활동을 이어 갔다. 더 타이거스 같은 음악 그룹의 의상을 만들었고 상점은 음악과 연예, 다른 문화 분야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가 되었다. 1978년부터 파리 컬렉션에 참가한 경력은 이런 도시의 교류 위에 놓인다. 처음부터 고급 맞춤옷이라는 한 영역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무대 위에서는 여러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상점에서는 한 사람이 자신의 옷을 선택한다. 그 사이를 오간 디자이너에게 옷의 인상은 단독으로 놓인 형태보다 주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생긴다. 고등학교 시절 화가를 꿈꾸며 그린 그림이 회고전에 함께 전시된 것도 의상만으로 제작의 출발점을 설명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리기와 공간, 몸의 윤곽은 이후에도 서로 연결된 활동으로 남았다.

미래의 현장에서 일하는 몸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서는 세 파빌리온의 의복을 맡았다. 준코 고시노 역사에서 이 작업은 미래를 말하는 행사가 실제로 일하는 사람을 어떻게 보여 줄 것인지 다룬 초기 사례다. 박물관은 기능과 새로운 형태, 성별을 넘나드는 구성에 주목한다. 유니폼은 반복해서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작은 차이도 집단 전체의 인상으로 확대된다. 한 벌에서 보이는 색의 구획이 열 명의 행렬에서는 리듬이 되고, 여밈의 위치는 몸을 정돈하는 선이 된다. 이를 미래주의라는 이름으로만 부르면 매일 입고 관리해야 하는 조건이 사라진다. 디자이너는 직원의 소속을 알아보게 하면서도 팔과 다리가 움직일 공간을 남겨야 한다. 이 경험은 수십 년 뒤 철도와 호텔, 새 엑스포에서 맡은 작업과 비교할 수 있다. 같은 행사 이름이 반복되어도 1970년의 옷과 2025년의 옷은 서로 다른 사용 조건을 갖는다. 미래의 이미지는 한 번 완성되는 답이 아니라 그때의 생활과 기술에 따라 다시 설계되는 문제였다.

소리와 함께 움직이는 갑옷

2018년 DRUM TAO의 《현대 갑옷》 의상은 보호 장비의 이미지를 타악 연주의 몸과 연결했다. 준코 고시노 역사에서 무대 의상은 음악을 눈으로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북을 치기 위해 팔이 크게 움직이고 몸통의 방향이 바뀌면 의상의 윤곽도 박자와 함께 달라진다. 갑옷이라는 말은 단단한 방어막을 떠올리게 하지만 연주복은 동작을 막을 수 없다. 따라서 사진 속 실루엣뿐 아니라 어깨와 허리의 연결, 움직일 때 남는 여유를 함께 살펴야 한다. 그의 협업은 2012년부터 이어졌으며 공연단의 축적된 몸동작과 디자인이 반복해서 만났다. 같은 옷을 가만히 세운 마네킹과 연주자에게 입히면 관객에게 도달하는 정보가 달라진다. 안무와 조명, 연주자들의 간격은 옷이 얼마나 크거나 날카롭게 보이는지 바꾼다. 의상의 저자가 있다는 사실은 공연 전체가 한 사람의 작품이라는 뜻이 아니다. 이 경우 옷은 소리와 함께 작동하는 시각적 악기처럼 읽을 수 있다.

원과 모서리의 관계

그가 설명하는 대극의 개념은 원과 사각형, 곡선과 직선 같은 서로 다른 요소를 함께 놓는 데서 출발한다. 준코 고시노 역사를 관통하는 이 어휘는 옷을 두 편으로 가르는 규칙이라기보다 긴장을 조직하는 방법이다. 원은 끝이 없는 방향을 만들고 사각형은 모서리에서 시선을 멈추게 한다. 인체의 굴곡 위에 이런 형태가 놓이면 평면 도형과 몸의 입체가 서로를 바꾼다. 2010년의 스파이크 드레스와 2004년의 소나무 무늬 하오리는 회고전에서 각각 다른 해법으로 제시되었다. 하나는 바깥 윤곽의 돌출을, 다른 하나는 전통적인 겉옷과 큰 그림의 관계를 살펴보게 한다. 이것을 새로움과 전통의 대립으로만 설명할 필요는 없다. 관객이 가까이에서 표면을 읽는 순간과 멀리서 전체를 읽는 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대 의상의 확장된 실루엣도 그 거리 차이를 이용한다. 눈에 잘 띄는 형태를 만들면서 몸의 존재를 지우지 않는 균형이 반복해서 시험된다.

기차역에서 이어지는 일관성

2025년 난카이 전철의 창업 140주년 직원복은 또 다른 답을 제시했다. 준코 고시노 역사는 여기서 고향 기시와다의 단지리 축제 의복에 관한 기억과 일상 업무의 조건을 연결한다. 공식 제작 설명의 주제는 유니티, 곧 함께 묶는 힘이었다. 단순한 디자인과 관리하기 쉬운 재료, 움직임을 고려한 설계가 강조된다. 눈에 띄는 돌출이나 공연용 과장을 그대로 가져오는 대신 여러 사람이 오래 입을 수 있는 구성을 택한 것이다. 단체의 일관된 모습은 직원이 누구인지 알려 주는 기능도 한다. 역과 차량 안에서는 고객이 도움을 받을 사람을 빠르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실용적인 역할과 옷이 전달하는 자부심은 분리되지 않는다. 다카라벨몬트의 은빛 직원복과 비교하면 같은 집단복이어도 공간과 업무에 따라 필요한 대비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하나는 특별한 전시 환경의 일부이고 다른 하나는 반복되는 교통 서비스의 장면에 속한다.

재료와 협업의 다음 단계

2026년 10월 11일 확인한 공식 기록에는 2025년 12월 발표한 2026 봄여름 키노코레 협업도 올라 있다. 준코 고시노 역사는 의복의 모양뿐 아니라 재료를 고르는 방식으로도 이어진다. 메이지의 기노코노야마 50주년을 기념한 이 작업에는 카카오 껍질을 활용한 합성 가죽 소재가 쓰였다. 식품에서 남는 물질이 옷의 표면으로 이동한 사례지만, 그 사실만으로 전체 생산의 환경 영향을 단정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협업의 주제가 도안만이 아니라 재료 선택에도 관여했다는 점이다. 2025년 문화훈장 수훈과 회고전은 긴 경력을 공적으로 돌아보게 했지만 그의 활동을 박물관 안에만 고정하지 않는다. 부티크와 파리 발표, 타악 공연과 철도 직원복을 함께 보면 일관성은 하나의 모양보다 대비를 조절하는 태도에 있다. 각 장소에서 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다음 형태를 결정한다.

주요 연표

  • 1939 — 오사카 기시와다 출생.
  • 1960 — 소엔상 수상
  • 1966 — 콜레트 개점
  • 1970 — 오사카 엑스포 의복 작업
  • 1978 — 파리 컬렉션 참가 시작
  • 2012 — DRUM TAO 협업 시작
  • 2025 — 문화훈장 수훈

참고 자료

  1. Takara Belmont — Expo staff clothing
  2. Niigata Bandaijima Art Museum — retrospective
  3. Junko Koshino — official biography and chronology
  4. Junko Koshino — Nankai staff clothing
  5. Junko Koshino — Kino-Colle 2026
  6. Expo — attendant clothing competition authorship
  7. National Diet Library: Junko Koshino authority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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