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범석: 거리의 관찰에서 일상의 옷장으로
동대문과 뉴욕을 거쳐 다시 고객의 옷장을 보는 제너럴아이디어.
ÉPOPLI ·

저녁 일곱 시의 도시
2014년 가을·겨울 컬렉션의 출발은 뉴욕의 건물과 저녁빛이었다. 친구인 사진가가 매일 오후 일곱 시의 도시를 찍어 보내자, 최범석은 그 이미지를 옷으로 발전시켰다. 최범석 제너럴아이디어 역사를 관통하는 질문은 거리에서 본 장면을 실제로 입는 옷으로 어떻게 바꾸는가다. 건축이라는 주제가 곧 건물 모양의 의상을 뜻하지는 않는다. 도시의 면과 선, 서로 다른 표면이 만나는 인상을 의복의 색과 재료 사이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컬러 블로킹은 색을 비교적 뚜렷한 면으로 나누어 배치하는 방법이며, 소재의 질감 차이와 함께 작동할 때 같은 형태도 다르게 보인다. 런웨이의 실험과 일상의 착용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은 이 디자이너의 경력에 여러 번 나타난다. 동대문의 판매 현장, 뉴욕의 쇼, 이후 대중적인 캐주얼로의 전환을 따로 떨어진 장면으로 보지 않을 때 옷과 고객 사이의 관계가 드러난다.
시장에서 배운 제작과 판매
최범석 제너럴아이디어 역사의 출발은 정규 패션학교의 졸업장이 아니라 판매와 제작의 현장이었다.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를 그만둔 뒤 옷가게에서 일했고, 홍대 거리에서 옷을 판매하기도 했다. 1997년 동대문에서 원단을 다루며 디자인을 배웠고 무라는 초기 브랜드를 거쳤다. 2003년에는 제너럴아이디어를 시작했다. 시장에서 옷을 만든다는 것은 고객의 반응이 빠르게 돌아오는 환경에서 선택을 반복한다는 뜻이다. 색이나 장식이 눈에 띄는 것과 손님이 실제로 사는 것은 같지 않을 수 있다. 그의 초기 경력은 이 간격을 직접 경험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학교 교육이 없었다는 사실을 기술이나 학습이 없었다는 말로 바꾸어서는 안 된다. 원단을 고르고 옷을 판매하는 일, 제작 과정에서 결과를 확인하는 일이 다른 형태의 학습을 제공했다. 서울 컬렉션에 오른 경험은 이러한 현장의 옷이 관객 앞에서 하나의 제안으로 보이는 전환점이었다.
정장의 가장자리를 바꾸다
2009년 봄·여름 작업에는 깅엄체크와 파이핑, 주머니 덮개의 대비색, 금속처럼 빛나는 가방이 등장했다. 최범석 제너럴아이디어 역사에서 이 옷들은 남성복의 진지함을 작은 디테일로 흔드는 사례다. 파이핑은 가장자리에 좁은 선을 넣는 마감으로, 옷의 경계를 강조하거나 새로운 선을 보이게 한다. 주머니 덮개의 배색 역시 손바닥만 한 부분이지만 재킷 전체의 인상을 바꾼다. 컬러 블로킹이 반드시 넓은 원색 면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수트 재킷과 조끼처럼 익숙한 품목은 알아볼 수 있게 남아 있지만, 가장자리와 작은 면이 옷을 덜 엄숙하게 만든다. 같은 해 2월 뉴욕에서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이기 전 인터뷰는 이 움직임을 기록했다. 따라서 뉴욕 진출은 2003년 브랜드 설립과 구별해 2009년의 발표로 읽어야 한다. 서로 다른 시장에서 옷을 평가받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과한 옷에서 입을 옷으로
뉴욕 컬렉션 경험은 처음부터 매끄러운 성공만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최범석 제너럴아이디어 역사를 설명하는 2015년 직접 인터뷰에서 그는 초기 발표가 너무 과해 입기 어려웠다고 스스로 돌아보았다. 경쟁하는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려던 욕구가 착용자의 생활과 거리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후 거리의 사람들을 관찰하며 방향을 조정했다. 이 변화는 실험을 포기했다기보다 옷의 표현과 착용 가능성 사이의 비율을 다시 찾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2015년 가을 컬렉션의 여러 겹 라펠 재킷에 대해 패션 편집자 리 카터가 주목한 것도 그 사이의 긴장을 보여준다. 라펠은 재킷 앞깃이 접혀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을 반복하면 목과 가슴을 향한 선이 겹쳐지며 평범한 재킷의 중심부가 달라진다. 낯익은 품목을 유지하면서 특정 부위에 실험을 모으는 방법은 전체 의상을 무대 장치처럼 만드는 것과 다른 선택이다.
