ÉPOPLI

이만 아이시: 재료가 만드는 쿠튀르의 움직임

재료가 만드는 쿠튀르의 움직임

ÉPOPLI ·

이만 아이시의 초상.
이만 아이시의 초상.Franco237 · CC BY-SA 4.0. Web-sized copy; source framing retained. · 출처 · 이용 조건

분홍 케이프가 내는 소리

이만 아이시 역사를 한 벌로 시작한다면 2019년 가을겨울의 선명한 분홍 앙상블을 고를 수 있다. 넓은 실크 바지 위에 사각형 케이프를 두르고 가장자리에 긴 식물 섬유를 달았다. 어깨에서 늘어진 술은 걸을 때 몸보다 조금 늦게 움직이고 서로 스치며 소리를 낸다. 실크의 매끈한 반사와 거친 섬유의 선이 같은 색 안에서 다른 표정을 만든다. 그의 옷에서 중요한 질문은 공예 재료를 고급 의상의 표면에 더하는 일을 넘어, 그 재료가 움직임과 볼륨을 직접 결정하게 할 수 있는가다.

Mbeuk Idourrou라는 이름의 이 발표는 옷을 입은 사람의 존재감을 부피로 탐구했다. 넓은 바지와 케이프는 허리를 꽉 조여 몸을 설명하기보다 몸 주변에 공간을 남긴다. 원래 평평한 사각 천이 어깨와 등 위에서 굽으며 입체가 되는 과정은 복잡한 절개 없이도 형태가 생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흔들리는 끝단이 더해져 정지한 사진과 걷는 장면의 인상이 달라진다. 볼륨은 크기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시간과 동작의 문제다.

무용수와 모델이었던 제작자

이만 아이시 역사는 카메룬의 공연과 패션 환경에서 시작된다. V&A는 출생 연도를 1969년으로 기록하며, 아버지는 권투 선수 장바티스트 아이시 은차마, 어머니는 미스 카메룬으로 활동한 줄리엔 오노린 에옝가 아이시라고 설명한다. 가족의 예술과 스포츠 활동 속에서 자란 그는 카메룬 국립발레단에서 무용수로 일하는 한편 현지 기성복 제작 현장에서 옷을 디자인했다. 몸을 보여주는 일과 몸에 맞춰 천을 구성하는 일이 초기 경력에서 함께 진행됐다.

1990년대 초 파리로 옮긴 뒤에는 디올, 랑방, 이브 생 로랑 등 여러 하우스의 모델로 활동했다. 패션학교의 학위보다 공연과 제작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 공식 약력의 중심을 이룬다. 이후 자신의 작업에 집중했으며, 프랑스 패션연합과 V&A는 동명 하우스 설립을 2004년으로 기재한다. 브랜드가 설명하는 1990년대의 초기 활동과 조직의 설립 시점을 구분하면, 모델에서 곧바로 유명 쿠튀리에가 된 단선적인 이야기 대신 오랜 실무의 기간이 보인다.

손으로 만든 천을 파리의 일정 안에 놓다

이만 아이시 역사에서 2020년은 파리 오트 쿠튀르 공식 일정에 초청 디자이너로 참여하기 시작한 해다. 오트 쿠튀르는 개별 고객을 위한 고도의 제작과 공방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의복 체계다. 일정 안에서 발표할 기회를 얻은 것은 재료를 소개하는 무대와 만나는 관객을 바꾸었다. 그러나 브랜드의 핵심은 단일한 아프리카풍 이미지를 만드는 데 있지 않았다. 가나의 손직조 천, 카메룬의 섬유, 세네갈의 바느질 등 서로 다른 제작 지식을 구체적인 의상에 연결하는 일이었다.

직물을 짜는 사람과 파리에서 최종 형태를 만드는 사람은 서로 다른 단계에서 옷에 관여한다. 넓은 원단의 밀도나 장식의 무게가 달라지면 주름이 떨어지는 방향도 달라진다. 따라서 공예품을 먼저 고른 다음 임의의 패턴에 끼워 넣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재료에 맞춰 길이와 면적을 조절하고 착용자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연결을 통해 오트 쿠튀르의 세밀한 제작은 프랑스 공방만의 기술로 닫히지 않고 여러 지역의 작업과 만난다.

2025년 봄: 꽃이 의복의 면이 될 때

이만 아이시 역사의 2025년 봄여름 MSSAM/ASSOU는 장식과 구조의 관계를 직접 다룬다. 공식 룩 14는 세네갈에서 손으로 수놓은 꽃 상의와 울·실크 바지를 결합한다. 꽃을 이미 완성된 상의에 작게 붙이는 익숙한 방식과 달리, 반복되는 꽃의 면이 상체를 읽는 주요 단위가 된다. 아래의 바지는 비교적 연속적인 형태로 이어져 위쪽의 잘게 나뉜 표면과 대비한다. 장식이 많다는 사실보다 작은 요소들이 모여 어떤 면적과 윤곽을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같은 발표의 룩 18에서는 가나에서 손으로 짠 면 켄테 코트와 긴 실크 태피터 드레스를 겹쳤다. 직조의 무늬를 가진 바깥층과 다른 광택을 가진 안쪽 옷이 분리돼 보인다. 코트가 열릴 때 드레스가 드러나므로 착용자의 동작이 두 재료의 비율을 바꾼다. 손자수 꽃 상의와 이 코트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장식과 형태를 연결한다. 전자는 작은 단위를 모아 몸의 면을 만들고, 후자는 이미 짜인 면을 바깥층으로 구성해 안팎의 관계를 만든다.

