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 다카하시 언더커버 역사: 아름다움과 낯섦
스캡의 봉제와 앨리스의 드레스, 그레이스와 투명한 정원으로 읽는 언더커버.
ÉPOPLI ·

치마 안에 들어온 작은 정원
준 다카하시 언더커버 역사를 여는 장면으로 2024년 봄·여름의 테라리움 드레스를 고를 수 있다. 치마가 작은 정원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꽃무늬를 천 위에 인쇄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소개한 노란색 버전은 투명한 삼차원 인쇄 수지 안에 실크 장미와 잎, 나비를 넣고 바깥을 튤로 덮었다. 몸 주변에 만들어진 공간 자체가 꽃을 보여 주는 장치다. 반투명한 표면을 사이에 두고 내부와 외부,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장식과 제작된 물체가 함께 드러난다. 테라리움은 여기서 식물을 담는 용기라는 뜻을 넘어 사람이 입고 움직이는 풍경이 된다. 언더커버의 질문은 아름다운 것이 어떻게 조금 불안하고 낯설게 보일 수 있는가에 가깝다. 평범한 드레스의 범주를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 별도의 세계를 넣는 방식은 펑크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단순한 반항의 표시에 머물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기류에서 도쿄의 상점으로
1969년 군마현 기류에서 태어난 디자이너는 도쿄 문화복장학원 재학 중이던 1990년 언더커버를 시작했다. 준 다카하시 언더커버 역사는 기존 하우스에서 직급을 올린 경력보다 친구들과 직접 옷을 만들고 판매한 초기 활동에 기반한다. 1993년에는 니고와 연결된 노웨어 매장이 도쿄의 거리 문화를 위한 거점이 되었다. 그는 런던을 방문하며 펑크 의상의 장소와 사람을 만났고, 히스테릭 글래머의 기타무라 노부히코와도 교류했다. 음악은 나중에 쇼에 붙인 배경음에만 머물지 않았다. 어떤 옷을 좋아하고 누구와 가게를 찾으며 어떤 이미지를 공유했는가가 초기 고객과 제작자의 관계를 만들었다. 도쿄 패션위크 데뷔는 1994–1995년 가을·겨울이었다. 2001년 마이니치 패션대상을 받은 뒤 국제적인 발표의 규모도 달라졌다. 작게 시작한 티셔츠와 복잡한 컬렉션 의상 사이에는 가격이나 장르의 차이가 있지만, 특정한 문화적 취향을 입을 수 있는 물건으로 옮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캡과 첫 파리 무대
2002년 파리에서 발표한 2003년 봄·여름 스캡은 준 다카하시 언더커버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다. 스캡은 상처 위에 생기는 딱지를 뜻한다. 작은 천 조각을 겹쳐 손으로 꿰맨 패치워크와 풀린 끝단은 새 옷에 이미 시간을 통과한 듯한 표면을 만들었다. 본인은 크러스트 펑크의 수선된 옷에서 출발했다고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여기서 손상은 제품의 실패가 아니라 조직된 시각 언어다. 조각의 경계가 많아질수록 표면은 매끈한 한 장의 천과 달리 빛과 그림자를 잘게 나눈다. 몸의 윤곽도 깔끔한 선보다 겹친 층을 통해 나타난다. 파리 진출에는 가와쿠보 레이와 에이드리언 조피의 격려와 소개가 역할을 했다. 그 도움은 거리의 미감을 없애고 고급복으로 갈아입으라는 요구가 아니었다. 익숙한 도쿄 관객을 넘어선 자리에서 자신이 발전시킨 제작의 밀도를 보여 줄 기회였다. 패치워크의 거친 인상과 세심한 노동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이 이 전환을 설명한다.
앨리스의 불편한 장식
2005년 봄·여름 버트 뷰티풀 II는 얀 슈반크마예르의 영화 앨리스를 옷의 구조로 옮겼다. 준 다카하시 언더커버 역사에서 영화의 영향은 인물의 얼굴을 프린트하는 방식보다 훨씬 넓다. 파워하우스 박물관이 소장한 연푸른 드레스는 면과 레이스가 찢기고 다시 이어진 듯한 표면을 갖는다. 연녹색 장갑에는 눈알과 꽃 같은 부속이 붙고, 검은 타이츠 뒤로는 짙은 붉은 봉제선이 이어진다. 손과 다리까지 구성된 한 벌은 드레스 하나의 아름다움보다 인형처럼 낯선 몸 전체를 만든다. 익숙한 장식이 약간 어긋난 위치에 놓일 때 귀여움과 불편함이 동시에 생긴다. 영화적 서사는 줄거리를 의상으로 번역하는 요약이 아니라 관객이 사물을 바라보는 감각의 변형이다. 부드러운 레이스가 낡은 피부처럼 보이고 작은 단추가 눈처럼 읽히는 순간, 생활용품과 몸의 경계가 흔들린다. 정교한 제작은 그러한 착시가 무너지지 않도록 각 부분을 붙잡는다.
