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고와 휴먼 메이드: 수집한 과거를 입는 방법
수집품의 구조를 새 옷과 협업으로 옮기는 니고의 작업.
ÉPOPLI ·

세탁 뒤에 남는 하트
니고 휴먼 메이드 역사는 오래된 물건을 왜 다시 만드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시즌 28의 데님은 패스트와 퓨처라는 두 방향으로 제시되었다. 전자는 풀기가 남은 세탁 전 원단과 종이 라벨을 사용하고, 후자는 오래 입은 듯한 가공과 자수를 더했다. 종이 라벨이 세탁으로 떨어진 뒤에는 하트 형태의 스티치가 남는다. 완성된 제품을 구입하는 순간이 디자인의 끝이 아니라는 뜻이다. 빈티지 데님에 남아 있는 시간의 흔적을 새 옷의 사용 과정으로 옮긴 사례다. 낡은 것을 똑같이 복사하는 것과 낡아갈 조건을 새로 설계하는 일은 다르다. 이 차이는 수집가이자 디자이너인 그의 작업을 이해하는 좋은 출발점이다. 바지의 형태만 보는 대신 라벨이 어떻게 붙고 지워지는지 살피면 과거와 미래라는 이름이 물건 안에서 구체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료와 함께 고른 물건
1970년 태어난 니고는 어린 시절부터 미국의 옷과 대중문화에 관심을 가졌다. 문화복장학원에서 공부했으며, 그곳에서 준 다카하시를 만난 일을 중요한 경험으로 회고했다. 니고 휴먼 메이드 역사의 바탕에는 학교의 기술 수업뿐 아니라 동료와 함께 보고 고른 물건이 있다. 1993년 두 사람은 하라주쿠의 노웨어를 열었고, 같은 해 그는 어 베이싱 에이프를 시작했다. 옷과 장난감, 음악과 잡지를 함께 보는 시선은 제품의 범위를 넓혔다. 스웨트셔츠나 티셔츠가 따로 놓인 생활용품이 아니라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알아보는 표지가 되었다. 그의 별명은 후지와라 히로시와 닮았다는 뜻의 더블에서 나왔다는 본인의 설명이 있다. 단순히 상하 관계의 두 번째 사람이라는 해석과는 다르다. 인물 관계를 별명의 직역만으로 설명하면 실제 협업의 성격을 놓칠 수 있다.
옷을 만나는 경험의 설계
베이프의 옷뿐 아니라 포장과 판매 방식도 디자인의 일부였다. 스프레이 캔을 닮은 티셔츠 포장과 카드 형태의 회원증은 제품을 손에 넣는 경험을 바꾸었다. 니고 휴먼 메이드 역사는 이 시기의 그래픽 디자인과 수집 문화를 다른 제작 방식으로 이동시킨 과정이기도 하다. 2003년 퍼렐 윌리엄스와 빌리어네어 보이스 클럽을 시작하며 음악가와 의류의 연결을 넓혔다. 모든 결과를 한 사람의 손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함께 만든 브랜드, 시각 작업자, 음악가가 서로 다른 대중을 연결했다. 한정 제품은 소유의 의미를 강화했지만 브랜드가 커지면서 기존 고객의 기대에 응답해야 하는 일도 늘었다. 그는 휴먼 메이드가 자신이 시도하고 싶은 작업을 위한 다른 공간이었다고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인기 있는 이미지를 계속 반복하는 것과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책임 사이의 긴장이 전환점이었다.
실물을 읽는 제작
2010년 시작한 휴먼 메이드는 빈티지 의류를 가까이에서 연구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달리했다. 니고 휴먼 메이드 역사에서 웨어하우스와의 제작 관계는 수집한 물건을 실제 옷으로 옮기는 중요한 조건이다. 낡은 옷의 사진만 참조할 때와 실물의 안팎, 두께와 봉제를 살필 때 얻는 정보는 다르다. 빈티지 데님을 비롯한 워크웨어와 기념 재킷의 형식은 하트나 동물, 글자 같은 친근한 표지와 만났다. 그래픽 디자인은 오래된 옷을 박물관 복제품으로 고정하지 않고 현재의 브랜드로 읽히게 한다. 시즌 28의 재킷에서 라벨과 자수가 보여 준 변화도 이런 관계에 속한다. 한쪽은 착용자가 시간을 쌓도록 남겨 두고 다른 쪽은 이미 가공된 표면을 제안한다. 같은 옷장 안에서 새것과 오래된 것의 경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비교할 수 있는 구성이다.
