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토세 아베 사카이 역사: 익숙한 옷의 다른 뒷면
손뜨개 다섯 벌에서 하이브리드 의복과 고티에 쿠튀르로 이어진 제작의 변화.
ÉPOPLI ·

앞면과 뒷면이 다른 옷
치토세 아베 사카이 역사를 이해하는 출발점은 옷의 앞면과 뒷면이 반드시 같은 인상을 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장 폴 고티에는 뒤쪽에 레이스가 붙은 사카이의 세일러 드레스를 보고 관심을 가졌다고 회고했다. 줄무늬라는 익숙한 표지가 섬세한 다른 표면과 만났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는 서로 다른 의복이나 재료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경우 두 옷을 한 번에 입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데 목적이 머물지 않는다. 단정한 상의가 돌아서는 순간 가벼워지고, 몸을 움직일 때 뒤쪽 천이 다른 속도로 따라온다. 정면의 안정된 형태와 뒤에서 생기는 작은 어긋남이 한 벌 안에 남는다. 사카이는 무엇을 새로 덧붙일 것인가만큼 이미 아는 옷을 어디서 바꿀 것인가를 묻는다. 셔츠와 니트, 코트와 드레스의 경계는 스타일 이름의 구분이 아니라 재단과 무게, 움직임을 달리하는 제작 조건이 된다.
다섯 벌로 돌아온 제작자
1965년 기후에서 태어난 디자이너는 나고야의 패션학교에서 공부한 뒤 의류기업 월드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꼼데가르송과 준야 와타나베 팀에서 패턴과 디자인 경험을 쌓았다. 치토세 아베 사카이 역사는 이런 현장 경험과 출산 뒤의 경력 중단을 함께 포함한다. 1997년 딸을 키우기 위해 일을 떠났다가 다시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섯 가지 손뜨개 옷을 제작했고, 1999년 도쿄에서 브랜드를 시작했다. 큰 컬렉션을 먼저 발표한 것이 아니라 소수의 니트에서 출발한 셈이다. 손에 잡히는 샘플이 있어야 구매자에게 형태와 품질을 보여 줄 수 있었고, 그 작은 단위가 다음 생산으로 이어졌다. 초기 직장에서는 회사 운영의 절차를, 실험적인 디자인 현장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옷을 만드는 방법을 경험했다. 두 종류의 경험은 창업 이후 제작과 사업을 함께 결정하는 데 필요한 다른 기반이었다. 남편 준이치 아베의 컬러와 사카이는 각각의 디자이너가 이끄는 별개의 브랜드다.
니트와 얇은 천의 접점
치토세 아베 사카이 역사에서 니트는 완성된 장르보다 다른 천과 만나는 출발점이었다. 늘어나며 몸을 감싸는 편물에 얇은 직물을 붙이면 두 재료는 같은 방식으로 처지지 않는다. 공식 소개가 강조하는 하이브리드는 그 차이를 새 윤곽으로 바꾸는 일이다. 스웨터 아래로 다른 길이의 천이 나와도 별도의 속옷을 우연히 드러낸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연결 지점과 비율을 조절한다. 2015년 봄·여름에는 군복의 실용적인 형태와 페이즐리·꽃무늬, 셔츠 드레스와 가벼운 러플이 교차했다. 러플은 천을 주름잡아 물결 같은 가장자리를 만드는 장식이다. 각진 옷의 기준선 곁에 이 움직이는 선이 놓이면 같은 몸에서도 단정함과 부드러움이 번갈아 드러난다. 소재 개발은 이런 차이를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제작의 문제다. 예쁜 천 두 개를 고르는 것만으로는 한쪽이 당기거나 과도하게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운동화에 옮겨진 결합 방식
나이키와의 LD와플은 치토세 아베 사카이 역사를 발 아래의 작은 물건으로 읽게 한다. 나이키는 이 신발을 LDV와 와플 레이서의 결합으로 설명한다. 의복에서 두 가지 익숙한 형태를 접합하던 방법이 운동화의 부속과 윤곽으로 옮겨졌다. 이후 클롯이 참여한 쿨 그레이 버전은 반투명 메시와 봉제 없이 결합된 갑피, 반사되는 스우시를 사용한다. 갑피는 발등을 덮는 신발의 윗부분이다. 층이 겹치는 윤곽과 비치는 표면은 발을 보호하는 물체를 시각적으로 더 복잡하게 만든다. 협업은 한 회사의 로고 옆에 다른 로고를 놓는 행위보다 깊어질 수 있다. 원래 제품의 구조와 제작 기술이 새로운 결합의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신발처럼 크기가 작고 기능이 뚜렷한 물건에서도 그녀의 방식이 읽힌다는 사실은, 사카이의 정체성이 특정한 드레스 길이나 색 하나에만 묶이지 않음을 보여 준다.
