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코핑 랑방 역사: 옛 옷을 오늘의 비례로
옛 옷을 오늘의 비례로
ÉPOPLI ·

기록을 입을 수 있는 옷으로 바꾸기
피터 코핑 랑방 역사는 2025년 가을·겨울 컬렉션의 길고 선명한 윤곽에서 읽기 시작할 수 있다. 잔 랑방의 옷과 생활을 참고했지만 무대 위 인물은 과거의 복장을 재현하는 배우가 아니었다. 등을 드러내는 드레이프, 새틴으로 세부를 강조한 코트, 티셔츠와 스웨터로 옮겨간 장식은 오래된 하우스의 어휘를 서로 다른 상황에 맞게 조정했다. 드레이프는 천이 떨어지거나 접히며 만드는 주름을 뜻한다. 이 글의 질문은 아카이브 해석이 어떻게 실물의 비례와 착용 방식으로 이어지는가이다. 과거의 드레스와 새 옷 사이에서 남은 선, 줄어든 부피, 달라진 소재를 살피면 그의 선택이 구체적으로 보인다. 창립자의 이름을 존중하는 일과 창립자의 작품을 그대로 만드는 일은 여기서 서로 다른 과제가 된다.
옥스퍼드에서 파리의 작업실까지
피터 코핑 랑방 역사를 이해하려면 먼저 다른 이름 아래에서 쌓은 경력을 보아야 한다. 영국 옥스퍼드 인근에서 성장한 그는 아이리스 아펠과의 대화에서 가족이 예술적 관심을 지원했다고 회상했다.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와 왕립예술학교에서 공부했고, 1990년 학생 시절 크리스티앙 라크루아의 파리 공방에서 실습했다. 이후 아이스버그, 소니아 리키엘을 거쳐 1997년 루이 비통에 합류했다. 마크 제이콥스와 일하며 여성복 스튜디오를 이끌었던 경험은 한 벌의 아이디어를 컬렉션으로 조직하는 훈련이기도 했다. 랑방의 임명 발표는 소니아 리키엘부터 경력을 압축해 소개하지만, 초기 인터뷰에는 그보다 앞선 실습과 아이스버그 근무가 나온다. 이 순서를 함께 읽으면 그가 갑자기 등장한 후계자가 아니라 여러 제작 환경을 거친 디자이너였음을 알 수 있다.
니나 리치에서 옷의 크기를 조절하다
피터 코핑 랑방 역사의 앞 장에 해당하는 니나 리치 시기에는 낭만적인 이미지 안에서 비례를 바꾸는 실험이 있었다. 2012년 가을·겨울의 손끝 아래까지 내려오는 소매와 느슨하게 걸린 스커트는 몸에 정확히 맞는 정장의 규칙을 흔든다. 트위드와 레이스를 이어 붙인 슬립드레스에서는 실내복을 연상시키는 얇은 부분과 외출복의 조직감이 한 벌 안에서 만난다. 이 차이를 단순히 여성스럽다는 말로 묶으면 재료의 충돌이 사라진다. 두꺼운 조직 옆에 비치는 면을 두고 어깨를 낮추면, 옷의 무게와 몸의 경계가 동시에 달라 보인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가 설명한 관심도 이런 비례의 변화였다. 섬세한 표면을 유지하면서도 착용자의 몸을 꽉 맞춰 설명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이후 랑방의 유동적인 형태를 이해하는 데 이 경험은 비교할 만한 구체적인 출발점이 된다.
뉴욕의 계승과 다시 공방으로
피터 코핑 랑방 역사는 순탄한 승진의 연속으로만 정리되지 않는다. 2014년 오스카 드 라 렌타의 후계자로 지명됐지만 창립자의 사망으로 함께 일하려던 계획은 실현되지 못했다. 2015년 첫 컬렉션의 아이보리 기둥형 드레스는 검은 꽃 자수와 등 부분의 레이스 삽입을 통해 앞과 뒤의 인상을 달리했다. 긴 수직 면을 유지하면서 장식이 시선을 이동시키는 구성이다. 이런 이브닝웨어에서는 정면 사진뿐 아니라 돌아서는 순간도 중요하다. 그는 2016년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유럽에 돌아갔고, 이후 발렌시아가의 쿠튀르 책임자로 공방을 이끌었다. 이는 뎀나가 총괄한 컬렉션의 제작 조직에서 맡은 역할이며 그 컬렉션 전체를 코핑 개인의 작품으로 바꿔 적을 수는 없다. 뉴욕에서의 계승과 파리의 공방 경험은 디자인과 조직의 관계를 서로 다른 위치에서 보여준다.
