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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로샤: 부드러운 표면과 몸을 잡는 구조

꽃과 끈, 탄성 있는 치마와 쿠튀르를 통해 읽는 옷의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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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코린시아 호텔에서 촬영한 시몬 로샤와 존 로샤.
런던 코린시아 호텔에서 촬영한 시몬 로샤와 존 로샤.Financial Times · CC BY 2.0. Web-sized copy; source framing retained. · 출처 · 이용 조건

꽃과 끈이 서로 당기는 드레스

바스 패션박물관이 2023년 올해의 드레스로 선정한 시몬 로샤의 옷에는 커다란 초록색 데이지가 반짝인다. 실크와 튈 위에 스팽글로 수놓은 꽃만 보면 부드러운 장면이 떠오르지만, 스트랩과 하네스 구조는 다른 긴장을 만든다. 시몬 로샤 역사는 이처럼 낭만적인 표면과 몸을 붙잡는 구조가 함께 있는 옷에서 읽을 수 있다. 튈은 가벼운 망사이며 하네스는 몸을 감싸 고정하는 끈의 구조다. 2023년 봄여름 작품에서 두 요소는 서로를 지우지 않는다. 꽃 장식은 단순히 여성성을 표시하고 끝나지 않으며, 끈은 기능적인 부속을 넘어 부드러운 주름을 당기는 선으로 작동한다. 옷을 가까이 볼수록 달콤하다는 첫인상은 복잡해진다. 장식이 많은 옷도 착용자의 태도와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구체적인 힘이다.

더블린의 가족과 자신의 이름

1986년 더블린에서 태어난 로샤는 2008년 아일랜드 국립예술디자인대학을 졸업하고, 2010년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의 패션 석사 과정을 마쳤다. 같은 해 9월 런던 패션위크에서 데뷔했다. 시몬 로샤 역사의 성장 배경에는 디자이너인 아버지 존 로샤와 그의 사업을 운영한 어머니 오데트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쇼 뒤편을 드나들었고, 직접 인터뷰에서는 차를 준비하고 소품을 구하던 일부터 뜨개질과 패턴 작업을 배운 경험까지 설명했다. 이는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맡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작 현장을 일상으로 접했다는 뜻이다. 독립 브랜드 초기에는 어머니가 사업 파트너로, 아버지는 의견을 나누는 상대로 참여했다. 그러나 가족과 같은 직업을 선택한 사실이 작품의 모양을 자동으로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교육과 재료 선택을 통해 별도의 의복 언어를 만들어 갔다.

주머니와 튀어 오르는 치마

2014년 작업실 인터뷰에 등장하는 드레스는 누드색 실크 오간자와 검은 네오프렌 치마를 결합했다. 얇고 비치는 천과 탄성 있는 합성 소재가 한 벌에 공존하며, 옆선에는 손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있었다. 시몬 로샤 역사는 가녀린 외관이 곧 불편한 옷이라는 가정에 질문한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가방을 들지 않는 자신의 습관을 주머니와 연결해 설명했다. 옷의 형태는 감상하는 이미지인 동시에 몸이 사용하는 공간이었다. 볼륨은 몸을 크게 보이게 하는 장치만이 아니라 천과 신체 사이에 거리를 만드는 방식이다. 눌렀다가 되돌아오는 치마의 재료는 오래된 페티코트의 모양을 현대적인 촉감으로 바꾼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새 소재를 썼다는 사실 자체보다 얇음과 탄성, 장식과 사용성을 한 벌 안에서 서로 지탱하게 했다는 점이다. 주머니를 옆선에 숨기는 선택은 정면의 윤곽을 유지하면서 손의 동작을 받아들인다. 표면을 위한 장식과 신체를 위한 장치가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같은 봉제선 안에서 해결되는 것이다.

