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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돈 유돈초이 역사: 입는 공간의 구조

남성복 실무와 런던의 여성복, 집과 옷을 연결하는 재단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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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돈의 AI 인물 일러스트
최유돈의 AI 인물 일러스트. 실제 촬영 사진이 아닙니다.ÉPOPLI · 인물 확인 자료

단추 하나가 만드는 선택

재킷의 단추를 어디에 채우느냐에 따라 옷의 앞면이 달라진다면 착용자도 디자인에 참여하는 셈이다. 2026년 봄·여름 컬렉션의 절개와 단추 장치는 최유돈 유돈초이 역사를 읽는 좋은 출발점이다. 그의 옷은 단정한 테일러링의 외관 안에 다른 입는 방법을 남긴다. 여기서 질문은 건축처럼 정교하게 만든 옷을 어떻게 개인의 생활에 열어둘 수 있는가다. 조지아 오키프의 뉴멕시코 집과 푸에블로 리바이벌 건축을 참고한 이 시즌은 조용한 공간의 감각을 옷으로 옮겼다. 집의 모양을 드레스에 그대로 붙이는 대신 단단한 면과 흐르는 새틴, 유틸리티 베스트와 얇은 오간자가 대비한다. 건축적 재단이라는 말이 몸을 가두는 견고함만 뜻하지 않는 이유다. 좋은 방이 여러 가구 배치를 받아들이듯, 옷에도 착용자가 고를 수 있는 여백이 남는다. 외형의 간결함과 사용하는 방법의 다양성이 한 벌 안에서 만나는 것이다.

서울의 남성복에서 런던으로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연세대학교에 1994학번으로 입학한 그는 의류환경학과와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가족 중 치과의사가 있었고 처음에는 진로에 대한 반대도 있었지만 이후 아버지의 지지를 얻었다고 인터뷰에서 회상했다. 최유돈 유돈초이 역사의 초기 경력은 국내 남성복 실무와 런던의 여성복 교육을 함께 놓아야 보인다. 1999년 대학원 마지막 학기에 작품을 본 한섬의 제안으로 취업했고, 이후 런던 왕립예술대학에서 여성복 석사를 마친 해는 2006년이다. 올세인츠와 트웬티에잇트웰브에서도 일했다. 남성복에서 익힌 재단을 여성복으로 옮긴다는 것은 남성용 재킷을 줄이는 일만은 아니다. 주머니, 칼라, 소매처럼 이미 알려진 요소를 다른 몸과 생활에 맞춰 다시 배치하는 것이다. 이런 교육과 실무의 이동은 그의 작품에서 익숙한 옷과 낯선 비례가 함께 나타나는 배경으로 읽힌다.

옷을 계속 만들기 위한 조건

2009년 런던에서 자기 브랜드를 시작한 뒤 2010년 패션스카우트와 영국패션협회·엘르의 신인 지원을 받으며 무대를 넓혔다. 삼성패션디자인펀드의 2013년 수상자 기록도 그의 경력과 작업을 소개한다. 최유돈 유돈초이 역사에는 개인의 취향뿐 아니라 작은 브랜드를 유지하는 조직의 문제가 들어 있다. 2021년 인터뷰에서 그는 도매 판매가 사업의 큰 부분이며 파리 쇼룸이 새로운 시장을 여는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매장 임차와 인력 부담 때문에 단독 매장보다 유연한 운영을 중시했다. 옷을 디자인하는 능력과 그것을 계속 생산하고 보여주는 능력은 서로 연결되지만 같은 것은 아니다. 컬렉션이 다음 시즌에도 이어지려면 작업실의 샘플이 구매자와 고객에게 도달해야 한다. 런던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과도 관계를 쌓은 경력은 한 도시의 취향을 다른 시장에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서로 다른 판매 환경 안에서 자신의 옷을 설명하는 과정이었다.

여밈과 금속이 그리는 선

2017년 가을·겨울에는 아돌프 로스의 건축과 장식에 대한 생각이 참고점이 됐다. 하늘색 셔츠, 회색 바지, 카키색 겉옷 같은 익숙한 재료에 길게 늘어진 스트랩과 옆으로 이동한 단추가 나타났다. 최유돈 유돈초이 역사의 건축적 재단은 이런 여밈의 변화에서 구체적으로 읽힌다. 단추와 끈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옷 표면에 선을 그린다. 스트랩이 흔들리면 몸을 따라 고정된 선과 움직이는 선이 겹친다. 이어지는 2018년 봄·여름은 아일린 그레이의 집 E-1027을 주제로 삼았다. 크리스 하바나와 만든 주얼리는 가구의 금속과 유리에서 출발했고, 덱케와의 가방 협업도 이어졌다. 장신구 협업은 옷에 장식을 덧붙이는 부수적인 작업에 그치지 않는다. 작은 금속의 선과 큰 옷의 면이 같은 인물을 둘러싸면서 컬렉션의 공간감이 만들어진다.

