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정장과 운동복이 만나는 곳
정장과 운동복이 만나는 곳
ÉPOPLI ·

운동화의 줄무늬에서 시작하는 질문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역사는 운동화의 세 줄을 자세히 보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 2023년 아디다스와 만든 은색 삼바는 익숙한 낮은 운동화에 반짝이는 가죽과 크로셰 줄무늬를 결합했다. 크로셰는 코바늘로 고리를 엮는 방식이다. 단단하고 매끈한 갑피 위에 성긴 조직이 올라가면서 스포츠 제품의 표식이 손작업의 표면으로 바뀐다. 이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질문은 서로 다른 문화의 옷이 어느 지점에서 만나고, 그 만남이 어떻게 일상적인 품위를 만드는가이다.
브랜드는 남성복에서 출발했지만 작업의 범위는 여성복과 신발, 전시와 출판까지 이어졌다. 정장과 운동복을 서로 반대편에 놓지 않는 태도가 이들을 연결한다. 스포츠웨어의 편안한 착용 방식과 의례적인 옷의 정돈된 인상을 한 사람의 옷차림 안에 놓는 것이다. 운동화의 낮은 밑창과 섬세한 윗부분처럼 기능과 장식의 크기를 조정하며 익숙한 물건을 다시 읽게 만든다.
런던의 성장과 이미지 만들기의 수업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역사의 초기에는 런던 남동부에서 자란 경험과 학교 밖에서 배운 이미지의 언어가 있다. 영국인 어머니와 자메이카인 아버지를 둔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읽고 쓰는 일을 좋아했다고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재학 중 미드햄 커초프에서 실습했고, 잡지 Pop에 글을 썼으며 뉴욕에서는 스타일리스트 카밀라 니커슨을 도왔다. 니커슨에게서 배운 것은 물건들을 함께 놓아 이야기를 전달하는 눈이었다.
2014년 졸업작 아프리크와 논문 Black on Black은 의복과 비평적 연구를 함께 진행한 결과였다. 처음 여성복을 공부하다 남성복으로 관심을 옮긴 이유에 대해서는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이라는 개인적 판단에서 거리를 두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해 브랜드를 시작했고, 2015년에는 패션 이스트에서 에보닉스를 발표했다. 연구와 제작, 발표의 기회가 짧은 기간 안에 이어진 출발이었다.
아프리크와 에보닉스의 다른 목소리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역사를 보여 주는 첫 작품은 아프리크다. 2014년 당시 인터뷰는 높은 허리선의 플레어 바지, 짧은 모헤어 재킷, 주름 잡힌 밴도 톱과 재단된 데님을 소개한다. 위아래 길이의 차이는 허리 위치를 또렷하게 만들고, 부드러운 털이 있는 재킷과 단단한 데님은 같은 몸을 서로 다른 질감으로 둘러싼다. 큼직한 장신구는 옷의 비례를 한 번 더 강조했다. 1970년대 나이지리아의 화려한 자기표현이라는 참조가 재료와 길이의 선택으로 옮겨진 사례다.
2015년 가을·겨울 에보닉스에서는 시인 아미리 바라카의 글이 스웨터의 문구로 등장했다. 시집을 참고 문헌으로만 남기지 않고 몸 위에서 읽히는 문장으로 바꾼 것이다. 졸업작이 색다른 남성의 외형을 제시했다면 이 스웨터는 그 몸을 바라보는 언어까지 작품에 포함한다. 2016년 LVMH 프라이즈 수상은 이러한 초기 작업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흑인 남성성은 단일한 외양이 아니라 문학과 사진, 장식과 재단을 통해 계속 질문되는 주제였다.
자메이카를 향한 운동복과 사진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역사에서 2023년 Land of Wood and Water는 스포츠웨어를 통해 문화적 기억을 전달한 작업이다. 연한 청록색 나일론 운동복과 니트로 만든 트랙 수트는 같은 운동복 형식을 서로 다른 조직으로 표현한다. 나일론의 가벼운 면과 편물의 두께가 주는 인상이 달라지므로 색을 넘어 옷의 촉감까지 바뀐다. 해링턴 재킷과 플레어 바지를 한 벌로 묶은 구성도 포함되었다. 짧은 재킷과 아래로 벌어지는 바지의 조합은 운동장의 복장을 외출복의 비례로 이동시킨다.
앞서 본 은색 삼바 옆에는 누벅 갑피와 가죽 줄무늬를 조합한 차분한 색의 버전이 있었다. 같은 신발의 윤곽을 유지하면서 광택과 무광, 촘촘함과 성긴 짜임을 비교하게 하는 방식이다. 캠페인 사진과 영상은 잘란과 지브릴 뒤리멜이 제작하고 톰 기니스가 스타일링했다. 디자이너의 옷을 실제 장소와 사람들의 관계 속에 놓는 이들의 역할 덕분에 제품 설명은 자메이카의 풍경과 공동체를 다루는 이미지로 확장되었다.