2024년 고티에의 작업실에 초대되다

장 폴 고티에의 2024년 봄여름 오트 쿠튀르를 맡은 것은 시몬 로샤 역사에서 다른 하우스의 제작 체계와 만나는 전환점이었다. 오트 쿠튀르는 고객의 몸에 맞추어 고도의 수작업으로 만드는 의복 체계다. 그녀는 이 시즌의 초청 디자이너였으며 창립자의 자리를 영구적으로 이어받은 것은 아니다. 코르셋 위에 도자기 꽃을 얹은 작품은 부드러운 천과 깨질 수 있는 단단한 물체를 함께 놓는다. 꽃 장식이 인쇄나 자수에 머물지 않고 실제 부피를 가지면서, 피부와 표면 사이의 거리가 달라진다. 그녀의 익숙한 관심이 고티에 공방의 패턴 제작과 세밀한 손작업을 통해 확장된 셈이다. 단단하게 잡는 코르셋과 밖으로 피어나는 형태는 억제와 풀림을 동시에 보여 준다. 이 협업은 두 이름의 특징을 단순히 나란히 붙이기보다 기존 어휘를 다른 제작 조건에서 시험한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옷에 남은 기억을 전시장으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안트베르펜 MoMu에서 열린 「에코: 기억에 감싸이다」는 로샤와 루이즈 부르주아, 안무가 안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의 작업을 함께 다루었다. 시몬 로샤 역사의 전시 활동은 런웨이의 새로운 옷만으로 이야기를 닫지 않게 한다. 입었던 천과 몸의 움직임, 사용한 흔적은 상품이 새것일 때의 사진과 다른 시간을 지닌다. 작가와 안무가를 함께 놓은 구성은 패션을 미술의 장식물로 바꾸기보다 옷과 기억의 관계를 여러 매체로 살피게 했다. 브랜드의 매장 역시 조각과 예술 작품을 배치하며 의복을 둘러싼 환경을 만든다. 공식 소개는 루이즈 부르주아와 렌리, 로버트 라우션버그의 작업을 언급한다. 이러한 관계는 모든 옷이 특정 미술품을 그대로 번역했다는 뜻이 아니다. 보는 공간과 연관된 사물까지 포함해 감정과 촉감을 전달하려는 확장된 편집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남성복과 여성복 사이의 이동

그녀의 남성복은 여성복의 장식을 단순히 다른 몸에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부드러움과 실용적인 형태의 관계를 다시 묻는다. 2026년 6월 피티 우오모는 독립적인 남성복 쇼를 위한 무대를 제공했고, 행사의 공식 기록에도 참여가 남아 있다. 시몬 로샤 역사의 이 확장은 이미 보여 주던 남성복을 별도의 발표로 발전시킨 단계다. 꽃 장식과 넓은 볼륨을 어느 성별의 전유물로 놓을 것인지도 다시 생각하게 한다. 2026년 9월에는 2027년 봄여름 여성복을 런던에서 발표했다. 당시 인터뷰는 장황한 서사보다 인물과 옷에 집중하려는 방향을 전한다. 소재를 만지고 밀어 형태를 바꾸는 생각은 장식이 많아지는 것만이 브랜드의 성장이라는 관념과 다르다. 확장되는 분야가 늘어날수록 각 옷의 역할과 착용자의 모습은 오히려 더 또렷하게 구별할 필요가 있다.

낭만주의를 형태의 문제로 읽기

시몬 로샤 역사를 단순한 소녀적 이미지로 묶으면 탄성 있는 치마의 힘과 끈이 만드는 긴장, 코르셋의 단단한 구조를 놓치기 쉽다. 대표 작품들은 장식과 실용, 기억과 현재가 동시에 작동하도록 설계된다. 볼륨을 통해 몸과 천 사이를 벌리거나 스트랩으로 좁히는 방식은 그 관계를 눈에 보이게 한다. 드레스를 읽는 한 방법은 먼저 표면의 색과 무늬를 보고, 다음에는 어떤 재료가 옷을 지탱하는지 살피는 것이다. 네오프렌의 탄성, 가벼운 망사의 겹, 도자기의 무게는 같은 꽃의 이미지와 만나도 다른 결과를 만든다. 가족과의 초기 협력, 박물관 전시와 쿠튀르의 초청 작업, 독립 남성복 발표는 모두 새로운 조건에서 이 관계를 시험한 경력이다. 그녀의 작업은 과거의 낭만적인 옷을 재현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인상이 지금의 몸 위에서 어떻게 성립하는지 계속 묻는다.

주요 연표

  • 1986 — 더블린 출생
  • 2008 — NCAD 졸업
  • 2010 — 석사 졸업과 런던 데뷔
  • 2023 — 바스 올해의 드레스 선정 작품
  • 2024 — 고티에 초청 쿠튀르
  • 2026 — 피티 남성복 발표

참고 자료

  1. Simone Rocha — Biography
  2. W — Studio interview, 2014
  3. Fashion Museum Bath — Dress of the Year 2023
  4. Simone Rocha — Gaultier couture project
  5. Vogue — Rocha and Gaultier interview
  6. Rosas — ECHO, Wrapped in Memory
  7. Pitti Immagine — Simone Rocha guest designer, June 2026
  8. Pitti — June 2026 documentation
  9. Vogue — Spring/summer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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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고티에 · 2000년대 패션 · Desig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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