다른 하우스의 직물 안에서
루이 비통과의 작업은 자신의 소장품을 읽는 눈을 다른 하우스의 자산으로 옮겼다. 2020년과 2021년 버질 아블로와 협업한 뒤, 2025년 가을겨울에는 퍼렐 윌리엄스와 함께 작업했다. 니고 휴먼 메이드 역사를 이 데님 바지와 나란히 보면 아카이브 해석이 단순한 로고 교환보다 복잡함을 알 수 있다. 루이 비통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바지의 다미에 자카르는 일본의 수선 기법을 떠올리게 하는 패치워크 효과를 낸다. 자카르는 무늬를 직조로 만드는 방식이며, 이 제품이 실제 헌 천을 이어 만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체크의 크기와 브랜드 표지가 원단의 조직 안에서 만나는 것이 핵심이다. 여러 조각을 이은 것처럼 보이는 면과 연속된 바지 형태 사이에 차이가 생긴다. 협업자를 정확히 적어야 한 브랜드에서 반복되는 기호가 다른 제작자의 선택과 만난 지점도 보인다.
리본으로 이어지는 겐조
2021년 겐조 아티스틱 디렉터에 취임한 뒤에는 창립자 다카다 겐조의 작업을 현재의 옷장으로 옮기는 책임을 맡았다. 니고 휴먼 메이드 역사의 수집과 아카이브 해석은 이곳에서 타인의 유산을 다루는 일로 확장되었다. 2027년 봄여름의 리본 재킷과 스커트는 겐조의 1982년 가을겨울 리본 드레스와 개인 리본 컬렉션을 참조한다. 리본이 옷 위에 붙는 장식에서 옷을 이루는 재료로 바뀌는 점을 살펴볼 만하다. 같은 시즌의 바시티 재킷과 럭비 셔츠는 미국 대학 복장의 표지와 꽃무늬를 연결한다. 오래된 사진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다른 종류의 옷이 함께 입히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컨버스와 파라부트도 신발 협업에 참여했다. 앞선 창립자의 작품과 니고의 새 구성을 나란히 보면 무엇을 이어받고 무엇을 바꾸었는지 비교할 수 있다.
2026년의 역할과 활동
2026년 가을의 확인된 활동은 휴먼 메이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션과 겐조 작업이다. 지금의 베이프 디자인까지 그의 활동으로 묶어서는 안 된다. 니고 휴먼 메이드 역사는 회사의 소유나 경영 직함과 창작 역할을 구분할 때 더 정확해진다. 휴먼 메이드의 현재 회사 소개는 대표이사와 그를 별도로 표기한다. 5월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 런던 디자인 뮤지엄의 회고전은 옷과 소장품, 도예를 함께 놓아 그의 관심 범위를 보여 주었다. 겐조의 2026년 가을겨울 캠페인에서는 로라 제인 콜슨이 루키타 맥스웰과 니코 히라가를 촬영했고, 창립자의 옛 집이 배경이 되었다. 의상과 공간, 인물의 행동이 브랜드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그의 기여를 읽으려면 희귀한 물건을 얼마나 가졌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고른 자료가 어떤 제작과 협업을 거쳐 일상에서 다시 사용되는지 따라가는 편이 유용하다. 이 시즌에는 1986년의 카이트 가방도 새로운 크기와 색으로 돌아왔다. 같은 윤곽이 다른 옷과 공간에서 다시 사용되며, 가방의 과거는 착용자의 현재와 만난다.
주요 연표
- 1970 — 출생
- 1993 — 노웨어 공동 개점과 베이프 시작
- 2003 — 퍼렐 윌리엄스와 BBC 시작
- 2010 — 휴먼 메이드 시작
- 2021 — 겐조 아티스틱 디렉터 취임
- 2026 — 디자인 뮤지엄 회고전
참고 자료
- Human Made: Denim production
- Design Museum: Exhibition press release
- Design Museum: Exhibition guide
- Jason Jules: Nigo interview
- Human Made: Company
- Louis Vuitton: FW25 denim
- Kenzo: SS27 collection
- GQ: Nigo 2026 interview
- Kenzo: FW26 campa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