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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 쿠마르 역사: 직물 연구에서 오늘의 옷으로

인도 직물의 기록과 공방, 오늘의 고객을 연결한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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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리투 쿠마르의 초상.
디자이너 리투 쿠마르의 초상.Bollywood Hungama · CC BY 3.0. Web-sized copy; source framing retained. · 출처 · 이용 조건

천이 몸을 만날 때

리투 쿠마르 역사는 오래된 직물을 박물관 밖에서 어떻게 다시 입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읽을 수 있다. 2015년 바라나시 위브스 컬렉션에서는 금속성 브로케이드와 실크, 흰 바탕 위 흰 실의 무늬가 나란히 등장했다. 브로케이드는 바탕과 다른 실로 무늬를 짜 넣어 표면에 장식 효과를 만드는 직물이다. 한 벌의 사리는 길게 이어지는 천이 어깨와 허리를 지나면서 문양의 방향을 바꾼다. 따라서 직물의 역사는 평평한 견본만으로 끝나지 않고, 드레이핑하는 몸에서 다시 나타난다. 이 작업의 핵심인 직조 전통은 화려한 장식을 더하는 일과 다르다. 실의 선택과 조직, 무늬가 놓이는 위치가 먼저 의상의 인상을 결정한다. 컬렉션에는 불교 사원을 위해 제작되던 갸세르 계열의 직물도 연구 대상으로 들어왔다. 서로 다른 용도로 만들어진 천을 한데 모으면서도, 각각의 제작 배경을 살펴보는 접근이었다. 그가 바꾸려 한 것은 전통의 존재 자체보다 전통을 주문하고 유통하며 입는 조건이었다.

콜카타의 작은 작업대

리투 쿠마르 역사의 배경에는 1944년 암리차르 출생과 미술사 교육이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구술사에 따르면 델리의 레이디 어윈 칼리지를 1964년에 마쳤고, 미국 브라이어클리프 칼리지에서 1966년 공부를 마쳤다. 유럽 미술사를 배운 뒤 인도로 돌아와 콜카타에서 박물관학 수업을 들으며 세람포르의 목판 인쇄 장인들을 만나게 됐다. 손으로 파낸 판에 색을 묻혀 천에 반복해서 찍는 작업은 기계 인쇄와 다른 제작 속도와 노동을 요구했다. 사업의 시작으로 알려진 1969년에는 콜카타의 작은 작업 환경에서 네 명의 인쇄 장인과 두 개의 작업대를 바탕으로 출발했다. 처음부터 대규모 패션 하우스의 조직을 갖춘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이어지던 생산 기술을 옷과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이때 목판 날염은 단순히 복고적인 무늬의 이름이 아니었다. 천을 준비하고 판을 맞추며 색을 쌓는 사람들의 숙련이 제품의 품질을 결정했다. 미술사에서 배운 형태를 현장의 노동과 함께 읽는 경험이 이후 활동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

조사와 주문 사이

리투 쿠마르 역사는 직물 조사와 상업적인 제작을 오가며 넓어졌다. 인도 패션디자인협회 인터뷰에서 그는 자슬린 다미자, 라일라 티아브지, 마르탄드 싱과 같은 연구자와 공예 분야 인물들의 역할을 언급한다. 자신이 모든 기법을 만들어 냈다는 서사보다 기존 지식과 제작자를 이어 주는 활동에 가깝다. 1970년대에는 목판으로 인쇄한 옷을 프랑스의 기성복 시장에 소개했고, 1999년에는 왕실 복식과 직물을 다룬 책을 출간했다. 옛 옷의 표면을 예쁘게 옮기는 것만으로는 제작 방식을 이해하기 어렵다. 안감과 여밈, 자수의 무게, 천이 접히는 위치까지 살펴야 실제로 입을 수 있는 옷이 된다. 목판 날염과 금속실 자수는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 전자는 넓은 면에 반복되는 리듬을 만들고 후자는 특정 가장자리나 문양을 강조한다. 같은 꽃 모티프라도 두 기법을 적용한 결과는 빛과 촉감에서 달라진다. 연구서의 기록과 매장에서 판매되는 옷은 별개의 형식이지만, 제작 기술을 지속시키려면 주문과 작업이 이어져야 한다는 문제에서 만난다.

가잘 재킷의 구조

리투 쿠마르 역사를 작품으로 확인하는 또 다른 출발점은 2023년 인디아 쿠튀르 위크의 가잘 재킷과 레헨가다. 배우 아디티 라오 히다리가 입은 재킷에는 자르도지 자수와 카슈미르 디자인의 요소가 사용됐고, 긴 치마에는 기하학적인 구성과 꽃무늬가 함께 놓였다. 금속실 자수는 단순히 반짝이는 표면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상체의 선을 따라 시선을 이동시킨다. 재킷과 치마로 나뉜 구조는 한 벌의 드레스와 달리 상하의 경계를 분명하게 남긴다. 문양이 많은 옷에서도 허리와 밑단의 관계를 읽게 하는 장치다. 약 십 년 만의 해당 쿠튀르 위크 복귀에서 선보인 작업에는 재킷, 케이프, 드레스와 아나르칼리가 함께 포함됐다. 길게 내려오는 상의와 풍성한 하단을 결합하는 아나르칼리는 재킷 중심의 의상과 다른 움직임을 만든다. 여러 형태가 등장한다는 점은 전통을 하나의 고정된 민속 의상으로 축소하지 않게 한다. 옷의 종류마다 장식을 배치하는 면적과 몸을 감싸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컬렉션을 비교해 보는 기준이 된다.