두 집이 만드는 다른 옷

2018년 봄·여름의 줄무늬와 체크, 비대칭 목선은 해변의 집이라는 배경을 직접적인 풍경화 대신 착장의 구성으로 바꿨다. 최유돈 유돈초이 역사에서 이 컬렉션과 2026년 봄·여름을 나란히 보면 두 개의 집이 서로 다른 옷을 만든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레이의 집에서는 선과 기하학적인 장신구가, 오키프의 집에서는 사막을 떠올리게 하는 색과 질감이 중요해진다. 최신 시즌의 사선 재단 캐미솔 드레스는 천을 직물의 결에 비스듬히 놓아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만드는 방법을 사용한다. 곧은 면 셔츠와 함께 보면 직선과 곡선이 추상적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재료와 재단 방향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장신구 협업과 직물의 선택은 각기 다른 규모에서 같은 일을 한다. 착용자의 몸을 중심으로 선, 면, 무게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이다. 건물을 닮은 옷보다 건물을 경험하는 방식과 닮은 옷이라는 설명이 더 적절하다.

부피와 입는 방법

2027년 리조트 컬렉션에는 런던 바비칸과 영화 속 인물을 바라보는 관심이 이어졌다. 이 시즌의 미카도 드레스는 낮은 허리선, 홀터 목선, 부풀린 아래쪽으로 익숙한 테일러링과 다른 부피를 제안했다. 미카도는 형태를 비교적 또렷하게 유지하는 직물이다. 최유돈 유돈초이 역사에서 이 작품은 몸에 밀착시키지 않고도 드레스의 존재감을 만드는 사례다. 아래로 내려간 허리선은 상체의 길이를 늘려 보이게 하고 밑부분에 모은 천은 무게중심을 바꾼다. 같은 시기에 단추를 다르게 채워 드레이프를 고르는 재킷도 등장했다. 착용 방식은 재단이 끝난 뒤에 덧붙는 단계가 아니라 작품의 효과를 완성하는 과정이다. 남성복의 실용적인 부품과 여성복의 움직이는 부피가 만날 때 옷은 하나의 정답 대신 여러 모습을 허용한다. 드레스와 재킷을 비교하면 그 유연성이 소재마다 얼마나 다르게 나타나는지도 보인다.

시간이 남은 표면

2026년 9월 공개된 2027년 봄·여름에는 아테네와 밀로스 여행에서 본 시간이 남긴 표면이 출발점으로 소개됐다. 하얀 비대칭 드레스의 주름은 고전 조각을 떠올리지만 의상극처럼 과거를 복원하기보다 현재 입을 수 있는 형태를 향한다. 최유돈 유돈초이 역사를 오늘의 관점에서 읽으면 오래된 집과 사진, 영화가 유행의 장식 목록이 아니라 옷의 구조를 바꾸는 자료가 된다는 사실이 남는다. 착용 방식의 선택권, 몸 주변에 생기는 공간, 손에 잡히는 질감을 함께 살펴보면 겉보기의 절제가 어떻게 풍부한 경험을 만드는지 알 수 있다. 단순한 옷이라는 평가는 때로 그 안에 숨은 재단과 조합을 놓친다. 독자는 셔츠의 단추 하나와 바지의 넓이, 드레스의 결 방향을 따라가며 작품을 더 천천히 읽을 수 있다. 그의 작업은 큰 선언보다 일상적인 옷을 다시 입어보게 만드는 작은 구조의 변화에서 힘을 얻는다.

주요 연표

  • 1994 — 연세대학교 입학
  • 1999 — 한섬 입사
  • 2006 — RCA 여성복 석사 졸업
  • 2009 — 런던에서 브랜드 설립
  • 2017 — 덱케·크리스 하바나 협업
  • 2026 — 2027년 리조트·봄여름 발표

참고 자료

  1. Vogue: spring 2026
  2. Official SS26 press release (PDF)
  3. SFDF 2013 profile
  4. ELLE: designer conversation
  5. Donga interview
  6. Official biography
  7. News2Day interview
  8. Vogue Business interview
  9. FAULT: AW17
  10. SS18 backstage interview
  11. The Upcoming: SS18
  12. Vogue: resort 2027
  13. Vogue: spring 2027
  14. Kendam: spring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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