사진이 옷이 되는 과정
2014년의 사진가 협업은 최범석 제너럴아이디어 역사에서 영감을 곧바로 완성품으로 옮기지 않는 과정을 보여준다. 디자이너는 코리아넷 인터뷰에서 장면을 본 뒤 생각을 발전시키고 스케치로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찍힌 뉴욕의 사진은 하나의 극적인 여행 사진보다 변화의 연속을 제공했다. 소재 대비를 통해 빛을 받는 면과 어두운 면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고, 색의 조합은 도시의 인상을 그대로 복사하지 않으면서도 전달할 수 있다. 이때 사진가의 역할은 행사 기록자가 아니라 출발 자료를 함께 만든 협업자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친구에게 임의의 이름을 붙일 수는 없지만, 작업 과정에 기여했다는 사실은 남는다. 소재 대비와 색의 배치는 그의 스포츠웨어적 성격과도 연결된다. 움직임이 많은 옷의 익숙한 형태를 유지한 채 표면을 바꾸면, 사용자는 형태를 이해하면서도 새로운 인상을 경험한다.
2019년의 방향 전환
2019년의 방향 전환은 최범석 제너럴아이디어 역사에서 중요한 사업상의 장면이다. 2024년 한국섬유신문 인터뷰에서 그는 뉴욕 컬렉션을 이어간 뒤 재무 상태를 살피며 더 많은 사람이 찾는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패션쇼의 평가와 회사를 지속할 수 있는 판매는 서로 다른 문제였다. 이후 여성복과 일상적인 캐주얼을 넓히며 접근 가능한 가격을 강조했다. 현재 브랜드가 사용하는 디자이너 SPA라는 표현은 디자이너의 감각을 자체 기획·판매 중심의 상품 체계와 연결한다는 자사 설명이다. 이를 품질이나 가치에 대한 외부의 보증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다만 어떤 고객을 향해 어떤 종류의 옷을 구성하는지 보여주는 방향은 분명하다. 여러 겹 라펠의 런웨이 재킷과 반복해서 입는 니트를 같은 성공 기준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옷이 놓이는 시장과 사용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나의 옷장을 향한 현재
2026년 가을·겨울 공식 소개는 아우터, 니트, 데님을 하나의 옷장에서 조합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링클 사파리 하프 재킷과 코튼 칼라 봄버, 배색 레이어드 카디건이 그 예다. 최범석 제너럴아이디어 역사의 현재는 특별한 한 벌뿐 아니라 여러 벌이 어떻게 함께 쓰이는지를 다룬다. 짧은 외투는 안쪽 니트나 셔츠가 드러나는 비율을 바꾸고, 겹쳐 입은 듯한 배색 카디건은 실제로 여러 옷을 쌓지 않고도 층의 인상을 만든다. 데님은 정돈된 상의와 편한 상의를 연결하는 바탕으로 제안된다. 과거 뉴욕의 실험과 지금의 상품을 동일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익숙한 옷의 표면과 조합을 조정한다는 관심은 비교할 수 있다. 그의 경력을 자수성가라는 말로만 정리하면 이 구체적인 선택들이 가려진다. 판매 현장에서 배우고, 해외 관객 앞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다시 고객의 옷장으로 시선을 돌린 경로가 실제 작품과 사업의 변화에 함께 남아 있다.
주요 연표
- 1977 — 서울에서 출생.
- 1997 — 동대문에서 원단과 디자인을 익힘.
- 2003 — 제너럴아이디어 설립.
- 2009 — 뉴욕에서 가을·겨울 컬렉션 발표.
- 2019 — 대중적인 상품 중심으로 방향 전환.
- 2026 — 가을·겨울 공식 상품 컬렉션 전개.
참고 자료
- Korea.net: Choi Bum Suk interview, 2014
- YES24: author biography
- Interview: first New York presentation and SS09
- Korea Times: retrospective interview, 2015
- Korea Textile News: 2019 business pivot, 2024 interview
- General Idea: autumn/winter 2026 preview
- General Idea: current official lookbooks and company