고티에의 기록과 쿠튀르 공방
2021년 고티에 오트 쿠튀르의 첫 초청 디자이너로 발표한 컬렉션은 치토세 아베 사카이 역사의 또 다른 제작 환경이었다. 개인에게 맞추어 정교하게 만드는 쿠튀르 공방에서 고티에의 기록을 자신의 결합 방식으로 다시 읽었다. 세일러 줄무늬와 타탄은 허리선이 낮고 긴 자락을 가진 드레스에 함께 놓였다. 익숙한 체크를 가벼운 천의 조각으로 재구성하면 무늬의 격자와 천이 흔들리는 방향이 동시에 보인다. 여기서 협업의 상대는 완성된 옷을 내어 준 과거의 디자이너만이 아니다. 공방이 지닌 제작 수준과 피팅의 방식 역시 결과를 결정한다. 피에르 아르디가 참여한 신발 등 다른 제작자와의 연결도 컬렉션을 한 벌의 경험으로 묶었다. 기성복에서 발전시킨 방식이 쿠튀르로 옮겨 가면서 사카이의 출발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 옷을 다른 옷과 만나게 하는 질문을 더 많은 작업 시간과 세밀한 제작 조건 속에서 시험했다.
감싸고 뒤집는 최근 작업
2025년 가을·겨울에는 몸을 감싸는 방식이 강조되었다. 치토세 아베 사카이 역사에서 반복되는 밀리터리 형태에 니트 패널이 들어가고 길게 내려오는 치마와 판초 같은 부피가 함께 나타났다. 소재 개발은 단단한 외피와 부드러운 안쪽을 대비시키는 데서 끝나지 않고 보호와 움직임의 균형을 만든다. 이어 2026년 봄·여름은 화물 바지의 다리를 접어 치마 같은 부피로 바꾸는 등 위아래를 뒤집는 구성을 제시했다. 주머니와 솔기는 원래 의복의 기억을 남기면서 다른 위치에서 읽힌다. 앞선 컬렉션의 인용을 그대로 반복하는 대신 변형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2026년 인터뷰에서 아베는 주변의 디자이너 교체와 소음 속에서 사카이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을 다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변화는 모든 것을 지우는 새 출발보다 자신의 방법을 다시 분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낯선 형태
치토세 아베 사카이 역사는 2026년 10월 현재 공식 사이트에 공개된 2027년 봄·여름 컬렉션으로 이어진다. 초기 손뜨개에서 파리의 컬렉션, 운동화와 쿠튀르까지 활동 범위가 넓어졌지만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낯선 옷이라는 질문은 남아 있다. 브랜드는 2009년 봄 남성복도 시작하며 같은 방법을 다른 옷장으로 확장했다. 중요한 것은 여러 요소가 들어갔다는 수보다 그 요소가 몸 위에서 함께 작동하는가이다. 스웨터의 안정된 부분과 얇은 천의 움직임, 신발의 단단한 바닥과 비치는 갑피, 고티에 드레스의 줄무늬와 체크는 서로를 지우지 않는다. 한 벌을 가까이 보고 돌아서며 확인하게 만드는 작은 차이를 유지한다. 그녀의 작품은 멀리서 알아볼 수 있는 인상과 가까이에서 발견하는 제작의 세부 사이를 연결한다. 익숙한 옷에 대한 기억을 가진 사람일수록 어디가 달라졌는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실험은 일상과 멀어지기보다 일상을 관찰하는 방식이 된다.
주요 연표
- 1965 — 기후 출생.
- 1997 — 출산 후 직장을 떠남.
- 1999 — 도쿄에서 사카이 시작.
- 2009 — 봄 시즌 남성복 시작.
- 2021 — 고티에 초청 쿠튀르 컬렉션.
- 2026 — 2027년 봄·여름 컬렉션 공개.
참고 자료
- Vogue: Gaultier and Abe conversation
- The Gentlewoman: Chitose Abe interview
- Interview: Chitose Abe
- Sacai: official brand history
- Nike: LDWaffle sacai CLOT Cool Grey
- W: Gaultier couture interview
- AP: autumn/winter 2025 review
- Wallpaper: spring/summer 2026
- Vogue Japan: 2026 interview
- Sacai: spring/summer 2027
- Palais Galliera: Love Brings Love, French press dossier, p.16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