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로 올로우: 무늬와 형태를 연결하는 옷
무늬와 형태를 연결하는 옷
ÉPOPLI ·

다른 무늬가 한 벌이 되는 순간
두로 올로우 역사에서 2005년 널리 알려진 드레스는 좋은 출발점이다. 넓은 소매와 가슴 아래에서 시작하는 높은 허리선, 서로 다른 프린트를 잇는 구성이 특징이었다. 허리와 소매, 밑단의 대비되는 띠는 여러 무늬 사이에 경계를 만들었다. 패치워크는 천 조각을 이어 붙이는 방식인데, 여기에서는 남은 천을 처리하는 기능을 넘어 시선의 이동을 설계한다. 넉넉한 형태가 몸을 둘러싸고, 구획된 표면이 옷의 질서를 드러낸다.
이름을 알린 옷을 보면 질문이 생긴다. 강한 무늬들을 함께 사용하면서도 어떻게 착용자가 사라지지 않게 할 수 있을까. 높은 허리선은 상체와 하체의 비례를 나누고, 넓은 소매는 팔의 움직임을 받아들인다. 복잡한 표면과 이해하기 쉬운 윤곽이 균형을 잡는 것이다. 단순한 장식의 많고 적음보다 무늬가 어디에서 시작하고 끝나는지가 중요해진다. 같은 형태에 다른 천을 조합할 수 있다는 점은 하나의 드레스를 반복 가능한 디자인 언어로 만들었다.
라고스에서 법률과 그림을 거쳐
두로 올로우 역사의 인물은 1965년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나이지리아인, 어머니는 자메이카인이며 여섯 남매 중 넷째로 성장했다. 집안과 주변 여성들이 입던 옷의 천과 부피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관심을 기울인 대상이었다. 이후 법학을 공부하고 나이지리아에서 법률 분야에 종사했으나, 패션에 대한 관심을 직업으로 옮겼다. 1990년대 초에는 파리에서 약 1년 동안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다. 그림을 그리는 일과 옷을 판매하는 사업의 현실을 함께 접한 시기였다.
런던에서는 신발 디자이너였던 당시 배우자와 Olowu Golding을 운영했다. 2004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여성복 브랜드를 자비로 시작했다. 유명 하우스의 지휘권을 물려받는 경로보다 작은 상점에서 상품과 고객을 직접 연결하는 경로에 가까웠다. 초기 옷을 본 편집자 샐리 싱어의 관심이 판매 확대에 연결되었고 2005년에는 영국 패션 어워드 신인 디자이너상을 받았다. 드레스의 대중적 발견과 독립 사업의 성장이 거의 같은 시기에 진행되었다.
2008년, 익숙한 드레스를 다시 자르다
두로 올로우 역사를 하나의 히트 상품에 고정할 수 없는 이유는 이후의 변형에 있다. 2008년 봄·여름에는 초기 드레스가 사다리꼴처럼 아래로 퍼지는 형태와 층을 더한 부피로 바뀌었다. 패치워크의 인상은 남아 있지만 허리의 위치만으로 형태를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층마다 생기는 단차와 밑으로 확대되는 폭이 움직일 때 다른 리듬을 만든다. 한 벌의 성공을 색만 바꿔 되풀이하는 대신, 같은 어휘를 다른 비례 안에 놓는 방식이다.
그의 프린트는 다른 문양과 나란히 놓일 것을 전제로 읽을 수 있다. 넓은 면적의 무늬와 좁은 띠가 만날 때 각각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달라 보인다. 옷감의 경계는 몸의 중심선이나 가장자리와 반드시 일치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색의 조합만 보는 것보다 소매의 넓이, 절개선과 밑단의 방향을 함께 보면 변화가 더 분명해진다. 풍성함은 천의 양뿐 아니라 표면을 분할하는 방식에서 생겨난다.
2021년 표지 의상의 입체적인 표면
두로 올로우 역사의 또 다른 작품은 2021년 영국 보그 4월호에서 아첸린 마디트가 입은 드레스다. 면과 실크를 여러 겹 쌓아 도드라진 짜임을 만들고 그 위에 에마 에이머스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은 무늬를 인쇄했다. 사각 네크라인, 높은 허리의 리본, 맞주름을 잡은 넓은 스커트가 표면을 받친다. 프린트가 완성된 평면 위에 얹히는 데 그치지 않고 원단의 요철과 만나는 것이다. 가까이에서는 질감, 멀리에서는 전체 색면이 먼저 읽힐 수 있다.
