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바요 오케라왈: 오렌지 컬처가 넓힌 옷의 선택
오렌지 컬처가 넓힌 옷의 선택
ÉPOPLI ·

목소리를 입는다는 것
아데바요 오케라왈 오렌지 컬처 역사를 2016년 S.E.N.S.E.S 컬렉션에서 시작하면 옷에 담긴 질문이 선명해진다. Hear Me라는 이름의 점퍼와 요루바어로 입을 뜻하는 ENU 스커트가 한 조합을 이룬다. 면과 아크릴로 제작된 이 작품은 듣는 행위와 말하는 기관을 옷의 이름으로 연결한다. 스커트를 남성의 표현에서 배제하지 않는 선택도 중요하다. 옷이 사람에게 정해진 역할을 부여하는 대신, 사람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도구가 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이 앙상블은 런던 V&A 소장품으로 기록되어 있다. 상의와 하의를 따로 보면 일상적인 품목이지만 함께 놓는 방식은 익숙한 구분을 바꾼다. 오렌지 컬처의 출발점은 특별한 체형을 위한 낯선 옷만 만드는 데 있지 않다. 누가 어떤 품목을 입을 수 있는지에 관한 관습을 넓히는 데 있다. 작품명에 등장하는 듣기와 말하기는 그 관계를 설명하는 짧은 안내가 된다. 디자인을 표어로만 읽지 않고 재료와 조합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교실의 이야기에서 브랜드 이름으로
아데바요 오케라왈 오렌지 컬처 역사의 디자이너는 1990년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났다. 남학교에서 자라면서 작고 안경을 쓴 자신에게 더 크게 말하고 남자답게 행동하라는 요구가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글쓰기 수업에서 만든 오렌지색 소년의 이야기는 브랜드 이름의 기원이 되었다. 여기서 색은 단순한 상표 장식이 아니라 전형적인 남성상과 다른 인물을 표현하는 장치였다. 이러한 연결은 디자이너가 직접 인터뷰와 강연에서 밝힌 경험에 바탕을 둔다.
고등교육에서는 금융을 공부했고 패션은 인턴 경험과 영상 자료, 현장에서의 관찰을 통해 배웠다. 처음부터 해외 패션학교에 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잡지와 신문, 쇼의 무대 뒤에서 일하며 제작과 이미지가 만나는 과정을 접했다. 브랜드는 2011년 라고스에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규 패션 교육 밖에서 출발한 경험은 이후 자신이 배운 내용을 재단사와 젊은 창작자에게 전하는 활동으로 이어졌다. 개인의 취향이 사업과 교육의 구조를 갖추는 과정이었다.
2020년, 투명함과 짜임을 나란히 놓다
아데바요 오케라왈 오렌지 컬처 역사에서 Shadow Man은 소재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전환점이다. 2020년 봄·여름의 셔츠와 바지는 폴리에스터 오간자와 자카드를 사용했다. 오간자는 얇고 비치는 직물이며 자카드는 짜임으로 문양을 만드는 방식이다. 같은 섬유 계열이라도 조직을 달리하면 빛과 몸을 드러내는 정도가 달라진다. 상의와 바지라는 익숙한 조합 안에서 단단함과 가벼움의 관계를 다시 설정한 것이다.
오간자의 투명함은 몸을 완전히 가리는 남성복의 익숙한 인상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만든다. 반대로 자카드의 조직감은 표면을 읽을 근거를 제공한다. 옷을 입은 사람은 하나의 소재에 고정되지 않고 두 감각 사이에 놓인다. 이러한 차이는 성별을 설명하는 문구가 없어도 옷 자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단과 소재가 함께 작동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메시지는 형태와 분리된 별도의 설명문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Flower Boy와 부드러움의 선택
아데바요 오케라왈 오렌지 컬처 역사의 같은 해 가을·겨울 작품 Flower Boy는 면으로 만든 상의와 반바지, 가방을 묶는다. 길게 떨어지는 바지와 재킷의 정장 체계 대신 짧은 하의와 별도의 소지품을 함께 놓는 구성이다. 부드러움을 남성적 강인함의 반대편에 밀어 두지 않는 그의 작업을 이해할 수 있는 사례다. 점퍼와 스커트, 셔츠와 바지, 상의와 반바지는 각각 다른 조합이지만 입는 사람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2021년 봄·여름 The Faces in the Cloud에서는 나이지리아 공연자 Area Scatter의 이야기가 출발점이 되었다. 디자이너는 부드러운 소재와 일부 단단한 요소를 맞대고, 약해 보일 수 있는 질감을 의도적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취약함은 없애야 할 결점이 아니라 타인과 관계 맺는 조건으로 다뤄진다. 과거의 공연자가 관습에 맞지 않는 옷으로 자신을 드러낸 기록을 현재의 옷과 연결하면서, 자유로운 표현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라고스의 제작팀을 유지하는 이유
아데바요 오케라왈 오렌지 컬처 역사는 옷을 만드는 사람들의 학습 과정과도 이어진다. 오케라왈은 재단사들이 더 경험 많은 동료와 대화하고 고객과 바이어의 반응을 제작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문을 받는다고 생산을 반드시 해외로 옮기는 것은 아니다. 나이지리아에서 역량을 축적하려는 선택은 훈련, 일정, 마감 품질을 지속적으로 조정하는 일을 요구한다. 자금과 기반 시설의 제약도 직접 인터뷰에서 언급한 사업의 어려움이다.