다시 입는 가족의 옷

리투 쿠마르 역사는 새 옷의 제작만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의상을 손보는 작업도 포함한다. 카리나 카푸르의 결혼식을 위한 가족 의상 복원에는 메티아브루즈 지역의 제작자들이 참여했고, 협회 인터뷰는 약 다섯 달의 작업을 설명한다. 오래된 옷을 그대로 전시하는 것과 다시 입을 수 있도록 복원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남겨야 할 자수와 새로 지탱해야 할 구조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왕실 복식 연구와 실제 고객의 몸 사이를 연결하는 사례다. 공방 협업은 이처럼 한 사람이 모든 바늘땀을 수행하는 모델로 설명되지 않는다. 디자인을 조정하는 사람, 직물을 짜는 사람, 자수를 놓고 의복을 완성하는 사람이 각자의 숙련으로 관여한다. 바라나시의 직조 전통을 다룬 작업에서도 완성된 런웨이 이미지 뒤에 이러한 분업이 있다. 브랜드 이름은 하나이지만 옷의 표면에는 여러 작업자의 시간이 누적된다. 복원과 신작을 함께 살펴보면 새로움이 반드시 이전의 옷을 버리는 방식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난다.

하우스와 디자인 팀

리투 쿠마르 역사의 조직적인 전환점으로는 2021년 릴라이언스 리테일 벤처스의 지분 인수가 있다. 당시 공식 발표는 회사의 지분 52퍼센트를 인수했다고 명시했다. 이것은 그 시점의 거래 비율이며 이후 모든 시기의 소유 구조를 대신하는 숫자는 아니다. 수공예에 기반한 사업도 유통과 자본, 여러 제품군의 운영이라는 현실적인 조건 안에서 움직인다. 2026년 쿠튀르 캠페인의 여섯 룩은 아들 암리시 쿠마르가 디자인한 작업으로 보도됐다. 창립자의 이름을 유지한 하우스의 신작과 창립자 개인의 직접 디자인을 구별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카리나 카푸르가 모델로 참여했고, 영상은 더 배들리 드론 보이, 미술은 디샤 데이가 맡았다. 이 공방 협업의 범위는 의복 제작에서 이미지와 무대의 구성까지 이어진다. 오래된 영화의 분위기를 활용하더라도 실제 옷은 현재의 고객에게 제안되는 상품이다. 브랜드의 기록을 읽을 때에는 누가 디자인과 제작, 표현에 참여했는지 함께 보는 편이 의상의 변화를 더 정확히 설명한다.

바뀌는 생활을 위한 직물

리투 쿠마르 역사의 현재를 보여 주는 2026년 작업 가운데 자마와르 가운은 실크 새틴 위의 디지털 페이즐리 프린트와 자수를 결합한다. 손으로만 만드는 전통과 기계로만 만드는 현대를 단순하게 나누기 어려운 의상이다. 라지와디 블라우스와 초가 계열 재킷에 데님을 더한 룩 역시 의복의 쓰임을 바꾼다. 궁정 복식에서 참조한 형식이 청바지와 만났을 때 상하의 격식과 질감은 서로 대비된다. 이 두 사례는 가잘 재킷, 바라나시의 사리와 함께 비교할 만하다. 사리는 긴 천의 흐름, 재킷은 재단된 상체, 가운은 이어지는 실루엣을 중심으로 같은 직물 문화의 다른 가능성을 보여 준다. 2026년 인터뷰에서 창립자는 다음 세대가 매일 사리를 입지는 않는다는 점과 생활에 맞게 옷을 발전시킬 필요를 이야기했다. 그의 작업을 읽는 핵심은 오래된 무늬가 남아 있는지뿐 아니라 그것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입는지가 달라졌는지에 있다. 장식의 보존과 생활의 변화가 한 벌 안에서 만나는 과정을 보는 것이 이 하우스를 이해하는 실질적인 출발점이다.

주요 연표

  • 1944 — 암리차르 출생.
  • 1969 — 콜카타에서 사업 시작.
  • 1999 — 왕실 복식과 직물 연구서 출간.
  • 2015 — 바라나시 위브스 컬렉션.
  • 2021 — 릴라이언스 리테일 벤처스 지분 인수 발표.
  • 2023 — 인디아 쿠튀르 위크 복귀.
  • 2026 — 암리시 쿠마르가 디자인한 하우스 캠페인.

참고 자료

  1. Varanasi Weaves, Indian Express, 2015
  2. Harvard Business School oral history
  3. Ritu Kumar designer profile
  4. FDCI: Barefoot doc of craft
  5. Royal India book catalogue
  6. Gazal jacket at India Couture Week, 2023
  7. Reliance Retail Ventures announcement, 2021 (PDF)
  8. Couture campaign, Times of India, September 2026
  9. Six couture looks, Indian Express, September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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