맞주름은 양쪽에서 접은 천이 일정한 폭을 만드는 주름이다. 이 옷에서는 스커트의 부피를 통제하면서 무늬가 접혔다 펼쳐지는 계기를 만든다. 편집자 에드워드 에닌풀의 표지 기획, 스티븐 마이젤의 사진, 모델의 착용이 함께 작품의 공적 이미지를 완성했다. 옷은 혼자 떠 있는 디자인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판단과 표현을 통과한다. 이 사례에서는 재료를 쌓는 작업과 잡지 한 장에 담기는 이미지가 서로 다른 규모의 구성으로 연결된다.
남성 셔츠와 맞춤 제작자의 협업
두로 올로우 역사에서 2021년 Speciale와의 작업은 여성복 밖으로 시야를 넓힌다. 조지 마시와 버트 해밀턴 스터버가 운영하는 이 런던 업체는 피렌체에서 익힌 재단 경험을 갖고 있었다. 원래 고객이었던 디자이너가 협업자로 들어와 남성용 셔츠를 만들었고, 영화 La Piscine과 Waiting for Happiness가 대화의 출발점이 되었다. 화려한 인물을 흉내 내는 의상보다 입는 사람의 일상에 들어갈 수 있는 옷이 중심이었다.
셔츠는 작은 선택의 차이가 드러나는 품목이다. 칼라의 윤곽, 앞여밈, 소매 끝과 몸통의 여유가 전체 인상을 바꾼다. 여성용 드레스에서 발전시킨 색과 천에 대한 관심이 남성복의 익숙한 구조와 만날 때, 협업은 로고를 나란히 붙이는 일보다 구체적이 된다. 서로 다른 제작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같은 옷의 균형을 논의하는 과정이다. 그의 작업을 패턴의 화려함만으로 설명하면 이런 형태와 착용의 문제를 놓치기 쉽다.
전시장에서 이어지는 조합의 방법
두로 올로우 역사를 전시 기획과 함께 보면 옷의 표면을 보는 방법도 달라진다. 2016년 런던 캠던 아트 센터의 Making and Unmaking, 2020년 시카고 현대미술관의 Seeing Chicago에 이어 2022년 쿠퍼 휴잇에서는 소장품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여기에는 알시아 맥니시의 직물, 베티 우드먼의 도자기, 루스 아사와의 판화처럼 서로 다른 매체가 들어갔다. 반복과 무늬라는 문제를 통해 재료와 지역이 다른 작품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게 했다.
사진 또한 그의 시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직접 인터뷰에서는 말리크 시디베와 세이두 케이타 등의 사진에서 옷이 사람을 표현하는 언어가 되는 방식을 설명했다. 이 관점은 사진 속 옷을 그대로 복제하는 것과 다르다. 인물이 옷을 입고 공간을 차지하는 태도를 본다는 뜻이다. 전시실에서 작품의 관계를 구성하고, 드레스에서 서로 다른 천의 관계를 구성하는 일은 같은 형식은 아니지만 나란히 읽을 수 있다. 하나의 문화에서 모든 답을 가져오기보다 구체적인 작품들 사이에 대화를 만드는 접근이다.
2026년에도 형태와 움직임을 확인하다
두로 올로우 역사의 최근 장면은 2026년 컬렉션에서도 이어진다. 봄·여름의 검정 미디 드레스는 브로케이드와 망치질한 듯한 질감의 실크를 띠 모양으로 연결했다. 브로케이드는 문양을 짜 넣은 장식 직물이다. 단색에 가까워도 서로 다른 표면이 빛을 받는 방식으로 변화가 생긴다. 같은 시즌에는 검정 태피터 위에 레이스를 올린 케이프형 재킷도 등장했다. 무늬가 많아야만 풍부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2026년 가을 발표 장소는 런던 새디 콜스 갤러리였다. 장식이 많은 사적인 공간에서 보여 주던 관행과 달리 흰 벽을 배경으로 옷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었다. 2026년 10월 확인한 기록에서 자신의 브랜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초기 드레스, 층을 더한 2008년 형태, 입체 표면의 표지 의상과 검정 드레스를 함께 보면 변하지 않은 것은 특정 문양이 아니다. 서로 다른 천이 몸 위에서 관계를 맺게 만드는 일, 그리고 그 관계를 입는 사람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조정하는 일이 지속된다.
주요 연표
- 1965 — 라고스 출생.
- 2004 —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시작.
- 2005 — 영국 패션 어워드 신인상.
- 2021 — 표지 의상과 Speciale 협업.
- 2022 — 쿠퍼 휴잇 전시 기획.
- 2026 — 봄·여름과 가을 컬렉션 발표.
참고 자료
- Cooper Hewitt: Duro Olowu Selects
- Vogue Italia: Duro Olowu interview and biography
- Essence: Designer Spotlight, early dress and 2008 changes
- British Vogue: April 2021 cover dress
- British Vogue: Speciale collaboration interview
- Aperture: Photography interview, 2024
- Vogue: Spring 2026
- Vogue: Fall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