음악가 다비도와의 협업은 다른 관객을 만나는 통로가 되었다. 음악을 듣던 사람이 의류를 접하고, 옷을 보던 사람이 음악의 이미지를 함께 읽게 되는 방식이다. 반면 Orange Mentorship은 예비 디자이너에게 사업의 기초를 나누는 활동이었다. 판매를 넓히는 협업과 제작자를 키우는 교육은 역할이 다르지만 같은 브랜드 안에 있다. V&A가 소개한 작업에서는 현지 제작자와의 관계, 기존 옷을 다시 손보는 프로그램도 나타난다. 완성된 쇼 뒤에는 계속 입고 고칠 수 있는 물건을 만드는 실무가 놓여 있다.
2026년 컬렉션의 흰색 편지
아데바요 오케라왈 오렌지 컬처 역사에서 Letter to Her는 익숙한 강렬한 색채를 멈추고 흰색 계열로 옮겨 간 작품이다. 2025년 라고스에서 발표한 2026년 봄 컬렉션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바치는 작업이었다. 흰 셔츠와 주름 잡힌 크림색 베스트, 부풀린 바지는 색보다 부피의 차이를 앞세웠다. 한쪽 어깨를 드러낸 비치는 상의에는 깃털과 두드러진 밧줄 형태의 밑단이 더해졌다. 적은 색 안에서도 두께와 윤곽을 통해 변화가 만들어진다.
스타일링은 올라루 에비티가 맡았다. 유일한 프린트에는 가족의 모습이 담겼으며 야세르 클로드 에닌이 작업했다. 이 협업은 감정의 배경을 이미지와 옷의 순서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상실을 다룬다고 모든 의상이 같은 무게로 보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부푼 바지의 부피와 얇은 상의의 대비는 무게와 가벼움이 한 무대 안에서 공존하게 만든다. 개인적인 기억은 구체적인 재료와 제작 선택을 통과하면서 관객이 볼 수 있는 형식이 된다.
물의 제목으로 이어지는 현재
아데바요 오케라왈 오렌지 컬처 역사의 다음 기록은 2026년 7월 베를린에서 발표한 2027년 봄 컬렉션 Water Will Carry Us다. 발표 연도와 판매 시즌은 다르다. 이 컬렉션은 다시 선명한 색과 비치는 층을 다루며 24벌의 의상을 선보였다. 2026년 10월 확인한 공식 사이트는 그를 오렌지 컬처의 대표로 소개하며 브랜드의 운영과 디자인 활동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라고스에서 시작한 옷이 다른 도시의 무대에 서더라도 제작의 기반과 서사의 출발점은 계속 중요하게 남는다.
이 작업을 패션사 안에서 읽을 때에는 남성복에 스커트가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듣기와 말하기를 연결한 의상, 소재의 투명함, 반바지와 가방의 조합, 흰색의 추모 컬렉션은 각각 다른 방법으로 사람의 표현을 다룬다. 핵심은 한 가지 대안적 남성상을 새 기준으로 강요하는 데 있지 않다. 옷의 형태와 재료를 선택할 여지를 넓히는 데 있다. 그 선택지를 실제 제품과 제작팀, 교육 활동으로 유지하려는 일이 브랜드의 지속적인 과제다.
주요 연표
- 1990 — 나이지리아 출생.
- 2011 — 라고스에서 브랜드 발표.
- 2016 — S.E.N.S.E.S 컬렉션.
- 2020 — Shadow Man과 Flower Boy.
- 2025 — Letter to Her 발표.
- 2026 — 베를린에서 Water Will Carry Us 발표.
참고 자료
- NGV: Africa Fashion checklist (PDF)
- Vogue CS: direct interview, 2020
- Design Indaba: 2019 conference talk
- Fashion Bomb Daily: direct interview, 2018
- V&A: Fashion in Motion Orange Culture
- Vogue: Lagos spring 2026
- Vogue: Berlin spring 2027
- Orange Culture: official current leader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