2025년 가을: 몸보다 큰 꽃

이만 아이시 역사에서 같은 해 가을의 Ikorrok는 꽃의 크기를 다시 바꾼다. 발표를 취재한 AP는 주홍색의 커다란 꽃이 모델의 상체 전체를 조각처럼 둘러싼 룩과, 엉덩이 부근에 꽃 장식을 놓은 새틴 드레스를 기록했다. 꽃이라는 공통 요소가 있어도 하나는 몸의 바깥 윤곽을 넓히고 다른 하나는 시선을 특정 지점에 모은다. 분홍 재킷의 흰 꽃 장식은 또 다른 대비를 만든다. 단정한 재킷의 선 위에서 흰 형태가 분명하게 끊어져 보이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배치는 같은 모티프를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상체를 둘러싼 큰 꽃은 사람과 옷 사이의 외곽 공간을 만들고, 한쪽 엉덩이의 꽃은 비대칭적인 무게중심을 만든다. 재킷 위의 작은 대비는 옷의 기본 형태를 유지하면서 표면에 리듬을 넣는다. 장식의 위치와 크기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조각적인 발표 의상과 일상에 가까운 분리형 옷 사이를 오갈 수 있다. 초기의 넓은 케이프와 비교하면 형태를 만드는 수단이 긴 선에서 커다란 덩어리로 이동한 셈이다.

2026년의 스케치와 어머니의 기억

이만 아이시 역사를 2026년까지 따라가면 봄여름 BISSAKARAK와 가을겨울 OZOUANDAM OLLAT가 이어진다. 1월 26일 공개된 전자는 에원도어로 끄적임이나 첫 초안을 뜻하며, 종이의 선이 마네킹 위의 형태로 변하는 중간 단계에 주목한다. 디자이너는 완성된 결과뿐 아니라 손이 시도하는 순간을 발표의 주제로 삼았다. 천을 움직여 보고 부피를 바꾸는 과정이 그의 옷에서 계속 중요했음을 제목 자체로 드러낸 것이다.

가을겨울 발표는 어머니에게 바치는 작업이며, 자신의 책 Grande Couture와 연결된 이름을 사용한다. 하우스는 카메룬의 팡과 베티 언어에서 가져온 말을 통해 손의 제작과 존중받는 높은 수준의 작업을 함께 설명한다. 최근의 두 발표를 함께 보면 스케치라는 실무적인 출발과 가족의 기억이라는 개인적인 출발이 나란히 있다. 현재도 직접 예술감독을 맡는 그의 작업은 새로운 재료를 찾는 일뿐 아니라 자신의 제작 언어를 어떻게 부르고 전할 것인지까지 확장돼 있다.

다른 재료가 동등하게 만드는 형태

이만 아이시 역사의 작품을 비교하면 실크 케이프, 꽃 상의, 켄테 코트가 모두 재료의 성질로 옷의 중심을 정한다. 하나는 흔들리는 가장자리, 하나는 작은 요소의 집합, 하나는 겹쳐지는 면을 사용한다. 고급스러움을 매끈함이나 특정한 생산지에만 연결하지 않고, 서로 다른 촉감이 나란히 존재하도록 만드는 선택이다. 세네갈의 손자수와 가나의 직조는 부연 설명에 머무는 배경이 아니라 완성된 의복을 가능하게 하는 과정이다.

하우스는 제한된 수량과 공예 기술의 지속을 생산 원칙으로 내세운다. 이 선언을 옷에서 읽을 때에는 추상적인 수식어보다 어느 부분에 어떤 재료가 쓰였는지 살펴보는 편이 도움이 된다. 꽃의 가장자리와 실크의 접힘, 코트가 벌어지는 공간을 따라가면 서로 다른 제작 단계가 만나는 지점이 보인다. 디자이너가 바꾼 것은 특정 장식 하나의 유행이라기보다, 동시대 쿠튀르의 형태를 만드는 기술과 재료의 범위를 넓혀 읽는 방식이다.

주요 연표

  • 1969 — V&A가 기록한 카메룬 출생 연도.
  • 1990s — 파리에서 모델과 의복 제작 활동.
  • 2004 — FHCM과 V&A가 기록한 하우스 설립.
  • 2019 — Mbeuk Idourrou 발표.
  • 2020 — 공식 쿠튀르 일정 초청 참여 시작.
  • 2025 — MSSAM/ASSOU와 Ikorrok.
  • 2026 — BISSAKARAK와 OZOUANDAM OLLAT.

참고 자료

  1. V&A: Fashion Unpicked, Imane Ayissi
  2. Imane Ayissi: La Maison
  3. FHCM: Imane Ayissi
  4. Imane Ayissi: Couture collections and guest membership
  5. Imane Ayissi: Spring2025 MSSAM/ASSOU, numbered looks
  6. AP: Fall2025 flowers and tailoring
  7. Imane Ayissi: Spring2026 BISSAKARAK
  8. Imane Ayissi: Fall2026 OZOUANDAM OLLAT
  9. Imane Ayissi: Production commitments

함께 읽기

Fashion History · Designers

#이만아이시#쿠튀르#아프리카패션#공예#패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