그레이스와 언더맨의 장면
사진가 모리모토 가쓰히데와 함께한 그레이스 이미지와 2011년 봄·여름 언더맨은 옷 밖으로 이어진 세계를 보여 준다. 준 다카하시 언더커버 역사에서 이런 작업은 판매용 컬렉션과 분리된 취미 목록이 아니다. 인형과 가상의 영웅, 의상과 사진이 서로의 분위기를 확장한다. 2015년 도쿄 오페라시티의 회고전은 초기부터 당시까지의 의상 약 백 점을 사진·영상·인형·회화와 함께 배치했다. 영화적 서사는 작품을 일렬로 늘어놓는 연표보다 미로 같은 전시 방식과 잘 맞았다. 관객은 다른 매체로 옮겨 가면서도 아름다움과 기묘함이 공존하는 동일한 감각을 만난다. 사진가는 옷의 색을 기록하는 역할만 하지 않는다. 배경, 빛, 거리와 인물의 자세를 통해 옷이 속한 상황을 만든다. 이런 협업을 살펴보면 컬렉션의 기억이 재킷이나 드레스의 형태만으로 남지 않는 이유가 보인다. 캐릭터와 장면 역시 브랜드가 축적한 시각 자료의 일부가 된다.
옷의 뒤쪽에 남은 기억
준 다카하시 언더커버 역사는 최근에도 일상복과 조형적인 의상을 병치한다. 프랑스 패션연맹은 2026년 10월 2일의 2027년 봄·여름 여성복 발표를 기록한다. 이 컬렉션은 바랜 표면과 옮겨진 주머니의 흔적, 앞뒤가 다른 옷의 구성을 통해 시간과 기억을 다루었다. 트렌치와 셔츠의 뒷면에 뒤집힌 티셔츠나 레이스가 붙고, 남성복 같은 조끼 아래로 다른 성격의 층이 내려온다. 정면에서 알아본 옷이 돌아서는 순간 바뀌는 것이다. 과거의 패치워크가 작은 조각의 접합을 드러냈다면 이 작업은 더 큰 의복 단위의 충돌을 보인다. 2024년의 테라리움 드레스처럼 몸 주변에 별도의 공간을 만드는 방식과도 비교할 수 있다. 전자는 안쪽을 들여다보게 하고 후자는 뒤쪽을 확인하게 한다. 두 경우 모두 한 장의 정면 사진으로 옷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입체와 움직임, 관찰하는 시간을 요구하는 점이 이어진다.
창작과 조직의 다음 단계
사업의 변화도 준 다카하시 언더커버 역사의 현재에 포함된다. 2026년 9월 휴먼메이드는 언더커버 주식 인수를 위한 계약 체결을 발표했고 거래 실행은 2027년 2월로 예정되었다. 따라서 집필 시점에는 예정된 소유 구조 변화와 이미 완료된 거래를 구분해야 한다. 발표된 방향은 디자이너가 창작에 집중하고 경영 체계를 보완하는 것이었다. 오래된 동료 관계가 조직의 다음 단계로 연결되지만, 새 구조의 결과는 아직 미래의 일이다. 그의 작업이 남긴 중요한 기준은 거리의 티셔츠와 미술관의 드레스를 미리 우열로 나누지 않는 태도다. 스캡의 수선 같은 표면, 앨리스의 낯선 장식, 그레이스의 사진, 꽃을 담은 투명한 치마는 서로 다른 매체로 아름다움의 안정된 기준을 흔든다. 작품을 읽을 때에는 어떤 영화나 음악을 인용했는지뿐 아니라 그것이 바느질, 재료, 빛과 움직임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피는 편이 더 많은 것을 보여 준다.
주요 연표
- 1969 — 군마현 기류 출생.
- 1990 — 문화복장학원 재학 중 언더커버 시작.
- 1994 — 도쿄 패션위크 데뷔.
- 2002 — 2003년 봄·여름 파리 발표.
- 2015 — 도쿄 오페라시티 회고전.
- 2026 — 2027년 봄·여름 발표 및 주식 인수 계약 소식.
참고 자료
- The Met: Sleeping Beauties
- Tokyo Opera City: profile
- System: interviews with Jun Takahashi
- Hypebeast: Jun Takahashi interview
- Powerhouse: outfit, spring/summer 2005
- Tokyo Opera City: Labyrinth of Undercover
- FHCM: spring/summer 2027
- Kendam: spring/summer 2027
- Fashionsnap via Livedoor: share purchase agre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