2025년, 무대와 제작의 공동 작업
피터 코핑 랑방 역사는 2024년 6월 임명 발표와 9월 합류를 거쳐 2025년 첫 쇼로 이어졌다. 새틴 세부가 들어간 카방과 트렌치코트는 익숙한 외투의 윤곽을 유지하면서 빛나는 표면으로 경계를 강조한다. 이브닝웨어의 유연한 선과 남성복의 구조적인 형태를 한 컬렉션 안에 놓았다는 점도 중요하다. 아카이브 해석은 드레스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M/M Paris는 아르망 알베르 라토가 설계한 잔 랑방의 욕실 타일을 무대에 다시 해석했다. 프레데리크 산체스의 사운드와 마르크 슈아랭의 크리스탈 바셰 연주는 공간의 인상을 함께 만들었다. 옷은 이런 무대와 분리된 물건이면서 동시에 그 안에서 움직이는 대상이다. 장식의 화려함을 디자이너 한 사람의 손으로 돌리기보다 공방, 무대, 음악이 맡은 서로 다른 일을 구별해야 컬렉션의 완성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외투의 새틴은 무광의 바탕과 다른 속도로 빛을 반사한다. 같은 코트라도 가장자리와 몸판이 분리되어 보이는 효과가 생긴다. 반면 부드러운 드레스의 접힌 면은 걸음에 따라 밝기와 그늘이 계속 이동한다. 두 방식을 함께 놓으면 단단함과 유연함이 단지 남성복과 여성복을 나누는 표지가 아니라, 한 컬렉션의 리듬을 조절하는 수단으로 읽힌다.
로브 드 스타일을 부드럽게 풀기
피터 코핑 랑방 역사의 두 번째 랑방 컬렉션인 2026년 봄·여름에는 로브 드 스타일이 다시 등장한다. 낮은 허리선과 옆으로 펼쳐지는 스커트로 알려진 이 형식은 잔 랑방과 연결되는 중요한 실루엣이다. 코핑은 실크를 세탁해 단정하게 고정된 인상보다 부드러운 태도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로브 드 스타일의 폭이 남아 있어도 천의 힘이 달라지면 걷는 방식과 표면의 떨림이 달라진다. 이는 같은 윤곽을 사용하면서도 다른 생활감으로 옮기는 방법이다. 옛 형식을 되살리는 일은 연도를 표시하는 장식을 붙이는 것과 다르다. 아카이브 해석의 핵심은 원형을 알아볼 수 있게 하면서 재료가 몸과 만나는 조건을 바꾸는 데 있다. 이 옷을 볼 때는 허리선만 찾기보다 옆 폭과 처지는 정도, 걸을 때의 움직임을 함께 살피는 편이 유용하다.
한 사람의 취향을 여러 삶에 연결하기
피터 코핑 랑방 역사는 2026년 10월 확인 시점에도 진행 중이다. 같은 달 발표한 2027년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가벼운 테일러링과 선적인 드레스가 이어졌다. 그는 티나 차우, 안젤리카 휴스턴, 조지아 오키프 등 서로 다른 스타일을 지닌 여성들의 이미지를 연구판에 모았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이상적인 고객상으로 모든 옷을 통일하기보다 각자가 오래 유지해 온 스타일을 바라보는 접근이다. 이브닝웨어와 일상복을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니나 리치의 늘어진 소매, 뉴욕의 꽃 자수 드레스, 랑방의 부드러워진 실크를 나란히 놓으면 표면의 아름다움만큼 비례의 조정이 꾸준히 등장한다. 옷의 역사에서 그의 위치는 새 형식을 처음 발명했다는 주장보다, 축적된 기술과 하우스의 기억을 다른 몸과 생활에 맞게 조정하는 실천에서 찾을 수 있다.
주요 연표
- 1990 — 크리스티앙 라크루아 공방 실습
- 1997 — 루이 비통 합류
- 2014 — 오스카 드 라 렌타 후계자로 지명
- 2016 — 오스카 드 라 렌타 퇴임
- 2024 — 랑방 아티스틱 디렉터 합류
- 2025 — 랑방 첫 컬렉션
- 2026 — 2027년 봄·여름 발표
참고 자료
- Lanvin Group: appointment, 27 June 2024
- Iris Apfel interviews Peter Copping, 2012
- Vogue: Nina Ricci autumn/winter 2012
- Vogue: Oscar de la Renta autumn/winter 2015
- Vogue España: departure, 2016
- Lanvin: autumn/winter 2025 show
- Vogue: Lanvin spring/summer 2026
- Vogue: Lanvin spring/summer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