전시가 옷의 바깥에 만드는 공간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역사는 컬렉션을 발표한 횟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2019년 서펜타인에서 선보인 A Time for New Dreams는 전시와 음악, 의례를 만나는 공간으로 작업을 넓혔다.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열린 뉴욕 현대미술관의 Spirit Movers에서는 미술관 소장품 약 40점을 골라 소리와 움직임, 몸의 표현이 만드는 관계를 탐색했다. 테리 애드킨스, 무스타파 디메, 베티 사르 등의 작품은 단일한 패션 룩의 배경이 아니라 각자의 힘을 가진 작품으로 만났다.
이 프로젝트에는 미셸 쿠오와 미술관 팀이 함께했다. 옷을 입은 인물을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로 고정하는 대신 관람자가 여러 물건과 소리 사이를 움직이게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같은 시기의 책 Dream in the Rhythm 역시 이미지와 텍스트를 배열하는 작업이었다. 이러한 전시는 런웨이의 배경 장식이라기보다 그가 문화적 참조를 다루는 별도의 매체다. 의복을 볼 때도 장식의 출처뿐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음악과 인물, 전시의 맥락을 함께 읽을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격식의 재료를 바꾸는 모닝 라가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역사의 2026년 가을·겨울 모닝 라가는 건축가 발크리슈나 도시를 참조했다. 그중 인디고색 리넨 연미복과 턱시도 바지는 엄격한 정장의 형식을 유지하면서 세탁으로 부드러워진 재료를 사용한다. 밤의 예복으로 익숙한 윤곽이 다른 촉감을 얻는 것이다. 이를 옷의 분석으로 보면 검은색과 매끈한 광택이 담당하던 격식의 일부를 색과 조직의 변화가 대신하게 된다. 단순히 정장을 편하게 줄인 것이 아니라 무엇이 격식을 만드는지를 분리해 보는 작업이다.
앤더슨 앤드 셰퍼드 같은 재단 파트너와 이어 온 관계는 이러한 시도에서 중요한 제작 기반이다. 균형 잡힌 어깨와 길이, 몸을 따라 떨어지는 선이 유지되어야 재료의 변화도 분명하게 보인다. 협업은 유명한 이름을 병기하는 일만이 아니라 전문적인 제작 경험을 활용하는 방식이 된다. 초기 데님과 모헤어, 운동화의 가죽과 짜임, 리넨 예복은 모두 이미 아는 형식에 다른 표면을 넣어 그 의미를 바꾸는 작업으로 연결된다.
에르메스와 자신의 이름 사이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역사는 2025년 10월 에르메스 남성 기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선임 발표로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에르메스가 밝힌 첫 컬렉션 발표는 2027년 1월 예정이므로 2026년 10월 현재 아직 공개된 데뷔 작품으로 다룰 수는 없다. 2026년 여름 인터뷰에서는 하우스에서 일을 시작한 초기 상황을 설명했다. 자신의 브랜드도 계속 운영하며 서로 규모와 제작 환경이 다른 두 조직에서 작업을 이어 가는 중이다.
그의 영향을 살필 때 삼바의 인기와 큰 하우스의 직책만으로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다. 아프리크의 길이 조합, 시가 쓰인 스웨터, 짜임을 바꾼 운동복과 부드러운 예복을 나란히 보면 일관된 관심이 드러난다. 몸을 꾸미는 물건에는 여러 지역의 기억과 사용 방식이 겹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정장과 아프리카 대서양 문화는 서로 분리된 두 장식 목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옷차림에서 관계를 맺는다. 그 관계를 과장하지 않는 크기와 재료의 선택이 이 브랜드를 읽는 출발점이다.
주요 연표
- 2014 —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졸업과 브랜드 시작
- 2016 — LVMH 프라이즈 수상
- 2023–2024 — MoMA Spirit Movers 전시
- 2025 — 에르메스 남성 기성복 디렉터 선임 발표
참고 자료
- Dazed: State of Grace, interview
- LVMH Prize: Wales Bonner
- DIS: Refreshingly Cool, interview
- adidas: Land of Wood and Water
- MoMA: Spirit Movers
- Vogue: Morning Raga, designer interview
- Hermès: appointment announcement
- Vogue: Spring 2027, designer interview
- Wales Bonner: About
- Serpentine: A Time for New Dreams
- LVMH Prize: 2016 wi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